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연휴 동안 “이 공부도 하고 저 공부도 해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차례 지내고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하느라 하나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잠시 공부로 부터 좀 떨어져 맛있는 걸 잔뜩 먹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함백을 가는 기차 안에서 보니

역시 추수의 계절 가을 답게 노오란 벼들이 저희를 반겨 줬어요.

거기에 시원한 하늘과 예쁜 구름

그리고 예쁘게 핀 가을 꽃을 구경하며

    

 함백 산장을 향해 가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더라구요 ㅎㅎ

이번 주에는 박부자네 식당에 가서

추석 동안 먹은 기름진 음식들을 날려버리기 위해

칼칼한 김치찌개를 시켜 먹고

개운한 기분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이번에 제가 꽂힌 부분은 ‘정직’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대저 성인이 성인 되는 까닭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것을 아는 것에서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간단한 것, 제일 중요한 것을 말하자면 ‘정직한 것’, 그것을 알면 성인이다. 대통령의 자격도 바로 이것이다. 정직을 아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까 성인은 생이지지다. 누구나 다 될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되기 위해 대학을 나올 필요는 없다. 예수 같은 사람은 유치원도 못 다녔는데도 성인이다. 배우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성인이 되는 것은 생이지지, 즉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을 아는 것 뿐이지, 특별한 것을 더 아는 것이 아니다.)

-김흥호, 『양명학 공부2』, 솔, 64쪽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우리는 누구나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걸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살아야 겠다고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흥호 선생님 말처럼 참 간단한 것인데 왜 그럴까요?

그건 아마도 잘 산다는 것이 ‘정직하게 사는 것’과 같은 기본적이고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정미누나는 제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이야기 해줬어요.

“내가 떡볶이를 하면 다들 맛있다고 하잖아.

그래서 사람들은 나한테 레시피를 물어봐.

뭔가 특별한 재료나 방법이 있냐고.

그런데 내 떡볶이에 들어가는 건 고추장, 설탕, 물, 후추, 파가 다거든. 남들 처럼 케찹을 넣는 다던가, 매실 엑기스를 넣는다 던가 하는 것도 없어.

진짜 중요한 건 고추장으로 맛을 내는 거지 다른 게 뭐 없어.

그래서 저번에 석영이 한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선생님 떡볶이 레시피를 보니까 가장 기본인 고추장을 너무 무시하고 있었네요’ 라고 하더라구.

정직도 마찬가지야.

고추장이 없으면 떡볶이가 안되듯이

정직하지 않으면 진짜 사람다울 수 없는 거지”

인간과 정직, 떡볶이와 고추장이 이렇게 오버랩 되다니 참 재밌죠? ㅎㅎ

세미나가 끝난 후 오늘도 가온누리(구 위스타트)에 가서 수업을 하였답니다.

수업을 하러 가는 길에 꼬맹이 2명이 제 앞에 있었는데

저를 보자 ‘선생님~’하면서 달려 오더라구요.

달려와서는 재잘 재잘 떠드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이런 맛에 선생님을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저녁에는 명진이네 가족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

어린이 낭송과 청소년 독서 수업을 시작했어요.

짜잔~!

어린이 낭송반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왔어요.

이 친구들은 성민이의 사촌동생들이랍니다.

길에서 성민이와 같이 가다가 캐스팅 됐어요 ㅎㅎ

동생들이 오니 더 성민이와 유겸이는 더 의젓해지고 신이 났네요 ㅎㅎ

 

과연 새로운 친구들이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또 어린이 낭송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가 되네요~^^

명진이 지수와는 이번 주에 드디어 길고 길었던 ‘빨간 머리 앤’이 끝이 났어요.

“오늘 저녁은 자줏빛 꿈 속 같지 않니, 다이애나? 살아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 아침이 되면 아침이 제일 좋은 것 같지만, 저녁이 되면 또 저녁이 더 좋은 것 같거든.”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빨간머리 앤』, 글담, 400쪽-

이 대사를 같이 읽고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살아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라고 물어봤어요.

과연 아이들은 언제 그런 기분을 느낄 까요?

아이들은 대답은…

“핸드폰 게임을 하다가 좋은 캐릭터를 뽑았을 때,

좋아하는 만화가 새로 나왔을 때,

게임에서 친구에게 통쾌하게 복수했을 때”

라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제가 살아있다는게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는

옛날에 깊은 산속 절에서 열렸던 불교 캠프에 가서 도반들과 같이 야밤에  무수히 떨어지는 별똥별을 봤을 때,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뭔가가 통했을 때,

아들 겸제가 “아~빠~”라고 처음 불러줬을 때가 떠오르더라구요 ㅎㅎ

 

여러분들은 어떤 때 살아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아이들이 다 가고 나서는 저녁에 누나와 산책과 주역 낭송을 하고

다음날 아침 조촐하게 아침까지 먹고 올라왔답니다.

요즘 환절기라 아침과 저녁에 기온 차가 심하더라구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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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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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
Guest
소민

와~ 정미언니 멋지다요~! 떡볶이 철학자의 탄생! 역시 무엇이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군요ㅎㅎ 양명학은 정말 실용적인 것 같아요. 바로바로 적용가능하다는!
조촐하지만 매주 소소한 변화가 있는 함백산장^^ 또 다음 주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