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일요다큐반

  지난 한 달 동안 <생로병사의 비밀> 다큐를 시청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우리의 생활습관과 병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탐구해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음식중독’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중독이라고 하면 보통 술과 담배, 마약 같은 것들이 떠오르는데. 음식에 중독이 된다니?! 조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생로병사의 비밀> 다큐에서는 왜 음식중독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인간은 요리법이 향상된 뒤 몸이 요구하는 것의 두 배는 먹는다.

  ‘끊어야 산다! 음식중독!’ 편에서는 음식에 중독된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가 나옵니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고, 또 새벽에 충동적으로 편의점을 향하며 야식을 먹는 사람. 떡과 간식을 집에 쌓아두고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어야 하는 사람.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음식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해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남 이야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저도 그 사람들과 비슷한 패턴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허할 때 자극적인 음식을 찾고, 힘들 때 달콤한 음식을 찾는 습관을 말입니다. 음식이 넘쳐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피해갈 수 없는 문제 같은데요.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습관에 대부분 무관심합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먹는 건데 뭘…’ 이라며 넘겨버리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태도로 일관하는 우리에게 다큐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중독이야!

  어떤 기준을 가지고 중독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음식중독은 ‘얼마나 배고픔을 느끼는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음식을 먹는 걸까요? 음식중독은 감정적 보상, 쾌락을 얻기 위해서 음식을 찾고 섭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수 없는 상태일 때 음식중독이라고 합니다. 물론 자가 진단 방법도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끊어보기!’ 일주일 동안 그 음식을 끊을 수 있다면 중독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다큐에서도 쉽게 소비되는 가공식품이 중독성을 더하고, 값싸고 자극적인 먹거리들이 도처에 있는 사회 환경도 음식중독의 주원인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사회는 우리에게 ‘음식중독’ 상태를 부추깁니다. 음식 과포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회적 환경이 ‘음식중독’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음식에 대한 욕망도 질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음식에 대한 욕망과 나를 떨어트려 놓고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내가 원해서 먹는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정말 이로운 것인지?’를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음식에 내 몸이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음식을 조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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