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대중지성 정리

 

질문자1: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싶은데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네, 저는 인천에서 왔고요. 친구한테 불교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소개해줘서 왔습니다. 저의 질문은 강원도에 있는 한 절이랑 연이 돼서 그 절에 가서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드리고 마음의 평화를 드리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제 막 처음 불교공부를 시작했거든요.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정화스님: 앞서 말했잖아요. 애기를 안아서 옮겨줄 수는 있는데, 애기로 하여금 스스로 옮겨 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뭔가 저 사람 보니까 얼굴만 봐도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가를 묻게 돼. 그런데 그렇지 않고 나를 믿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지. 겁을 주는 거. “너 나 안 믿으면 이렇게 되는 거다.” 지금 이런 것이 안 통하는 시대가 점점 오잖아요. 지금까지 거의 상당히 많은 곳은 우리의 죄책감들을 증폭시켜 실제로 죄가 없어도 있은 것처럼 증폭을 시켜가지고 우리를 죄인으로 만들어 놓고 그리고 내가 구원해주겠다고 말해. 죄가 없는데 죄인이라고 해놓고. 그러고 내가 구원해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든지. 아니면 그냥 내가 내 인생을 즐겁게 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어?”라고 물으면 그때 가르쳐 주는 거예요.

거기서 다른 사람한테 “평화롭고 재밌는 삶을 살게 해주겠다.”라고 하는 첫 번째는 본인이 그렇게 살아야 돼. 본인이 그렇게 사는 법은 자신과 타인한테 원하는 것이 없어야해. 원하는 게. 원하는 것이 하나면 번뇌가 하나고 원하는 것이 열 개면 번뇌가 열 개예요. 예를 들면, 정부라든가 지자체든가 이런, 공공기관에 시민으로 참여할 때 축제처럼 참여하는 신체를 길러야 돼. 투사처럼 하면 그 일이 잘 안되니까 본인도 괴롭고 상대도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 그러니까. 거기도 마찬가지로 원하되 축제처럼 원하는 방법. 사회적으로는 그렇게 해야 해. 개인이나 친구에게는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냥, 그냥 좋아하거나 아무것도 원하지 않거나 둘만 해야 해요. 그러면 돼요.

 

질문자2: 친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봐야 할까요?

네 안녕하세요? 저도 인천에서 친구가 좋은 불교 공부가 있다고 해서 따라왔습니다. 저의 질문은 6년 전부터 아는 친구가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친구가 별로 행복해 하지 않는데, 그것을 저에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지 않는 데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그 친구가 좀 더 생동감 있게 사는 데 있어서 그냥 “그것대로 괜찮다.”라고 인정하고 봐야 되는지 아니면 친구에게 다가가서 좀 더 이끌어 내야 하는지 그것이 질문입니다.

 

정화스님: 우선 친구를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요. 친구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겠다고 하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좋은 일이잖아요. 그러나 마음을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내가 그 친구를 볼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그냥 그 친구를 좋아하는 일이에요. 음, 그것밖에 할 수가 없어. 내가 너를 좋아했는데 나를 안 좋아하면 할 수 없어. 그러나 내가 최소한, 좋아하면 나도 기뻐. 그 친구를 좋아하면서 내가 한 번도 벌 받을 일이 없는 거예요. 좋아한 만큼 나도 좋아. 좋다는 것은 그냥 심리적인 좋음이 아니에요. 몸 안에 “자기 삶이 즐겁다.”라고 하는 것을 내는 화학 물질들이 막 분포되어 나오는 거예요. 좋아하면. 그래서 고쳐주려고 하지 말고. 뭐 마음으로 보면 저 깊숙한 속에는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이 만날 때 되면 어떤 가치로도 좋아하는 거야. 좋아하는 거. 아파하지 말고. 음, 그래요.

질문자3: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오늘 스님 세 번째 뵙는데요, 불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책도 좀, 습관이 잘못됐는지 책으로, 배우려고 머리로 이렇게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라도 와서 스님 말씀 듣고 좀 깨달아볼라고, 근데 그 관련된 건 차차 하고요. 제가 건강이 서른 살 때 혈압이 160이었고 지금은 180 정도. 관리를, 혈압약을 먹지도 않고 또 술, 담배를 좋아합니다. 경고를 받은 지는 꽤 오래됐었는데. 스스로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술, 담배를 제가 또 참 좋아하고,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하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아침마다 조금씩 하고. 하나는, 혹시 고혈압에 관해서 음식이라든지 아니면 어떤 마음이라든지…….

