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오랜만이죠? ㅎㅎ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2 주간의 병가를 내고 왔답니다 ㅎㅎ

2주나 쉬고 왔으니 다시 힘차게 출발해 볼까요~!

기차 밖 풍경은 구름과 산에 핀 운무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네요.

그런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으니 뭔가 더 잘 읽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ㅎㅎ

가는 길에 영월에서 기차를 타신 윤진샘과 합류하고

비가 와서 기차가 연착을 해버려 버스를 못 타면 어쩌나 걱정하던 차에

옥현이모가 멋지게 딱! 오셔서 무사히 함백산장까지 갈 수 있었답니다 ㅎㅎ

오랜만에 함백산장을 가니  예쁜 꽃 한 송이가 비를 맞으며 활짝 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점심을 먹고 가비애에 가니 새로운 메뉴가 등장했더라구요.

바로 야생화 꿀차!

가비애 사장님 남편이 직접 양봉을 해서 딴 꿀이라며 저희에게 시식할 기회까지 주셨답니다 ㅎㅎ

먹어보니 시중에 파는 꿀이랑은 조금 다른 향도 나고 맛도 좋더라구요.

이번 주는 『축의 시대』7장 ‘사유의 혁명’을 읽고 이야기 했어요.

이번에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공감에도 이성이 필요하다는 부분이었어요.

논리의 구사는 비극의 카타르시스(정화)에서 핵심이었다. 훗날 아리스토 텔레스는 ‘제대로 추론하는 능력’이 연민이라는 정화의 감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분석적 엄격함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관점도 볼 수 없다. 그리스인에게 논리는 냉정하게 분석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이 가득한 것이었다.

-『축의 시대』, 카렌 암스트롱, 정영목 옮김, 교양인, 436쪽

공감이란 건 당연히 감정이라든가 마음과 관련이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 뿐만 아니라 이성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생각해 보니 정말 정밀하게 추론하지 않고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관점을 정확히 알 수 없고 그런 걸 모른 다면 진짜 공감이라 말할 수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주에는 다윤이가 청년공자스쿨에서 발제한 부분이랑 겹쳐서 발제를 함께 읽어보았어요.

다윤이는 쾌락의 궁에서 출가한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쓰면서
자신의 쾌락의 궁인 만화의 세계에서 어떻게 빠져 나올지에 대한 고민을 썼더라고요.

 고타마는 자이나 교도와 마찬가지로 폭력, 거짓말, 도둑질, 음주, 성교 등 ‘해로운’ 다섯 가지 행동에 대한 전통적인 ‘금지’ 옆에 이와 반대되는 긍정적인 태도를 배치하여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히 폭력을 피하는 대신, 사람을 포함한 만물 앞에서 상냥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고, 자비로운 생각들을 계발해야 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추론을 거친, 정확하고, 분명하고, 유익한 말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도둑질을 삼갈 뿐 아니라, 최소한의 것 만을 소유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껴야 했다.

-위의 책, 472쪽

그래서 다윤이는 고타마처럼 웹툰을 금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즐거움을 느끼는 긍정의 요소를 함께 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하지만 아직 정미누나와 제가 봤을 때는 좀 부족해 보여서 ‘다윤이가 만화 보는 습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저녁때 다시 이야기 해보기로 했답니다.

  윤진샘이 악기 박물관에서 겸제 선물까지 가져다 주셨더라구요.

악기를 가지고 노는 겸제의 사진은 맨 끝에 있으니 기대하세요~ ㅎㅎ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오늘은 위스타트가 없는 날이라 각자 휴식을 취했답니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명진이네 가족이 찾아왔어요.

큰 수박과 북어국을 함께 가지고 오셔서 맛있는 저녁과 후식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ㅎㅎ

7시가 되자 유겸이와 성민이가 낭송을 하러 왔어요.

맛있는 과일 간식과 함께 수업을 했어요.

요즘 성민이가 부쩍 한문에 재미를 느껴 한문 숙제를 즐겁게 해오는 반면

유겸이는 꾀를 부리고 안 해서 선생님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네요 ㅎㅎ

명진이와 지수와 저도 오랜만에 세미나를 했답니다.

오늘은 『어린왕자』를 마무리 했어요.

『어린왕자』를 읽을 때는 참 감동적이고 좋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려니

느낀 걸 말로 하는 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았던 부분은 가장 유명하기도 한 여우와의 이야기 였어요.

“‘길들인다는’게 무슨 뜻이야?”

“그건 너무 잊혀졌어…” 여우가 말했다.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물론이야…” 여우가 말했다. “너는 아직 수많은 아이들처럼 내게는 한 작은 소년에 불과해.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하지 않아. 너도 어쨌든 내가 필요하지 않고. 나는 너에게 수많은 여우들처럼 단지 한 마리 여우인 거야. 하지만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이면, 그때부터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내게 온 세상에서 유일한 게 되는 거지. 나는 네게 온 세상에서 유일한 게 되는 거고.”

-『어린왕자』, 생택쥐베리, 이정서 옮김, 새움, 102쪽

 이 부분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길들인다’, ‘관계를 맺는다’는 이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그건 관심을 갖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상대와 나의 시간 속에서 공유하는 사건들을 만들어나가고, 서로만 아는 상대의 어떤 부분들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을 읽고 나서는 명진이와 지수에게 내줬던 과제들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명진이는 『책을 지키는 고양이』가지고 글을 썼고, 지수는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에 나오는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봤어요. 몇 번의 수정 끝에 지수의 과제가 드디어 끝이 났답니다 ㅎㅎ

지수가 그린 부분은 개가 된 주인공(저승사자)과 따듯하게 보살펴주던 주인 나호가 혼이되어 이별하는 장면이에요.

