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요즘 함백 세미나는 정미누나와 저 둘 밖에 없어서 뭔가 허전했어요.

하지만 이번에 오랜만에 윤진샘이 반가운 얼굴로 돌아 오셨답니다.

윤진샘은 딸인 은민누나 결혼식에다가 집안에 일이 있으셔서 한동안 통 정신이 없으셨다고 해요.

이제야 일이 좀 정리 되어서 일상에 돌아오기 위해 저희와 함께 세미나를 하러 오셨어요.

역시 세명은 있어야 더 이야기가 활기를 띄고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이번 주에 저희는 양명의 글 속에서 옛날 세상이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만 잘살겠다는 그런 꾀에 빠져서 서로 시기하고 싸우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마음이 각각으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 그저 좋은 말로서 백성들에게 아부하는 것이나 일삼고 근사하게 행동하며 명예나 얻으려고 애씁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것은 전부 감추려 하고, 그것을 빼앗아다가 자기가 잘한 것처럼 내보이려고 야단입니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자꾸 폭로시키고 자기는 아주 정직한 것처럼 가장합니다. 서로 싸우고 서로 이기려고 애쓰면서도 자기는 아주 정직한 것처럼 나타내려고 하고, 다른 사람을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고는 그 사람의 악이 미워서 그런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현명한 사람을 질투하고 유능한 사람을 다 제거하여 오직 자기 혼자만 공명 정대한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제멋대로 자기의 욕심을 부리면서도 백성들과 함께 좋고 나쁨을 같이 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그런데 어떻게 백성들을 자기와 한 몸처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김흥호, 『양명학 공부2』, 솔, 254쪽

구절 구절마다 우리의 눈과 귀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사건이 생각나는지,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 지가 정확히 보이더라구요.

그 시대 때도 그랬다며 위안을 삼아야 할지,

아직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가온누리 센터에 낭송수업을 하러 갔어요.

오늘은 “원천강, 오늘이 이야기” 라는 신화를 가지고 수업했어요.

어느 신비한 땅에서 동물들과 함께 혼자 살아가던 여자아이가 있었다. 어느날 인간 세상에 나온 아이를 본 사람들이 아이에게 누구인지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서 오늘 만난 것을 기념해 오늘이라고 지어준다. 오늘이는 자신의 부모가 원천강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멀고 먼 여행길을 떠난다.

오늘이는 글만 읽는 사람과 연꽃 이무기에게 길을 물어가며 겨우 원천강에 도착한다. 그 곳에 도착해서 몇날 몇일을 부모님과 회포를 푼 오늘이는 자신에게 길을 알려주며 부탁을 했던 존재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후 신화를 각색하여 만든 애니메이션을 함께 봤어요.

작은 것 하나에도 꺄르르 꺄르르 하며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ㅎㅎ

위 사진 속에 여의주를 잔뜩 든 이무기가 보이시나요.

저 이무기의 고민은 “여의주가 이렇게 많은데도 왜 나는 다른 친구들 처럼 용이 될 수 없을까?” 였어요.

어떤가요 답이 너무 쉽나요?

제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니 아이들도 바로 “욕심이 많아서!”라고 대답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어려도 정말 알아야 할 건 다 아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도 우리가 알고 있는 ‘앎이 있다’던 양명의 말이 실감이 나더라구요 ㅎㅎ

 

 돌아온 저녁 낭송시간~

손님으로 왔던 예주, 예나도 이제는 자연스러운 함백 멤버가 되었네요 ㅎㅎ

선생님이 없어도 오빠들을 따라 낭송도 굿~

“제가 할래요!”

신나게 퀴즈를 하며 놀다가도

집중할 때는 집중하는 멋진 함백 낭송단!

오늘 책읽기 모임에서는 명진이가  수행평가 연습이 있다고 해서 지수와 둘이 했답니다.

아이들과 역사를 같이 읽고 있는데 저도 공부가 많이 되더라구요 ㅎㅎ

짜잔~

“고요한 밤이 부드럽게 내리면서 오래된 초록 지붕 집에도 정적이 찾아왔다. 응접실에 놓인 관 안에는 긴 백발의 매슈 커스버트가 즐거운 꿈을 꾸며 잠이라도 든 듯 다정한 미소로 엷게 띤 채 평온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매슈 주의를 꽃들이 감쌌다. … 앤은 그 꽃들을 꺾어 매슈에게 바쳤다. 앤의 창백한 얼굴에는 눈물 없이 고통에 찬 눈만이 빛났다. 앤이 매슈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인디고, 503쪽

지수는 숙제로 지난번에 읽었던 『빨간머리 앤』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왔어요.

지수는 꽃 속에 파묻혀 미소를 띤 매슈가 인상 깊어 그리게 되었다고 해요.

 

아이들과의 수업이 끝나고 제가 다음날 집을 계약해야해서

저희는 밤기차를 타고 하루 일찍 올라왔어요.

고요한 밤 기차는 활기찬 아침 기차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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