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대중지성 정리

질문자1: 7년 정도 갱년기 때문에 힘든데요. 처음에 불면증부터 오기 시작했는데 갑상선, 섬유근종 해서 몸이 너무 많이 저하가 된 거예요. 등산도 해보고 매일 걷기도 해보고 좋은 말씀도 듣고 하는데 자꾸만 병이…. 이게 나아진 것 같으면 다른 병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잠을 못 자고, 건망증이 너무 심해지고 그러다 보니 전에는 제가 가족들을 받아주는 입장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주위를 보니까 가족들이 다 제 눈치를 보고 있는 거예요. 제가 제 몸이 힘들다 보니까 주위 사람들한테 특히 남편이나 애들한테 짜증을 많이 내고 힘들어서 그런지 식구들이 무슨 말을 하다가도 내가 어떻게 듣나 그게 집안의 중심이 되어버린 거예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음 챙김 생각도 많이 해봤고 말을 잘못하게 되면 썩지 않는 플라스틱처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도 많이 듣고 그래서 이야기하기 전에 한숨 쉬고 하고 그런데 또 어떤 순간에 지치다 보면 그동안 마음에 쌓았던 게 없어지고 행동으로 저를 그냥 내던지게 되는 상황이 되면 또 며칠 동안 너무 힘들어지고 지금도 여기를 올라오는데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등산하는 사람처럼 그러다 보니까 사람을 못 만나겠는 거예요. 같이 대화하다 말고 막 땀을 흘리면 상대방이 힘들어 이상하게 보고하니까. 그래서 이런 게 자꾸만 두통으로 바뀌고 약에 의지해도 안 되고 그래서 지금 너무 지쳐있는데 이걸 어떻게 뚫어나가야 하는지 출구가 보이지 않아요.

정화 스님: 일단 몸과 맘이 편해지려면 첫 번째로 하는 일은 잘 먹고 사는가입니다. 먹는 것을 아주 풍부하게 잘 드셔야 해요.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아주 할 수 없는 상황이 될지라도 그런 상황에서 내가 최소한의 만찬을 차려서라도 하되, 고기 위주로 차리시면 안 돼요. 그것을 전혀 안 먹어도 된다고까지 하진 않겠지만, 뱃속 미생물들의 먹이가 채소에요. 내 안에 미생물 수가 천조개가 있는데 얘들이 기분이 나쁘면 소화관 장벽이랑 세포들한테 이야기하면서 뇌 속에서 끊임없이 “기분 나빠, 기분 나빠, 왜 밥 안 줘!”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이게 쓰윽 가서 기분 나쁜 생각을 더 빨리하도록 그렇게 생각해요. 잘 먹는 것이 첫 번째로 나도 잘 먹어야 하지만 두 번째로 미생물들한테도 먹이를 잘 줘야 해요. 채소를 왕창 먹어야 해요. 밥을 일단 잘 먹는다, 오곡밥 등등 해서. 이것을 안 하면서 몸이 건강해지거나 마음이 챙겨지지 않는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 말이에요. 두 번째는 적당한 운동 처방을 받아서 운동을 해야 해요. 이 두 가지를 이뤄진 다음에 마음 챙김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이것 자체를 하지 않고는 마음 챙김이 안돼요. 몸 전체가 노후가 돼서 한쪽이 불균형이 되면 그쪽이 빠져서 상생이 안 되는 것인데 (마음 챙김이) 될 리가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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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를 왕창 먹어야 해요. 밥을 일단 잘 먹는다, 오곡밥 등등 해서.

두 번째로는 안 좋은 상황을 보면 쭉 올라오려고 하잖아요. 쭉 올라오려고 할 때 그 감정을 주재하는 신경 조절물질이 처음에 머리에 툭 터져서 머무는 시간이 90초에요. 자, 그래서 탁 보면 ‘나도 지금 짜증 낼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있군요. 알았어요. 90초만 참아보고 어떻게 되는가 봅시다’라고 90초를 보내는 훈련을 먼저 하고, 90초가 지난 것 같은데, 계속 올라오는 것 같으면 빨리 장소를 스스로 옮겨야 해요. 내가 내 생각을 절대 종료할 수가 없어요. 그 생각이 딱 올라와 버리면 거기에서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세요.”라고 몸이 말해주는 거예요. 머리가 하는 게 아니고, 생각이 하는 게 아니고. 그러면 계속 남편을 보면 온갖 생각이 나서 말을 안 해도 뭔가 올라오는 것이죠. 자식들을 봐도 ‘내가 저렇게 키워놨는데….’라는 게 올라오는 거죠. 90초간 그것을 지나면 ‘지금 내가 계속해서 그 생각을 하는 것으로, 현재 상황에 나를 드러내려고 하고 있구나. 괴로운 상황으로 만들기 위한 일을 하고 있구나’를 빨리 알아서 잠시 스스로 휴전을 해야 해요.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당신이나 아들, 딸한테 또 이렇게 할 상황이니까 잠시 내가 한 바퀴 돌고 오겠어요”라고 하는 식으로 해서 그 상황을 바꾸는 훈련을 자꾸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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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잘 먹고 두 번째 운동하고 그런 상황에서 90초 참고 넘어가면 말 나오기 전에 잠시 한 바퀴 돌고 와서 하고 힘들면 글로 써서 조용히 전달하고. 이런 연습을 자꾸 해야지. 안 그러면 이젠 한번 말하면 그 말이 자기한테 씹어져요. 다른 사람한테 플라스틱으로 가는 게 아니고 자기한테 플라스틱으로 남아요. 계속 살아가면서 그렇게 훈련을 해야 해요.

오늘부터 가면 냉장고 안을 정리를 해서 신선한 것으로 해서 밥상을 잘 차려서 남편이 먹든 말든 나는 잘 먹어야 해요. 그거 안 하고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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