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이번 주는 여유롭게 기차에 탑승하면서 출발이 순조로왔어요 ㅎㅎ

기차 안에서 세미나 책인 조르바를 읽다가

“대장, 저 멀리 푸른색으로 넘실 거리는 건 또 무슨 기적입니까? 저걸 뭐라고들 하죠? 바다? 바다라고 하나요? 그리고 꽃장식을 한 초록빛 제복을 입고 있는 이건 뭐라고 하죠? 땅이라고 하나요? 어떤 장난 꾸러기가 이런 장난을 친 겁니까? 대장, 맹세컨대 난 이런 건 처음봐요.”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저, 유재원 옮김, 문학과 지성사, 397쪽

이 부분을 읽는데 갑자기 그냥 책만 읽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창문을 활쫙 열었더니

처음 보는 초록빛 제복을 입은 땅과

반짝이는 강물이 저를 반겨 주더라구요.

정말 이것들은 무슨 기적일까요? 도대체 어떤 장난 꾸러기가 이런 장난을 치는 걸까요?

예미역에 내려서는 한 정거장을 걸어갔어요.

그런데 매주 저희를 반겨주던 멍멍이들이 달려오지 않았어요.

무슨일인가 봤더니

슬프게도 이렇게 멍멍이 가족들이 우리 안에 갇혀 있더라구요

이제는 더이상 달려오는 멍멍이들을 볼 수 없다니 ㅜㅜ

함백 산장에 도착했더니 큰 배송물이 이렇게 딱!

이것의 정체는 뭘까요? 조금있다 밝혀 지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COMING SOON~

그리고 또 저희를 놀라게 한 것이 있었으니

매번 앙상한 가지만 있던 앵두나무가 예쁜 봄 옷으로 갈아입고 저희를 반겨주더라구요.

자태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동안 이 앞을 떠날 수가 없더라구요.

앵두나무가 아무리 이뻐도 밥은 먹으러 가야죠!

서울은 벚꽃이 다 졌지만 함백은 이제 만개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청공터의 또 다른 장점! 벚꽃 구경을 두 번 할 수 있답니다 ㅎㅎ

이 점심은 진미식당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이었어요.

물론 당분간이지만…

사장님이 허리 수술을 하셔서 꽤 길게 쉬쉰다고 하시더라구요.

매번 밥도 맛있었지만 정을 나누던 식당이었는데 쉬신다고 하시니 아쉬웠어요 ㅜㅜ

이번 기회에 여기저기 밥을 먹으러 다니며 새로운 맛집들을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가비애에서 예쁜 음료들을 사와서 세미나 시작~

오늘은 조르바 세미나도 마지막이었어요.

“난 말이죠. ” 드디어 그가 말했다. “매 순간 죽음을 응시합니다. 죽음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죠. 하지만 한 번도, 절대로 한 번도 ‘죽어도 좋아’라고 말하지는 않죠. 아뇨, 죽는 게 조금도 좋지 않아요! 나는 자유로운 존재 아닙니까? 그렇다면 난 절대로 내가 죽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저, 유재원 옮김, 문학과 지성사, 469쪽

다윤이는 이 대목이 인상깊었다고 해요.

죽음을 응시하면 죽음이 두려울 법도 한데 그렇지 않은 조르바가 대단해 보였다고 해요.

그에게는 정말 죽음에 대한 윤리가 있고 생명에 대한 철학이 있는 것 같았다고 하네요.

“새로운 길, 새로운 계획. 난 지나간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요. 미래의 일도 신경쓰지 않지요. 지금, 바로 이 순간, 바로 그것만 신경씁니다. 난 스스로 이렇게 묻죠. ‘조르바, 넌 지금 뭘하고 있는 게냐? 잔다. 그럼 잘 자라! 조르바, 지금 뭘하고 있는 거냐? 일한다. 그럼 열심히 일해라! 조르바, 지금 뭘하고 있는 거냐? 여자를 껴안고 있다. 그럼 그 여자를 꼭 껴안아라! 그리고 모든 걸 다 잊어버려라, 이 세상에는 그녀와 너 이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나게 즐겨라!”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저, 유재원 옮김, 문학과 지성사, 473쪽

저는 함께 읽고 싶은 대목으로 이 부분을 골랐어요.

조르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인데  오랜 만에 읽으니

다시 한 번 내가 지금 바로 이 순간만 신경 쓰며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예미에 있는 위스타트로 고고~!

프로 강의러 다윤이는 차를 기다리면서도 강의 준비를 하고 있네요 ㅎㅎ

다윤이가 열심히 준비해서인지 아이들도 부쩍 집중해서 듣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다윤이도 준비한 만큼, 아이들이 집중해준 만큼 강의가 즐거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아까 마당에 널브러져있던 배송물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바로바로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평상이에요!

명진이 아버님을 주축으로 저와 명진이가 보조로 해서 함께 뚝딱 뚝딱 만들다 보니

어느새 평상의 자태가 만들어지더라구요~

평상 완성~!

정미누나가 비올까봐 옷도 입혀줬답니다 ㅎㅎ

여름에 시원한 평상 위에서 달콤한 수박 먹으러 다들 놀러오세요~

평상 작업이 끝난 후에는 아이들과 『사피엔스』 세미나를 했어요.

읽자고 한 명진이는 재미나라 하고 있는데

지수는 영 읽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ㅜㅜ

그래서 반정도 읽고 다른 책을 읽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했답니다 ㅎㅎ

아무튼 어떻게든 끝내면 참 뿌듯할 것 같은 책이에요.

“농업혁명은 안락한 새시대를 열지 못했다. 그러기는 커녕, 농부들은 대체로 수렵채집인들보다 더욱 힘들고 불만스럽게 살았다. 수렵채집인들은 그보다 더 활기차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고 기아와 질병의 위험이 적었다. 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 평균적인 농부는 평균적인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 그 대가로 더 열학한 식사를 했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저, 조현욱 옮김, 김영사, 124쪽

이 책에서 재밌던 부분은 농업혁명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더 좋아졌을 거라는 상상이 완전히 사기라는 부분이었어요.  수렵채집인 시절이 더 좋았다니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

성민이와 유겸이는 오늘도 재미있는 천자문 낭송~~

끝나고 나서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슝슝~

아이들과 세미나가 끝나고는 옥현이모와 세미나를  하러 올라갔어요.

세미나를 할 때 사진 찍는 걸 까먹어서 정리하러간 이모의 빈자리를 찍어 봤어요 ㅎㅎ

오늘 참 마지막인 게 많은데 이곳에서 하는 이모와의 세미나도 마지막일 것 같아요.

이모가 관리하는 건물에 도난 사건이 생겨서 윗 분이 CCTV를 봤는데 보다가 저희가 공부하는 것도 봤다고 해요. 그런데 그 분이 업무 시간이기도 하고 외부인이 들어와서 세미나하는 게 좀 그런 것 같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이모와의 세미나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마음이 있으면 길이 생긴다”는 말을 믿고 길을 찾아 봐야겠어요 ㅎㅎ

다음날 아침 일찍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

정미누나와 다윤이는

기차 안에서도 주역 공부를 하더라구요~! ㅎㅎ

자 이렇게 이번 주 청공터의 일정도 마무리 되었답니다~

다음 주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다음 주도 놀러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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