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스님 6월 선물강좌 중

나를 잘 알아주는 로봇이 온다?

지금 이제 한국은 전 세계의 제조업 가운데서 로봇이용률이 가장 높은 사회입니다. 모든 공장에서 쓰고 있는 로봇의 비율이 전 세계 산업화된 국가 중에서 가장 퍼센티지가 높아요. 바꿔 말하면 일자리에서 가장 빨리 로봇이 투입된 나라예요, 전 세계에서. 그래서 어떤 분들은 AI 등등의 자동기계가 나와도 한국이 가장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우리가 알기도 전에 이미 굉장히 많이 진행됐어요. 바꿔 말하면 이제 그보다 더 뛰어난 AI를 탑재한 로봇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우리 전 사회에 계속해서 들어온다는 말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조금 있으면 알파고의 것과 같은 것을 탑재한 슈퍼컴퓨터를 전부 다 갖게 되죠. 핸드폰을. 그래서 ‘저에게 일자리를 주십시오.’ 하면 아마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시대가 오는 거예요. 왜 사람한테 일자리를 줘? 근데 지금 청춘들은 그 전과 달리 갑자기 일 등등에 대해서 전적으로 다른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로 들어온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부장이 그걸 해석할 수도 없고 현모양처가 된다 해도 그런 일을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혼란의 시대가 오는 거예요. 청춘의 뇌신경 세포가 왕창 복잡해져서 사춘기쯤 혼란이 오는 게 아니고, 사회 전체의 연결망 자체가 그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미 기성세대인 사람들은 있는 것을 있는 판에서 적당히 그렇게 살다 가면 되지만, 청춘들은 진짜 새로운 판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새로운 판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새로운 판은 전부 다 이제 초연결망의 중심축이 발달된 AI가 하게 될 것입니다.

엊그저께 우리나라에서 우리 피부와 같은 피부를 개발했습니다. 금속물질인데 우리 피부와 같은 거예요. 아주 기능이 잘 탑재된 로봇에다가 그 피부를 입히면 어떻게 됩니까? 그냥 사람이 되는데 지금도 상당히 그 기술이 발달되어 있는데, 그러나 내가 슬퍼할 때 얼굴 피부가 슬픈 쪽으로 움직이지를 않아요. 기쁠 때 얼굴이 잘 기뻐하지를 않아요. 지금 만들어진 이 피부는 내부의 생각과 외부의 피부가 함께 연결이 돼서 우리한테 온다는 거예요.

우린 말이죠, 친구라고 잘 지냈는데 어떨 땐 좋은데 어떨 땐 안 만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AI는 그럴 이유가 없어요. 내 성향을 컴퓨터가 계속 입력을 해 가지고 나한테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컴퓨터가 오기 시작합니다. 아마 ‘사람하고 사귀고 싶어’, 물론 이것이 10년, 20년 안에 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하는 생각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요즘 청년들은 다 결혼하고 싶지도 않다, 사귀고 싶지 않다 하는 것이 경제적 권력이나 정치적 권력이 없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고, 이미 안쪽으로는 더 이상 사람하고 가족을 이루는 시대가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는지조차 몰라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과 여성

우리 뇌는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태어나보니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우리 뇌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3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우리 신체가 세상을 보는 눈은 3만 년 전에 크게 일어났던 변이 이상으로 특별한 변이가 없다는 거예요.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도서관에 책은 많이 들어있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분류하는 연역적 내용들은 그냥 한 3만 년 전쯤이에요.

그런데 주변은 이미 엄청나게 막 달라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뇌를 어떤 식으로 연습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이 굉장히 안 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여기 사회적인 뇌, 문제해결의 뇌라고 써놨는데 우리 뇌는 이 두 가지, 사회적인 뇌는 공감을 잘 하는 뇌입니다. 근데 이 두 개가 서로 움직이는 판이 다른 거예요, 안에서. 그래서 이쪽 뇌 연결망들은 사회적 공감을 잘하는 쪽에 움직이고, 이쪽 뇌 연결망들은 문제해결을 잘하는 쪽으로 움직이는데 이것이 동시에 함께 움직일 수 없게 되어있어요.

근데 굉장한 차이는 아니지만 55대 45정도로 여성의 뇌는 사회적 뇌 쪽으로 활성화되어 있고, 남성은 문제해결의 뇌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자, 청춘들이 만났어요. 여성께서 남성친구한테 ‘나를 좀 이해해줘’, 남성은 그 말이 뭔 말인지 모릅니다. 알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무슨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저 친구가 무슨 문제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지’라는 생각이 딱 드는 순간, 여자친구의 심성에 공감을 하는 회로가 딱 작용을 안 해요. 반대로 문제가 막 쌓여있는데 여성한테 ‘야 이 문제 좀 해결해 봐’라고 했어요. 근데 만일에 이 여성 쪽에서 다른 데 공감하는 뇌가 딱 움직이면 남자 말이 뭔 말인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알긴 아는데 안에서는 알 수가 없는 거예요.

아마 결혼하신 분들은, 저는 간접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아는 거니까 직접적인 체험은 없어서 좀 그렇습니다만은,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평생 동안 이것만 좋아졌으면’ 했는데 평생 동안 못 고친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으로 얽혀있는 사회망이나 신체망들이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는 시대로 굉장히 빨리 들어간 시대죠. 바꿔 말하면 ‘청춘들이여, 이제 정말 기존의 생각에 구멍을 뚫어서 새로운 생각을 만드세요’ 라고 하는 시대에 와 있기 때문에 그걸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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