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스페셜 정리

질문자1: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방법이나 내 인생을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서른 살의 직장인이고요, 우울하다기보다는 예전부터 엄청 살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렇다고 갑자기 죽고 싶고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살고 싶지 않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고, 자다가 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도 인생을 좋아해 보려고 되게 노력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이런 강연에도 많이 갔어요. 그런데 ‘내 인생을 좋아해야지!’하고 생각해도 막 좋아지지는 않는 거예요.

정화 스님: 개인들은 다들 뭔가를 해서 자기를 드러내 보여 다른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어들 해요. 그런데 나만 그러고 싶어 하면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인정하는 사람으로 옆에 있으면 되니 그건 아주 쉬운 일이에요. 그런데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자기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바꿔 말하면 “나 잘났습니다!”라고 하는 어떤 것으로 자기도 모르게 막 하고 싶은 거예요. 전혀 그런 의식이 없지만 어떤 상황이 되면 “나 여깄어.”, “나 잘났어.” 막 이런 식으로 자기를 표출하려고 하는 것이 안에 상당히 많이 깔려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밉상으로 보이는 일들도 자기는 그것이 왜 밉상인가 모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는 이유는 밉상이라고 하는 행동을 하려는 게 아니고 “나 여기 있고, 나 잘났어요”라고 하는 것을 표출하려고 하는 일반심리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근데 그 일이 그렇게 쉽게 잘 이뤄지지 않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받아들였을 때 ‘아 저 사람이 지금 뭔가, 옆에서 “너 잘 됐어, 너 훌륭해”라는 말을 듣고 싶은 상황이구나, 내가 그런 말을 해줘야지’라고 아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앞서 말한 대로 나는 항상 부정당한 존재인 것처럼 느끼기가 쉬워요. 더구나 자기 자신의 긍정과 부정을 해석하는 편도체라고 하는 뇌 기관의 신경세포들은 부정적인 것하고 훨씬 일을 잘해요. 긍정적인 것 하고는 일을 잘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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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나를 볼 때 ‘아 나는 왜 이런지 모르겠어’라고 하는 생각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나는 충분해, 살만해’라고 하는 이야기를 열 번씩 해야 해요. 그런데 “나는 잘못했어, 나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야, 너는 그래도 자기반성은 하는 것 같고, 무언가 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하지만, 그런대로 잘 살았어.” 이렇게 말하면 본인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상대도 다 이상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뇌 구조 자체가 그처럼 차이가 많이 나있어요. 바꿔말하면 내가 막 자학개그 같은 걸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그 이유 자체가 안에서 잘한 것처럼 해석하는 코드가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잘났다고 말하면 그걸 보는 게 싫어, 그놈. 근데 그것이 비중 자체가 8:2로 이루어져 있어요. 8:2로. 조그만 자기를 볼 때 꼬투리 잡아서 ‘너 왜 그렇게 살아’라고 말만 딱 하면 힘이 팍 나오도록 되어 있잖아요. 감정적으로. 감정이 허구예요, 허구. 해석의 허구.

그런 것이 일어나면 오래전에 필요했었던 감정들의 해석 코드가 지금까지 여전히 남아있어요. 왜냐면 약 3만 년 동안 뇌의 진화적으로 크게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어요. 그것보다 훨씬 오래전에 생겨서, 지금 그렇게 작동 안 해도 되는 것들도 역시 3만 년 전처럼 똑같이 작동하고 있는 거예요. 더군다나 편도체 같은 게 생기면서 3만 년 전이 아니고 한 2억 몇천 년을 올라가는 거예요. 그 뒤로 생긴 것들이 계속해서 그때는 굉장히 유용한 삶의 기술이었어요. 감정 해석이. 지금은 그것이 별로 유용하지 않은 기술인데도 여전히 그런 식으로 작동을 해요. 내가 판단한 감정이 옳다라고 해석해주는 거예요. 실제와 전혀 관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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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내가 만들어 놓은 의미체계인 줄 빨리 이해하고, ‘아, 내가 혼자서 극장에 별로 좋지 않은 나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린 다음에 너는 네 일 하고, 의식은 이제, 사람은 한 7만 년 전에 그런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능이 하나 생겼어요. 생각을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이죠. 그래서 그 안에 훨씬 먼저 생각하는 코드가 상영하는 영화를 보고, ‘아 네가 그런 영화를 상영하고 있구나, 그것이 나는 아니야’라고 계속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필요한 거예요. 그것은 실체가 아니고 의미를 만들어낼 때 자기에게 잘못된 자막을 다는 거예요. 그냥 뇌는 그렇게 하는 거예요. 빨리 “영화감독님께서 헛수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해야 해요. 그건 사실이 전혀 아니에요.

