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오늘은 구름이 잔뜩 꼈네요.

이번 여름은 좀 더위가 오는 것 같으면 가고

오는 것 같으면 가고 하면서 이제는 더울 때가 됐는데 덥지가 않은 것 같아요.

 

이상 기후 인건지 그런 해인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은 시원해서 좋더라구요 ㅎㅎ

오늘 부터는 『내 인생의 주역』과 함께 다시 주역 하경을 시작했습니다.

 

『내 인생의 주역』은 연구실 선생님들이 자신의 삶과 주역을 연결시킨 생활에세이들을 묶어낸 책이에요.

mvq에 올라왔던 글과 책으로 나온 글이 조금씩 달라서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ㅎㅎ

 

주란샘은 천산 둔괘의 물러남을 부부 싸움과 연결하셨어요.

 

부부싸움의 전략전술을 일러준 괘는 바로 천산둔 괘다. 둔(遯)이란 물러난다는 뜻이다. 크게 보아 싸움의 전술은 두 가지뿐이다. 나아감과 물러남. 언쟁이든 몸싸움이든 나아가 부딪치는 것도 싸움이고, 그 싸움의 전선을 거두고 물러나는 것도 싸움이다. … “강함이 지위에 합당하게 행동하여 호응하니 때에 따라서 행한다(剛當位而應 與時行也)” 어쩔 수 없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 것은 패배이지 물러남이 아니다. 물러남이란 ‘강하고. 지위에 합당하고. 때를 알아야’ 가능한 능동적인 행위인 것이다.

-mvq, 내인생의 주역 1, 미워하지 말고 멀리하라, 김주란

전쟁의 두 가지 전략! 싸우거나 물러나거나!

부부 싸움도 하나의 전쟁이기에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지지고 볶는 거야 뭐 매번 하는 일인데, 천산 둔 괘는 물러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싸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싸우기 위한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여기서 더 잘 싸우기 위한다는 것은 전쟁처럼 상대를 깔아뭉개고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겠죠.

전쟁에서의 승리와 다르게 부부 싸움에서의 승리는

그 전투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반복되는 갈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승리를 막는 게 바로 우리의 감정이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면서 조그만 사건이 커지고, 원망의 감정도 점점 자라납니다.

그러면 부부싸움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패배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런 패배의 길이 아니라 승리로 가는 방법을 주란 샘은

上九 肥遯 无不利.(상구효는 여유로운 은둔이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에서 찾으셨답니다.

 

상구효는 은둔의 때에 소인들의 세력이 강성해지기 전에

강직하게 결단하여 여유롭게 떠나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이와 같이 부부 싸움에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만드는

나쁜 감정들이 자라기 전에 그 싸움과 감정에서 한 발 떨어져서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 것이

바로 여유로운 은둔이라고 합니다.

 

어떤가요? 부부싸움에서 써먹을 만한 좋은 팁 아닌가요? ㅎㅎ

저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랑 다투게 되는 날이면

저 전략을 잘 기억해 놓았다가 써먹어 봐야겠네요^^

 

 

저녁에는 옥현 이모와 지수가 일찍 왔어요.

이모는 오늘 밤에 비가 와서 저희가 올라오기 힘들 것 같다며

일찍 암송을 하러 오셨어요.

“뭐였더라~ 뭐였더라~”

“아! 꽃씨!”

한 달이 훌쩍 넘어가면서 이모의 낭송 분량이 엄청 많아졌어요.

거기다 이번에 외우고 있는 스님들의 게송은 비슷한 내용이 많아서 엄청 헷갈린다고 힘들어 하시더라구요 ㅎㅎ

오대 조사 홍인스님의 게송

유정이 와서 씨앗을 뿌리니
무정이 꽃을 피우는 구나
정도 없고, 씨앗도 없으면
마음의 땅에서도 생겨나는 게 없네

육대 조사 혜능의 게송

마음의 땅은 정도, 씨앗도 품고 있나니
법의 비가 내리면 꽃을 피우리라
스스로 꽃의 정과 씨앗을 깨치면
깨달음의 열매가 자연스레 열리리라

유정, 무정, 꽃, 땅, 씨앗

비슷비슷한 단어들이 계속 나와서 정말 헷갈리겠더라구요 ㅎㅎ

게임을 하느라 평소보다 늦게 온 유겸이가 이쁜 가방을 하나 들고 왔네요.

뭐가 들었을까요?

유겸이가 어린이날 받은 선물들인데

겸제를 주려고 잘 모아두었다가 가지고 왔다고 하네요~

겸원(1)=유겸이 겸투(2)=겸제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이쁘죠? ㅎㅎ

 

저녁에는 비가 와서 미뤄두었던 평상의 장판을 깔기로 했어요.

