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스님 4월 선물강좌

모두가 다른 세계를 보고 있다

같이 사는 가족들한테 내가 말을 어떻게 하는가. 이런 경우에서 내가 이제 ‘너 그렇게 살면 밥 먹고 살기 어려워. 성공하기 힘들다.’ 라고 하는 인식의 패턴이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이 자기 스스로가 ‘옳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에 있는 이 방울토마토 색도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가 전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언어로 표현하면 똑같이 쓸지 모르지만, 실제 눈에서 지각된 이 색감의 영감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다릅니다. 저것이 다르다는 말은 각자마다 다른 세계를 건립하면서 산다는 말입니다. 내가 이런저런 이유를 통해서 세워놓은 가치 체계가 자식한테 가면 굉장히 안 맞는 게 많아요. 근데 ‘내가 건너봐서 아는데, 너 그렇게 살면 안 돼.’라고 말해봤자 이해가 안 되는 것이죠.

더군다나 그런 내가 만든 것들은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었는가, 전혀 아닙니다. 자기 생각을 만드는 소스는 크게 세 개가 있는데, 첫 번째가 유전자입니다. 유전자가 3분의 1을 만들어줍니다. 그 다음에 환경이 3분의 1을 만들어줍니다. 나머지 3분의 1은 신경 세포가 제멋대로 만듭니다. 랜덤으로 만들어요. 이런 것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고 하는 것이 만들어지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유전자, 환경, 랜덤으로 만들어져요.

우리가 굉장히 주체적으로 내 삶을 살아왔다고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안 만들어지면 세계하고 접속을 할 수가 없어요. 즉 환경을 받아들이는 정보를 해석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환경을 해석하기 위해서 환경한테 문을 굉장히 많이 열어놓은 것이죠.

세포들의 결정

그것 중의 하나가 청춘 남녀들이 만나서 미팅을 할 때입니다. ‘아 나는 저 남자가 맘에 들어.’ 이것은 눈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정보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냄새가 결정합니다. 냄새가 딱 코에 들어와서, 코에는 몇 백 만 개의 후각 감각 세포가 있어서 오는데, 그것이 기분 좋게 느꼈다는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저 남자는 나하고 면역 세포가 다르다, 다른 것이 많다.’라는 말이에요. 면역 세포가 다른 것이 많으면 그 남자가 좋다고 느끼는 거예요. 딱 좋다고 느끼는 순간 어떻게 합니까? 말 톤이 바뀌는 거예요. 애교 띤 말에다가 호응 잘해주고 막 바뀌어요. 근데 자기도 왜 그런지는 원칙적으로 모르는 거예요. 보니까 좋아보인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저 남자는 나하고 면역 세포가 같은 게 드물어요, 그 말이에요.

근데 그 면역 세포는 본인한테는 아무 필요도 없어요. 누구한테 필요하냐면 자식한테 필요해요. 내 면역 세포의 종류하고 새로운 면역 세포의 종류가 다른 것이 많을수록 자식이 면역 세포가 더 많은 종류를 가져서 병고에 시달릴 확률이 줄어드는 거예요. 결혼은, 우리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삽시다 하는 것이 표면적 이유처럼 보여도, 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유전자를 물려줘서 그 유전자가 병에 들지 않아서 대대손손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한 거예요.

왜입니까? 생각의 지도들을 보는데 환경이 만들어준다고 하는 말은 그냥 환경이 결정하는 건 아니고, 유전자가 이 부분은 네가 환경과 접촉을 하면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결정해 라고 유전자가 정해준 거예요. 그 부분은 비워놨어요. 랜덤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냥 신경세포들이 하는 거예요. 그냥 하는데, 이 애들도 하나의 신경 세포 하나하나마다 살고 싶어서 아주 굉장히 열심히 이웃하고 막 손을 잡으려고 해요. 손을 못 잡은 신경세포들은 다음날부터 죽어 사라집니다.