 

정화스님: 첫 번째로는 약을 드셔야 돼요. 약을 안 먹고 술, 담배를 한다. 그럼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내가 내 친구보다 삼십년 먼저 죽겠다.”라고 각오해야 돼요. 그렇지 않고, 백세 세상에서 나도 백세처럼 살 거야 한다고 하면은 말이 안 되는 거야. 지금 혈압이 135 정도 되면 평균이 돼요. 그러면 80에서 70에서 135정도 돼야 돼요. 그 전엔 140이었는데 세계보건기구에서 130이라고 내렸어요. 140도 다른 신체에 영향을 줘서 합병증 등등이 올 수 있다는 거예요. 160, 180인데 조금 가면 이것이 막 200씩 넘어가요. 그러면 인제, 혈관이 급 커지면, 압력이 세다는 거예요. 압력이 세면, 저 미세혈관 같은 게 터지기 시작하는데 가장 많이 터지는 것이 뇌졸중이 오는 거예요. 뇌신경 세포 연결 고리, 영양분을 전달해야 하니까. 아주 막 미세혈관들이 있는데 거기 막혀 푹 터져요. 뇌졸중 오는 사람들 많죠. 그 뭐 작은 혈관이 터져서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이 안 일어나기를 전혀 바라지 않고, 뭐 일어나서 아프면 아프다가 죽고 뭐 술, 담배 열심히 해가지고 다른 사람 백 살까지 사는데 나는 오십 살까지만 살고. 이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사시면 돼요. 그렇지 않고 “나도 좀 그런 것도 안 오고 또 건강하게 백세까지 살겠다.”라는 생각하면 바로 가서 하루에 한 알만 먹으면 돼요. 혈압약 한 알. 비싸지도 않아요. 요즘 의료보험이 잘 되가지고 한 달 치 먹어봐야 만원도 안 돼요. 만원밖에 안 돼. 가서 그냥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하나 먹고, 가면 돼. 그런 모든 일을 안 하고 건강해지는 방법이 있겠다는 건 지금 안 되지. 지금 왜 안 되는 이유냐. 이미 지금 상황에서는 밥 잘 먹고 운동 잘하는 것 만해가지고는 다스릴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서 버렸어요. 음, 그것이 한 사십이나 오십 막 간당간당했을 때, 140-150 왔다 갔다 했을 때는 그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나아질 수가 있어요. 근데 지금 160, 180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이미 이것이 확장이 되가지고 쉽게 다스려지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빨리 병원에 가서 약을 사서 먹고 난 다음에 밥 잘 먹고 운동 잘해야 돼요. 그러면 담배하고 술은 끊어야 되지. 그런데 안 끊어도 돼. 다만 십년씩 내 인생을 그냥 빨리 가겠다고 각오를 해야 돼. 그냥 술 십년, 담배 십년, 고혈압 십년, 삼십년. 이런 각오로 살려면 괜찮아요.

질문자3: 간혹 그런 각오도 들기도 합니다. 무책임한 생각인 건가……

정화스님: 아니 이건 책임질 문제가 아녀. 그냥 자기 인생 자기가 그렇게 살겠다는데. 결혼했어요? 그러면 무책임하다는 말 좀 듣긴 하겠네.(일동 웃음)

어쨌든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최소한 삼십년을 덜 살겠다고 각오가 되어있냐. 그냥 단순한 각오가 아니에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높아지면 뇌혈관부터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뇌졸중이 와가지고 절뚝절뚝 걸으시는 분들 계시죠? 나이 드신 분들. 요즘 젊은 사람들도 많이 와요. 그렇죠, 그런 것을 각오해야지. 그런 것을 안 오기를 바라는 것 자체를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예요. 그런 것은 백만 명 중의 한 명씩 있을 거예요. 뭐 혈압이 엄청 높은데 다른 신체적 구조가 통해서 일반 사람들 혈압인 130하고 똑같은 구조로 된 신체가 있어요. 백만 명 중에 한명이에요. 지금 이야기 들어보면 그런 상태는 아닌 거 같아요.