명진이와 같이 열심히 작업중에

성민이가 와서는

“오늘은 풀 안 뽑아요?”라며 해맑게 이야기 해서

다 같이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ㅎㅎ

 

 

풀 뽑기를 좋아하는 성민이에 비해

유겸이는 풀 뽑기 귀찮다며

“이제 우리 함백 낭송단이 아니라 함백 노동당으로 이름 바꿔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귀엽게 툴툴거리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한쪽에서 풀을 뽑는 사이 작업 완료!

함백 노동당 창설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찰칵’!

정말 노동에 지친 동무들 같네요 ㅎㅎ

 

열심히 노동하고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성민이 부모님께서 맛있는 간식까지 준비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다 같이 허니 브레드와 참외를 맛있게 먹고

할리갈리 게임 까지 한 판~!

 

같이 노동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하면서

맨날 데면데면 하던 청소년반 친구들과 낭송반 친구들이 부쩍 친해졌답니다.

 

맛있게 먹고 놀아서 그런지

수업도 아주 재미있게 하는 것 같네요 ㅎㅎ

 

낭송 수업이 끝나고는 1분 명상도 했다고 하네요.

포즈가 좀 해본 솜씨 같지 않나요?

 

신나게 일하고 먹고 놀고 공부까지 끝낸 후 이제는 집으로~

 

청소년 반 친구들은 요즘 책도 잘 읽어오고 성실하게 수업을 하고 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중독은 똑딱똑딱 계속 반복되는 현상을 만들어내는군요. 술을 반복적으로 마시고 또 다음 날 술을 찾는 것처럼 힘들게 번 돈을 도박에서 다 잃고 나서도 다음 날 또 도박을 하게 되는 그런 반복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거네요. 정말 현대에서는 놀이조차도 중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한 사람의 인생 전부가 삶의 일부에 불과한 재미에 의해서 좌우되는 꼴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신승철 저, 『눈물닦고 스피노자』, 동녘, 233쪽

지수는 책을 읽다가 이 부분이 확 눈에 띄었다고 해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애니를 보는 걸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저 위에 나온 문장의 술을 먹는 사람이나, 도박을 하는 사람처럼 단순하게 반복하면서
삶의 일부분에 불과한 재미가 자기 삶의 전체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중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겠다고 말하더라구요.

기특하죠? ㅎㅎ

 

활동을 마치고 가는 다음날 기차 안에서 풍경을 보니

어제보다는 날씨가 조금 화창해 졌네요.

다음 주에는 이 장마가 좀 걷히려나요?

날씨야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저희 함백팀은 우중충 하든 맑든 또 오겠습니다.

 

그럼 다들 한 주 잘 지내시고 또 만나요~^^

 

 

 

+ 짜투리 코너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앗 연구실의 원조 아이돌 수빈이 등장입니다!

오랜만에 보시죠? ㅎㅎ

수빈이네 가족이 저희 집에 놀러 왔어요~

그런데 겸제는 어디에 갔을까요?

보이시나요? 수빈이 누나 뒤에 있는 구석에 숨어 있답니다.

 

이모가 아무리 “겸제야~” 불러봐도 요지부동이네요 ㅎㅎ

가까이 가면 이렇게 더 쭈그리고 “아빠 빼!”라며 가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까 잠투정이더라구요.

졸린데 놀고는 싶고 그렇게 투정이 부리다

엄마와 함께 방에 들어가서 결국 코~ 잠들었어요.

 

그사이 수빈이와 신나게 놀고

 

맛있는 콩국수도 야무지게 먹고

하는 사이 겸제도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선물 증정식!

선물도 나누고 빵도 나누어 먹고

같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수빈이와 겸제가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았어요.

누나가 가고도 한동안 누나, 누나 부르며 찾더라구요 ㅎㅎ

수빈이는 어느새 이렇게 커서 혼자 양말까지 신는답니다!
겸제도 혼자 양말을 신는 날이 오겠지요?

 

이번 주에는 겸제네가 수빈이네로 놀러가기로 했답니다.

거기에 쿠바 이모 해완이까지 온다니

또 시끌벅적하고 신나게 놀다 올 것 같네요.

그럼 그 소식은 다음 ‘인.사.겸.하’ 때 또 들고 오겠습니다.

 

다들 다음에 또 봐요~^^

2
댓글

avatar
최근 항목 오래된 항목 인기 항목
보연
Guest
보연

짜투리코너 겸제의하루 재미져요 ㅎㅎ 세진이 손짓에 엉엉울던 겸제는 어디가고 누나바라기가 됐네용~ ㅎㅎ

한수리
Guest
한수리

앗 보연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구실의 베이비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언제 한번 모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