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오늘도 기차를 타고 멋진 풍경을 보며

함백에 도착하니

산장 앞에 있는 자두나무의

파릇파릇한 꽃봉오리가 저희를 반겨주네요~ ㅎㅎ

정미누나와 함께하는 즐거운 주역 수다!

이번 주는 ‘화뢰 서합 괘’와  ‘산화 비 괘’로 수다를 떨었어요.

화뢰 서합 괘는 모양이 재미있어요.

위 아래 양효가 입술이고 안에 있는 하나의 양효가 입안에 든 어떤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두 입술은 붙어 있어서 다물어 져야 하는데

입안에 든 것 때문에 틈이 생겨 합치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입이 다물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속에 든 무언가를 깨물어 부수면 된다고 합니다.

성인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세상을 일을 추론한다고 하네요^^

입속에 어떤 것이 가로막아 합치하지 못하는 것처럼 세상에서 강경한 사람이나 간사한 사람이 그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일이 화합을 이루지 못하니, 마땅히 형법을 사용하여 작은 일은 경계하고 큰일은 베어 죽여 제거한 뒤에 세상의 질서가 이루어 진다. 화합이 안되는 것은 모두 틈이 있기 때문이니, 틈이 없어지면 화합하게 된다.

-정이천 저, 심의용 옮김,『주역』, 글항아리, 387쪽

입의 모양을 보고 세상을 일을 말하는 성인의 재치와 통찰력이 참 재밌더라구요 ㅎㅎ

저는 화합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처럼

화합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지 ‘틈만 없으면 화합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원래 우리의 본성은 서로 당연히 화합하게 되어 있는데

‘틈’이 있기 때문에 서로 함께하지 못한다니!

 

이 대목에서 ‘사심만 제거하면 양지(良知)는 자연히 발현된다’고 말하던 양명도 생각나더라구요.

개인의 마음 속에서는 나의 양지를 발현하게 못하는 사심만 제거하면 되고

인간 사회 속에서는 화합하지 못하게 하는 틈만 제거하면 된다는

이런 동양학적 관점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따듯하고 긍정적인 시선이  느껴졌어요.

수다를 끝내고 나서는 잠시 쉬었다

저녁 재료를 구하기 위해 텃밭으로 나갔답니다.

오늘의 재료는 향긋한 파와 달래!

흙 묻은 파와 달래를 잘 씻어

송송송 썰어

된장국에 투하~!

거기에 계란 후라이까지!

환상의 조합이죠?

향긋하고 구수한 된장국 덕분에 오늘도 맛있는 저녁을  든든하게 먹었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유겸이와 성민이!

맛있는 간식과 함께 즐겁게 낭송을 한 후

산책을 하러 출발~

  

운동장에서는 공 없이 축구하며 신나게 놀았다고 하네요 ㅎㅎ

그 사이 저는 청소년팀과 함께 책을 읽었답니다.

인생 또한 다르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순간 우리는 무명의 깊은 수렁을 발견한다. 아, 나는 나를 모르는구나! 삶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채 살아왔구나! 하지만 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곧 구원이다. 앎은 무지를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니까.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것이 질문은 없고 이미 답이 정해져 있다고 여기는 태도다. 20세기가 그랬다. 20세기는 이분법이 지배한 시대다. … 그러다 문득 디지털 문명의 도래와 함께 21세기라는 아주 낯설고 기이한 연대기에 들어서게 되었다. 길이 사라졌다!  …  청년세대는 실로 황당할 것이다. 태어나 보니 스마트폰 세상이다. 그 안에서 온갖 지식과 정보가 범람하지만 정작 내가 누군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종잡을 수가 없다. 해서 이렇게 외친다. 이생망! – 이번 생은 망했어~.

-고미숙 저, 『읽고 쓴다는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북드라망, 158쪽

 스마트폰 세상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

이 아이들은 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명진이는 아르바이트나 소소한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자극적이지 않고 책을 덮었을 때 은은한 차 향처럼 여운이 남는 재미난 글을 쓰며 사는 삶을,

지수는 약간의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조금은 나눌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합니다.

 

요즘 사는 건 어떻냐고 물었더니

뭔가 앞에는 막혀있는데 뒤에서 뭔가가 쫓아오는 느낌이 들어서 미래가 두렵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렇게 미래가 두려운 건

곰샘의 말처럼 길을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매일 핸드폰만 하면서 지내는데

정말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나 하는 두려움과

그런데도 이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무력감이 함께 있는 것 같았어요.

 

핸드폰 덕에 정말 편리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에서 한 시도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매번 고민이 들더라구요.

지금으로서는 뭐 이렇게 일주일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는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답니다.

이렇게 함백의 하루가 또 후딱 가버렸네요!

그럼 다음 주에도

주역으로 재미난 수다를 떨고

아이들과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으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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