오늘이라도 바로 병원에 가서 바로 혈압재면 5분 만에 바로 나와요. 그러면 거기서 약을 바로 줘. 약국에 가셔가지고 한 달에 만 오천 원 내면. 아침에 일어날 때 혈압 걱정이 없어지잖아요. 약을 먹으면 방금과 같은 모든 생각이 다 사라져요. 안하고 있으면 고민이 돼. 어떤 일이 일어날까봐. 그러나 약을 받는 순간부터 고민이 마치 해결된 것처럼 살 수가 있어요. 괜히 자기 몸을 가지고 그런 고민을 달고 살 이유가 없어요. 옛날엔 몰랐을 때는 그렇지만 지금은 약이 아주 잘돼있고 혈압약 같은 것은 워낙 시간이 오래돼서 부작용도 없어요. 혈압약은 밥을 먹고 안 먹고 그런 것이 없을 정도로 안정성이 확보돼 있어요. 빨리 가셔야 돼!

 

질문자4: 네, 처음 왔습니다. 특별한 질문은 없고요. ‘손님’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더라고요. 가족도 나한테는 손님이구나. 생각하니까 여러 가지로 편안하더라고요.

정화스님: 손님인데, 편한 손님이 돼야 돼요.

질문자4: 자꾸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훨씬 편하더라고요. 가족이라고 생각하니까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제어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손님한테 그러지 말라니까. 거리감이 생기니까 훨씬 편안해요.

정화스님: 그래요. 또요.

질문자5: 갑자기 즐겁게 하던 일들에 관심이 없어졌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의지하면서 안정을 가지고 잘 살았거든요. 근데 얼마 전부터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있거든요. 내부적으로 거의 외부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내부에 초점을 맞춰서 내가 좋아하는 거. 이런 걸 잘 유지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조차 관심이 없어졌어요. 나한테 내가 관심이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원래 저는 식욕도 많지 않고,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최소한에 내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다, 뭐 예쁜 옷을 입고 싶다, 나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 이런 정도인데요. 그런데 그것조차 별로 흥미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여태까지 잘 살았거든요. 평온을 유지하면서…

 

정화스님: 애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장난감이 재미있고, 나이가 커지면 그게 없어져요. 어른도 똑같아. 지금까지 패턴대로 사는 것 하고 지금은 다른 장난감을 원한다고 몸이 말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동네에 댄스바에 가서 어른들하고 춤을 춘다든가 아니면 글쓰기 수업에 가서 글을 쓴다든가, 이런 몇 가지를 쭉 해본 다음에 마치 그중에 어떤 것이 딱 꽂히면, 그걸 재미 삼아 사세요.”라고 몸이 말해주는 거예요.

질문자5: 제가 예술을 전공했거든요. 그림도 그렸고, 옷도 제가 나한테 맞춰서 수선도 하고, 그런 게 즐거움이었어요.

정화스님: 지금은 아니라면서요. 그것이.

질문자5: 그런데 스님이 그걸 찾으라는 거는, 그러고 살았으니까.

 

정화스님: 그것은 지금 내가 살았던 것들은 마치 15살 먹은 아이가 5살, 6살 때 좋아했던 것이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지금까지 보살님이 재미를 붙이고 살았던 것들은 지금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재미가 없네?’이렇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사시든지, 아니면 ‘무언가 재미를 붙여볼까?’ 찾아다니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하라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것도 없으면 무기력해지기 쉬워요.

질문자5: 무기력한 거예요.

정화스님: 무기력해지기 쉬우면 아까 말한 대로 “나는 무기력하게 살래!” 선택하든지. 아니면 “그렇게 사는 건 재미가 없어” 그러면 뭔가 찾아다니든지.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돼요. 이왕이면 여기저기를 찾는 선택을 해서 그중에 어떤 것이 마음에 들면 그 일을 재밌게 하라는 거예요. 각자 나이에 따라서 다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어느 날 이것이 좋다가 어떤 사람들 보면 잘 나가던 직장 갑자기 때려 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돈도 안 되는데 재미있다고 하잖아요.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 다른데 갔더니, 찾아봤더니 이게 재밌어진 거예요. 그래서 보살님도 똑같아요. 젊은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어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이 전혀 안 좋아지는 거죠. 그래서 빨리 선택을 해야 돼요. 아무 기력 없이 살까 그러나 기력 없이 살면 빨리 죽어요. 그러면 기력 없이 살다가 빨리 죽는 걸 선택한 거예요. 이건 악담이 아니고 사실이에요. 아니면 기왕이면 하루라도 더 살 건데 여기저기 찾으면 재밌게 살 것인데 지금 둘 중에 무얼 선택할 것인가를 빨리 정해가지고 그렇게 사시는 게 좋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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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
소민
1 year ago

좋아하는 것을 연습하면 제 신체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오는 군요! 정말 쉽지않지만ㅜㅜ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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