작은 새의 지저귐이 귀를 간지럽힌다. 정원 가운데 작게 솟아오른 잔디밭 위에서 나는 만개한 벚꽃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시야는 연분홍색을 채워진다.

나는 벚나무에서 시선을 돌리고 정원 전체를 바라보았다. 몇 달 전에는 썰렁했던 이 정원도 지금은 형형색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것도 전적으로 나호가 매일 부지런히 식물들을 돌본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그 나호도 이제 없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오늘 새벽에 나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드는 것처럼 숨을 거두었다. … 나는 그 이상 병실에 있을 의미를 찾지 못했다. 나호는 떠나 버렸으니까.

형형색색의 꽃으로 가득찬 시야가 번져간다.

벚꽃 속에서 언령이 내려왔다.

동료가 내게 언령으로 말한다.

“생각에 잠겨있을 때 미안하지만, 네게 찾아온 게스트가 있어.”

“게스트?”

“그녀가 모두에게 인사를 다 끝낸 것 같아. 마지막으로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대. 사실은 허락되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특별한 존재이고, 상대가 자네라면 내가 허락하지 않을 수가 없네.”

동료가 누구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고 나는 몸이 떨린다.

“어디에…?”

“얼굴을 들면 알거야.”

나는 바로 위를 본다. 흩날려 떨어지는 벚나무 꽃잎 속에 엷은 복숭아 빛의 혼이 떠 있었다.

“나호!”

태양 아래 떠 있는 나호의 혼은 지금까지 본 어떤 혼보다도 아름다웠다. 전나무에 매여 있던 보석을 방불케 하는 듯한 연한 빛이 그 표면에서 반짝이고 있다.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치넨 미키토 지음, 김성미 옮김, 북플라자,  442~447쪽

어떤가요? 꽤 느낌이 있지 않나요?

약간 오점이 있다면 복숭아 빛 혼이 파란 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랍니다 ㅎㅎ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청공터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일상을 점검해보기로 했어요.

각자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몸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 했답니다.

다윤이는 검도와 택견, 정미누나는 산책, 저는 108배를 시간날때마다 꾸준히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다윤이가 만화나 웹툰 같은 것에 빠져 일상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함께 이야기 했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만화를 정해진 시간 만큼만 보기와 만화를 보지 않는 시간에 다른 할 일을 찾기랍니다.

만화를 보지 않는 시간에 할 일로는 주역을 외우고 쓰기로 했어요.

그리고 일주일 후에 약속을 어떻게 지켰는지 다시 이야기 하기로 했답니다.

다윤이가 만화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좀 더 즐거운 일상을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ㅎㅎ

다윤이 화이팅~!!

다음날 걸려온 한통의 통화~!

바로 대구 문이정에 놀러 간 겸제와 소민이로부터 온 전화였답니다

화상전화를 통해서 청공터 식구들과 아침 인사를 했어요 ㅎㅎ

이렇게 다사다난 했던 1박 2일이 끝~~~

인줄 알았지만 하나의 사건이 더 있었답니다.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저에게 모르는 핸드폰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여기는 서울 중앙지검 6부 인데요. 한성준씨와 관련된 사건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오잉! 서울 중앙지검!

뭔가 냄새가 나시죠?

바로 난생 처음 저에게 보이스피싱이 걸려왔답니다 ㅎㅎ

그래서 제가 바로 물었죠.

“거기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요. 제가 다시 전화드릴께요.”

“아 여기는 1301입니다.”

“아니 그런 번호 말구요. 02로 시작하는 제대로 된 번호 주세요. 그럼 전화드릴께요.”

“아 지금 제가 건 번호는 그냥 핸드폰 번호가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메인 컴퓨터로 하는 전화에요.”

“아니 어쨌든 02로 시작하는 번호를 알려달라구요.”

뚜뚜뚜….

참 허술하죠? ㅎㅎ

그래도 준비를 좀 했는지 찾아보니까 1301이 검찰청 대표 번호가 맞긴 하더라구요.

아무튼 요즘 개인 정보 유출이 정말 심각해져서 보이스 피싱에서도 개인의 정보를 많이 알아서 당하기 십상이라고 하니 모두 이상한 번호로 전화오면 조심하셔요~

그렇게 마지막 사건을 겪고 나서 이제는 정말 다사다난한 1박2일이 끝이 났답니다~^^

P.S

윤진샘이 선물해주신 악기는 겸제에게 잘 전달했답니다 ㅎㅎ

선물 중에서 탬버린을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어

머리에도 써보고

뚫어 져라 쳐다보며 고민하다

손으로 쳐보기도 하고

나중에는 막대기로 치기까지~!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선물해주신 악기들 겸제와 잘 가지고 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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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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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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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彬

보이스 피싱이라니ㅎㄷㄷ~
겸제스 악기 놀이는 너무 귀여워요!!

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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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권

ㅎㅎㅎ 마지막 보이스 피싱 담당자가 당황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ㅋㅋㅋ
겸제는 점점 엄마아빠를 닮아가네요 ^^ 귀여워라~

성남
Guest
성남

오구구 귀여워라
겸제야 신났군ㅋ
문이정 다녀간후 대구샘들
겸제앓이중~언제 또 오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