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의 무엇이 니체와의 만남의 계기가 되었을까. 억지로 만난 척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대략 10년 전 쯤 공부하던 팀에서 했던 연구가 생각났다. ‘해방 공간의 교육력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이다. 당시 내가 정리하고 있던 내용은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이 되자, 조선땅 곳곳에 지금으로 치면 중등학교가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세워졌고, 나는 이 힘을 조선인들에게 내재해 있는 ‘교육력’임을 논증하고 싶었다. 내가 사는 마을에 학교가 세워진다면 ‘누구는 땅을, 누구는 돈을, 누구는 자갈과 흙을, 누구는 시멘트 몇 포대를, 누구는 자신의 노동력’을 기꺼이 내 놓았다. 이러한 힘은 조선땅에서만 발휘된 것은 아니다. 일제시대 조선땅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허허벌판 간도로 이주한 사람들도 엉덩이 붙일 곳만 생기면, 아이들을 가르칠 학교를 세웠다.
법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면!! 이 세상이 정의롭고 아름답게 변할 거라고 쉽게 생각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니체는 이렇게 외부 탓만 하면서 자신은 돌아보지 않는 태도를 비판하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