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일요일날 비가 오더니 봄 같기만 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맑기만 했던 하늘이 비구름으로 빽빽해지고

그 사이를 날아가는 새 무리는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만드네요 ㅎㅎ

기차 안에서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함백에 도착~!

오늘도 산장에서 즐거운 주역 수다를 시작~

이번 주는 ‘거짓 없는 진실함 천뢰 무망괘’, ‘큰 것으로 길들임 산천 대축괘’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하늘이 위에 있고 우레가 밑에 있는 천뢰 무망괘의 모습을 이천 선생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괘의 모습은 건괘가 위에 있고 진괘가 아래로 있다.

진괘는 움직임을 상징하는데, 하늘로써 움직이면 진실함이 되고,

인간의 욕심으로 움직이면 거짓됨이 있다.

무망이라는 뜻이 위대하구나!

-정이천 저, 심의용 옮김,『주역』, 글항아리, 521쪽

여기서 인간의 욕심, 즉 사심이나 어떤 불순한 의도가 끼면 거짓된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저 ‘하늘로서 움직이면 진실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늘에서 해가 뜰 때가 되면 뜰 뿐이고, 비가 내릴 때가 되면 내릴 뿐이죠.

거기에는 어떤 의도나 목적이 없습니다.

그저 비가 하늘에 땅으로 내리고, 풀이 땅에서 하늘로 자라듯 방향이 있고

또 비가 내리고 해가 뜨듯 때에 따른 흐름과 운동이 있을 뿐입니다.

 

인간에게 진실함이라는 것도

우리의 타고난 방향과 흐름에 따라 마음을 쓰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요?

맹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구하게 되고,

또… 또…

음…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ㅎㅎ

‘하늘과 같은 진실함’이라는 게 우리 일상에서 어떤 예가 있을까요?

진실함, 진심 이런 말들을 우리 생활에서 너무나 자주 쓰이는 말들인데

실제로 그 예를 찾아보려니 쉽지가 않네요…

혹시 생각나는 게 있으신 분은 좀 알려주세요~ ㅎㅎ

무망괘 구오효의 효사도 참 재미납니다.

구오효는 진실무망의 질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쁜 일이 있다.

병이 들었는데 약을 쓰지 않아야 기쁜 일이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

그 이유는 저절로 나을 병인데 오히려 조급하게 약을 쓰면 오히려

몸의 올바른 기운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쁨이 있다”는 것은 질병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무망괘에서 말하는 질병이란 것은 다스리려 하면 다스려지지 않고, 인도하려고 하면 복종하지 않고, 변화시키려 하면 개혁되지 않으니, 망령된 의도로써 진실무망함의 병이 된 것이다… 만약 성급하게 스스로 고치려고 하면 이는 그 진실 무망함을 변하게 해서 망령된 거짓으로 가게 한다.

-정이천 저, 심의용 옮김,『주역』, 글항아리, 534쪽

 

이 구절을 보고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여도 그것이 조급하고, 조장하려고 한다면

의도대로 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인상깊었어요.

 

특히 요즘 명진이 지수와 함께 공부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아이들이 핸드폰을 좀 덜하고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좀더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요즘 아이들을 닦달하고 잔소리를 종종 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매번 그렇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도 저 나이 때는 신나게 놀았고,

잔소리하는 어른이 싫었는데

아무리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게 좋은 것이라고 해서

아이들한테 강요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화스님은 이러한 고민에 ‘그냥 좋아하기’라는 처방을 내리십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내가 여기는 순간,

나의 그 마음이 상대에게 불안이라는 그림자를 짙게 하여

행복을 주려는 의지가 도리어 불안을 친구 삼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이 진정 행복하고 잘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그저 “마음 하나하나에 좋아하는 느낌을 담아내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이 무망괘와 정화스님의 말씀처럼

저의 의도와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아이들과의 만남과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그냥 좋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잠깐 산책을 하러 나갔는데…

꽃 비가 흩날릴 정도로 엄청난 강풍이 몰아쳐서 호다닥 돌아왔답니다 ㅎㅎ

저녁에는 정미누나가 만들어준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맛난 밥을 먹고

오랜만에 이모와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낭송시간이 되었더라구요!

요즘 별자리 수업에 푹 빠진 유겸이!

(성민이는 집에 일이 있어서 불참하였답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별자리 삼매경에 빠졌답니다^^

의리의 유겸 다음 주도 만나요~

명진이와 지수와의 수업은 요즘 스트레칭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수업을 하기 전에 제 몸이 찌뿌둥해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상태를 보니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한 뻣뻣하는데 아이들의 몸은 정말…

거의 나무 토막 수준이더라구요 ㅎㅎ

 

이번 주도 무사히 함백에서의 1박 2일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어제 그 먹구름들은 다 어디 갔는지

파랗고 깨끗한 하늘이 저희를 반겨주네요.

정말 하늘의 무상함은 못 말리는 것 같아요 ㅎㅎ

그 무상함을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청공터 늬우스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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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정미
7 months ago

오! 두번째 사진은 밀운불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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