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스님 4월 선물강좌 중

나무의 마음까지도 움직이는 힘을 기른다는 것

없어질 직업군의 마지막 종결지,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마음 다스리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법정스님 책 보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것이 이제 초기 경전인 자비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축약해서 한 말인데, 그 경전이 나온 배경이 이렇습니다. 출가 비구들이 저기서 내가 공부를 하면 도를 깨우칠 수 있을 것 같애.’라고 생각을 하고 어느 큰 나무 밑에 모여서 몇 명이 공부를 합니다. 처음엔 괜찮았어요. 정말 잘 됐습니다. 근데 한참 지나고 나니까 계속 불안해져요. 자기들이 살기 좋은데 불안해져요, 뭔가. 그래서 이제 부처님 사시는 데 가서 저희가 공부할 만한 곳을 발견해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됩니다.’라고 말하니까 부처님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생물체들은 그 생물체의 신이 있다. 근데 그걸 이제 목신(木神)이라고 부르죠, 나무니까. 목신이 처음에는 이웃 동료들이 와 가지고 좋네, 같이 살아야 되겠다했는데 아마 비구들이 철이 없었든지, 나무 신한테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했던지 (나무신이) 싫어하기 시작합니다. 하여튼 이야기는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살아 있건 보이건 보이지 않건 크건 작건 모든 생명체들에게 행복하라는 주문을 외우세요라고 두 페이지짜리 행복의 주문을 써줍니다. 그 주문을 지금부터 몇 사람의 비구들이 다 외우고 가세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두 페이지니까 옛날에는 이런 것들을 노래 형식으로 해서 잘 외워질 수 있도록 그렇게 썼거든요. 그래서 그걸 전부 외우고 갑니다. 외우고 갔더니, 어느 사이에 나무가 그 이미지를 받아들여가지고 우리 함께 잘 삽시다라고 바뀌어 있어요. 그래서 그 밑에서 공부해서 도를 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심지어 나무의 생명활동까지를 움직이는 힘, ‘나무여, 당신은 행복하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은 그런 일을 여기다 계속 담아놓아야 합니다. 다만 이런 AI들은 그냥 우리가 만들면 돼요. 근데 이 뇌는 진화 과정상에서 그렇게 안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지난한 노력이 필요해요. 노력을 해도 잘 안 돼요. 왜냐하면 익숙한 생각 길은 잘 바뀌려고 하지 않고, 익숙한 생각 길이 바뀌려면 배가 되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가장 안 없어질 직업군은 방금 말한 나무의 마음까지도 움직이는 마음을 기르는 거예요. 뭘 하는 게 아니고. 왜냐하면 뭘 하는 것은 이미 공장에서 훨씬 잘해줘요

앞으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

일은 50프로나 늘었는데 고용은 1프로도 안 해요. 근데 이런 회사를 보고 왜 고용을 안 해?’ 말할 수가 없어요. 중국에다 수 조원 들였는데, 한국 삼성이 수 조원의 반도체 공장을 최첨단으로 동탄에 짓고 있고, 수 조원을 들여서 공장을 했는데, 10년 전에 그렇게 돈을 많이 들여서 지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10분의 1의 사람만 하는 거예요. 누가 합니까? AI를 탑재한 4차 산업의 기계들이 자기들끼리 연결해가지고 사람 마음을 읽어서 제품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이 초정밀 작업들을 우리가 할 수 없는 거예요.

자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돈 버는 일에 매진하려고 하면 소수의 사람들은 벌겠죠. 이번에 뭐 삼성전자 사장님 되시는 분들이 작년 연봉이 20억 되더라고요. 그런 사람 있기는 하겠죠.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들이 해야 될 일은 일을 하지 않고도 이 디지털 세대에 아날로그인 우리 신체를 어떻게 접합시킬 것인가. 이 접합을, 융합을 잘 한 사람들이 미래를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특정한 직업이 아니고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앞서 말한 대로 기계보다 더 아날로그적인데 그런데 뭔가 재미가 있으면서 살만 해, 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미래의 직업이란 거예요.

그것 중에 하나가 이제 아까 말한 자비의 기도문을 계속 되풀이해서 읽는다든가, 지난번에 말했을 때 발심할 때 자신의 과거를 보는 거예요. 지금 일어나는 마음은 과거의 모든 역사의 총합이 일어나는 거예요. 거기에 대해서 어떤 불만도 내려놓고 네가 참 그렇게 살았구나라고 그냥 흘러가도록 두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고, 특별히 싫어하지도 않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볼 수 있어야 돼요. 자코메티가 말할 때, 내 안에 들어 있는 쓸데없는 자기의 역사성과 타인의 역사성들을 일단 제쳐놓고, 삶 그 자체의 역사성으로 자기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아날로그적 자기 삶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우리의 신체 자체가 디지털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예요. 우리가 보이는 것은 아날로그적으로 보이지만, 신체가 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적인 과정을 통해서 아날로그를 만들어내고, 우리가 만드는 아날로그적 활동 자체가 우리 신체의 디지털을 흔들어가지고 뭘 만드니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다음 시대와 가장 잘 융합된 신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냐 하면, 마음을 이해하고, 소규모 그룹들끼리 재미난 일을 만들어서 살아가는 그런 일이야말로 미래의 직업이 되지 않을까라고 미래의 약간의, 요만큼의 예측을 해봅니다. 어쨌든 이 공장이 우리에게 말해주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그걸 만들어줍니다. 당신은 그것으로 마음을 행복하게 가지세요.’라고 하는 시대에 왔으니까, 바꿔 말하면 헌법에 들어있는가 안 들어있는가는 모르지만은 행복권이 현실화된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을 잘 만드는 미래의 인간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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