어떤 것이 살아남을지 몰라요. 서로 살아남을라고 항상 하는데, 그것이 살아남으려고 가장 강력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여러분 자녀들 키워보면 13살쯤 지나서 무슨 시기가 옵니까? 사춘기예요, 사춘기. 그래서 계속 손을 잡아야 해요. 근데 랜덤으로 됐다는 말은 우연히 A라고 하는 것이 B하고 손을 잡으면 AB라고 하는 생각의 통로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A하고 D하고 손을 잡아요. 그럼 A가 D하고 연결되는 철로망, 즉 생각길이 생기면서 그 사람의 세계상이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사춘기는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몰라요. 어렸을 때는 역시 내가 왜 그런지 몰라요. 스물다섯 살 쯤 되면 내가 왜 그런 줄 약간 알아요. 왜냐하면 그때 자기의 생각의 세계 지도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만들어지면 여기에 대놓고 우리는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 말할 수가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생각의 자기는 극복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극복의 대상은 뭡니까? 생각길을 AD 말고, AF로 만들지 너는 왜 AD로 만들었어,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자기극복이에요.

알아차리기

한번 만들어지면 얘들이 잘 안 바꾸려고 해요. 그래서 노력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20분만, 심지어 어떤 것은 단 몇 분만 지나도 생각길이 유연하게 바뀝니다. 이 반을 나눠서 다른 방에 가게 하고 이쪽 분들한테는 아주 긍정적인 말을 제가 한 5분 동안 열심히 하고, 이쪽 분들한테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막 하는 거예요. 세상이 왜 그런지 같은. 그래놓고 밖에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러 갑니다. 근데 엘리베이터를 타러 갈 때 실험맨이 와서 이만한 서류봉투를 떨어트립니다. 떨어트리면, 긍정적인 말을 들은 사람은 굉장히 많이 도와줘요. 부정적인 말을 들은 사람은 별로 안 도와줘.

그것이 뭣하고 똑같냐면 우리가 느꼈을 때 요즘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 이렇게 온갖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있잖아요. 전 세계의 실제 사건들을 총 모아서 정말 그렇게 우리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라고 통계를 내봤더니, 이것은 통계가 아니고 그냥 사건 하나하나 개수를 센 거예요. 그런데 오늘날이 50년 전, 100년 전보다 훨씬 바람직하지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아요. 그 기울기가 엄청나게 떨어져요. 요즘에 쫌 올라왔어요. 요즘 뭐 시리아니 아프가니스탄이니 하는 전쟁이 있어가지고 조금 떨어졌어요.

그런데 오늘날은 누구라도 텔레비전이라든가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매일매일 안 좋은 뉴스를 접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걸 접한 일이 없어요. 그 뉴스를 접하고 딱 사회에 나가면 사회를 내가 어떤 눈으로 보냐면 ‘아니 사회에 왜 저렇게 버릇없는 사람이 많아.’라고 보기 시작하는 거예요. 훨씬 그런 사건이 줄어들었는데.

그럼 여기서 이제 내가 ‘세상이 왜 이래.’라고 하는 생각을 극복하는 것은 ‘저것은 방금전에 내가 부정적인 화면을 보고 와서 지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는 거예요. 그것이 자기극복이에요. ‘나는 왜 이렇게 자존심도 없고 자존감이 없어.’ 라고 하는 것도 아까 말한 대로 자기의 생물학적 한 가지 이유만 알아도 우리가 생각하는 자존심 가지고 우리를 볼 수가 전혀 없어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생물학적 나이는 40억 살입니다. 여기 있는 전부 다. 물론 매일매일 세포들이 2000억 개씩 교체가 돼요. 우리 몸에 있는 세포의 수가 한 2000억 개씩 교체 됩니다.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이 들면 훨씬 더 많이 사라져요. 방을 막 쓸어놓고 지나고 나면 뭐가 막 떨어져 있어요. 그 중에 한 반쯤은 우리 몸에서 떨어진 피부의 어떤 것들이에요. 그걸 먹는 벌레들이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40억 살을 먹었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새로 온 놈들한테 먼저 있는, 지금 밖으로 사라지지 않는 기본의 있는 놈들이 40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형성되는 할 일을 정해줘요. 유전정보를 줘요. 유전정보가 오면 그 애가 무엇을 할지를 다 알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주변에 있는 세포들이 새로운 세포들한테 이야기를 해서 단순히 유전정보만을 갖고 있는 게 아니고, 그 유전 정보를 어떻게 발현해서 지금 무슨 일을 할 것인가까지 정해줘요.