질문자2: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타이밍이 언제가 가장 좋을지 또 그 방법은 뭘지 궁금합니다.

요즘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는데, 주로 일정이나 삶에 있어서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서 제가 결정하는 그런 것보다는 외부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상황이 많아요. 저 스스로도 ‘내가 처음에는 열심히 살아보자 했는데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이런 식으로 후회감도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나에 대해서 스스로 좀 돌아보는 게 필요하겠다, 구심점을 나로 삼고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자’ 생각했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가 않더라고요.

정화 스님: 나에 대해서 자기를 잘 보호하고 아껴야 해요. 자기를 잘 보호하고 아끼는 데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할 일, 잘 먹어야 해요.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은 고기를 많이 드셔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는 고기를 먹는 게 아니고 아미노산을 먹어요. 고기는 단백질인데 단백질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전부 다 아미노산으로 분해돼요. 분해된 아미노산은 다시 결합시켜서 우리가 필요한 단백질을 먹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육식을 하든 채식을 하든 거기에 필요한 어떤 8개의 필수아미노산 뿐이에요. 고기를 안 먹는다고 해서 내가 잘 못 먹는 게 아니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기를 드시든 채식을 많이 드시든 골고루 해서 필수 아미노산을 잘 섭취한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반드시 채식을 왕창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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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채식은 내 몸에 단백질계에서 필요한 것보다는 내 몸 안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몸속 미생물들은 우리 몸의 세포보다 열 배 많아요. 얘들의 먹이가 채소예요. 그런데 얘들의 먹이가 풍부해지지 않으면 뱃속에서 생태계에 문제가 생겨서 기분이 나빠요. 그럼 같은 사건도 내가 기분 나쁘다고 이놈들이 하면 내 생각에도 훨씬 이 사건을 기분 나쁘게 파악할 수 있는 요소가 커지는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로 아까 말한 대로 자립이라는 것 자체는 근본적으로 생태적인 성립이 안 되는 거예요. 내 의견으로 완전히 내 생각을 한다고 하는 거 자체가 아예 성립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갑을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은 그런 착각이 강한 사람들이 갑질을 하는 거예요. 그럴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그렇게 이미지를 만들 때 그것이 내가 홀로 서고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이렇게 하는 것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런 것 없이 내 스스로 내가 결정한 어떤 것만이 내 길이라고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것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래서 올라온 것이 착각인지 아니면 자기 존중인지 빨리 살펴야 해요. 음식을 잘 드시고, 자기 존중하는 심리 코드를 빨리 만드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커서 홀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때가 되어도 자칫하면 갑질하기가 쉬운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뱃속 미생물들의 먹이를 풍부히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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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잠을 잘 자야 해요. 아까 말한 대로 잠자러 딱 들어가면 일단 딱 누워서 완전히 힘 빼는 연습을 해야 해요. 힘 빼. 생각도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놔두지만, 힘을 빼서 잠드는 연습을 해야 해요. 그렇게 하면 오늘 유쾌하고 불쾌한 것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을 안에서 청소부들이 잘 정리해주면서 내일을 잘 맞게 해줍니다. 기본적으로 잘 드시고, 잘 자고, 자기 생각을 존중하는 이 세 가지를 내가 하지 않고 있으면, 설사 다른 사람이 보고 “넌 내가 봐도 부러운 인생을 사는데 왜 그래?”라고 해도 스스로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합니다. 

이 세 가지를 해야 해요. 힘 빼기 전에 ‘미생물한테 먹이를 잘 줬는가, 내 생각을 존중하는가, 지금 내가 모든 힘을 빼고 잠을 잘 자는가.’ 이것만 지켜도, 다음날 훨씬 수월하게 살 거라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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