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대중지성 정리

질문자1 : 저는 집착이 강한데 그게 음식이거든요. 제가 지병이 있어서 정량에, 많은 양을 먹으면 안 되고 좋은 음식 나쁜 음식 가려먹어야 하는데 그게 힘든 거 같아요.

정화 스님 : 지병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반드시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에요. 그런 상황이 되어서는 반드시 ‘(그렇게) 지켜야 하는 것’에 집착해야 해요. 안 하면 당장에 밤에 잠자기 힘들 정도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집착이 아니에요. 사려 깊은 행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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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1 : 먹으면 안 되는데 먹으려고 하는 생각이 올라오면

정화 스님 : 그런 생각이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먹으면 안 되는 것이 먹고 싶은 생각이 올라오면 그냥 상상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훈련을 할 뿐 먹으면 안 되잖아요. 올라오는 것까지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아 또 올라오는구나.’ 불교에서 인욕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데도 다 쓰는 말이에요. 먹고 싶지만 먹으면 문제가 되잖아요. 안 먹게 되는 게, 방금처럼 올라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올라온 것을 가볍게 보낼 수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 필요한 수행이에요. 안 올라오면 너무 좋지요. 그런데 지나가면서 모든 만나는 사람이나 사건들이 다 내 맘에 드는 사람만 내 맘에 드는 사건만 만나기를 바라는 거랑 똑같아요.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생각이 일어나면 ‘아 생각이 일어났구나.’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다만 내가 안 먹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집착이 아니고 인욕바라밀 수행을 아주 잘하고 계시는 것이에요.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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