그것들을 정하는 더 작은 물질을 우리는 원자들이라고 합니다. 우리 몸의 4분의 3이 물이에요. 물은 H2O로 되어있습니다. 이 H는 138억 년 전에 만들어졌어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의 H는 138억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을 새로 쓰고 새로 쓰고 그런 거예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유전정보들은 원체 오래 살다보니까 요즘 나와서 뭣해봐야 눈 하나 깜짝 안 해요. 그건 자기 정보가 시키지를 않아요. 중요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우리 몸은 지금 몇 십 년 전에 태어나서 지금 사는 것으로써 생명의 가치를 정할 수 자체가 아예 없어요. 여기 있는 누구도. 생명의 가치와 생명 흐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으로 ‘나는 왜 이래’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아예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그래’ 그 말을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에요. ‘나는 왜 이래 라고 보는 것은 잘못됐어.’ 하는 생각을 해야 해요. 그걸 수행이라고 해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래서 자기한테 무슨 말을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하고같이 있는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해요그래서 그 말을 하는 것이 자기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잘 살펴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정어라고 해요이 말을 하게 되면 이 말은 안에 여기에다가 뭘 만드냐면지금 내부 영상을 무의식이 끊임없이 만드는데어느 쪽으로 나를 보게 만들어요.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을 많이 한 사람은 내부 영상을 만들 때 무가치한 존재라고 해석하는 자기 영상을 만드는 데로 길이 막 계속해서 고속도로를 뚫고 정비를 하고 있는 거예요생명가치는 전혀 그런 게 아닌데.

그런데 반대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다른 쪽에 너덜너덜한 도로를 정비해가지고 자기 자신을 다른 식으로 보도록 하는 내부 영상의 통로를 만드는 거예요말은 그렇게 중요해요그래서 이 말은 사람과 사람끼리만 나쁜 말의 영향을 주고 좋은 말의 영향을 주는 게 아니고사람과 나무 사이도 실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예로 어떤 수행자들이 산을 가다가 아 여기서 공부를 하면 내가 오래 도통하겠다.’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곳에서 앉아 공부를 하고 있는데그 옆에 굉장히 큰 나무인 고목이 하나가 있었습니다근데 처음에는 잘 지냈는데 한 보름쯤 지나니까 우리 흔히 꿈자리 사납다고 그러잖아요뭔가 뒤숭숭하고 안 좋아요그래서 이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부처님한테 가서 아이고 참 좋은 장소가 있었는데한 보름쯤 지났더니 꿈자리 사납고공부도 잘 안 되고마음이 왔다 갔다 해서 힘듭니다.’ 그러니까 그러면 여기서부터 가서 갈 때까지 가서 계속해서 이런 말을 하고 가라고 말합니다그것이 자비경이라고 하는 두 페이지짜리 경이에요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다 행복하라 라고 하는 말아들 딸만 행복하라고 하지 말고나도 행복하라고 자꾸 말하고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다고 보도록 계속 말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자기 마음이 외부의 환경으로 흔들리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가득 차니까 갑자기 그런 것들이 싹 없어졌어요. 그래서 그런 마음들, 마음이 흔들린 마음은 나무에 사는 정령들까지도 흔들리게 만들어서 외부가 나를 흔들게 하고, 자기를 그렇게 보는 눈은 자기만 그렇게 하는 것이고 나무에 사는 정령들까지도 마음을 편하게 해서 함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간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말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어난 마음을 잘 지켜보고 힘들고 다른 말을 하려고 하면 90초만 참다가 아닌 것 같지만 다른 말을 하는 훈련을 하게 되면 존재가 극복되는 게 아니고 같은 존재가 다른 양상으로 자기 앞에 나타납니다. 이것이 자기극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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