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이제 좀 살만해지나 싶더니

갑자기 코로나가 다시 기승이네요 ㅜㅜ

저희 청공터 팀도 저번 주 부터 함백을 내려가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저번주에는 더 심해지기 전에 단도리를 잘하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내려갔었는데

역시나 이번주에는 더 심해져서 내려가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옥현이모의 이야기로는 지금 함백도 광화문 집회에 다녀오신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마을사람들도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함백 활동을 멈추나 했지만…

곰샘의 아이디어로 서울에서 함백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방법을 찾았답니다!

 

바로 요즘  비대면 모임과 수업 때문에 뜨고 있는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줌은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여러 사람들과 화상통화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연구실에서도 비대면 수업과 모임을 준비하면서 많이 쓰고 있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저희는 코로나라는 제약을 벗어나

서울과 함백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공부해보기로 하였답니다.

 

먼저 정미누나와 제가  줌으로 주역 세미나를 해보기로 했답니다.

오전 10시에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누나는 연구실에서 노트북으로

저는 집에서 핸드폰으로 해봤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줌으로 하는 재미도 또 있더라구요 ㅎㅎ

이번 주역의 괘는 덜어냄 : 산택 손, 덧붙임: 풍뢰익 입니다.

 

손괘의 괘사는 “덜어냄은 믿음이 있으면 크게 길하여 허물이 없어서, 올바르게 할 수 있다.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어떻게 쓰겠는가? 두 대그릇만으로도 제사에 쓸 수 있다”입니다.

 

정이천 선생님은 “덜어낸다는 것은 과도한 것을 덜어내어서 중도를 취하고, 헛된 것과 지엽적인 것을 덜어내서 근본적인 것과 실적적인 것을 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괘사는 그 덜어냄을 제사에 비유하여 이야기합니다.

제사에서 두 대그릇만 쓴다는 것은 꾸밈을 덜어내고, 진실한 정성인 근본을 취하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마침 얼마 전 어머니의 제사가 있어서 그랬는지 이 제사에 대한 비유가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이제는 가장이 되어서 어머니의 제사를 저희 집에서 지낸지도 좀 됐는데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은 준비하면서 어떤 음식을 사고, 어떤 음식을 만들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서 하자니 어머니께 죄송하고, 만들자니 너무 힘들고…

처음에는 만들어서 하려고 노력했지만

요즘에는 국과 수육, 간단한 전 몇 가지 외에는 대부분 사서 하고 있답니다.

 

형식을 맞추려고, 음식에 정성을 드리려고 노력하다보니

제사를 준비하는 게  너무 힘들어지고 재미도 없어져 점점 의무적으로 일로서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할 바에는 형식을 못 맞추더라도 저희의 여건에 맞게 간단하게 준비하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제사가 일이 아니라
떠나가신 어머님 생각을 하며 감사함을 전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잔치날 같은 느낌이 되었답니다.

제가 너무 합리화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제사에서 지엽적인 것은 우리가 갖추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제사의 형식이고

근본적인 것은 가족들이 모여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공자님도 “두 대그릇 만으로도 제사에 쓸 수 있다”고 하신 것은 아닐까요? ㅎㅎ

 

정미누나와의 예행연습을 끝내고 나서는 명진이 지수와 줌으로 만났답니다.

이번에는 1시 30분입니다.ㅋ

아이들은 방학을 맞이해 사촌 누나의 집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이번에 읽은 책은 “연의 편지”라는 한 권 짜리 만화였습니다.

요즘 니체와 스피노자를 만나느라 아이들이 고생한 것 같아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지수가 이 책을 고르더라구요 ㅎㅎ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왕따 당하던 친구를 감싸려다
함께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 소리.

 

그 친구와 함께하며 학교생활을 겨우겨우 버텼지만

친구가 전학을 가면서 소리 역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괴롭힘을 당했던 과거의 기억 때문에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우연히 더듬은 책상 밑에서 발견한 숨겨진 편지의 도움으로 조금씩 학교에 적응 하게 되며

편지의 주인공과 또 다른 편지를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신비하고 따듯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

저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아이들과 이 책을 가지고 줌으로 세미나를 했는데

아직은 서로 이렇게 만난게 처음이라 어색했는지

현장에서 만났을 때 만큼 활발하게 대화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뭐 아직 처음이라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죠? ㅎㅎ

 

짠!

누군지 아시겠나요?

바로 청공터지기 정미누나입니다 ㅎㅎ

누나는 줌으로 수업을 하면 애들이 어색해할까봐

서당 훈장님 컨셉을 잡아서 재미난 분장을 했다고 해요.

 

요렇게 손수 작업을 해서

짜잔~! 하고 변신을 했답니다 ㅎㅎ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대단하죠?

 

그런 정미선생님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유겸이!

성민이는 몸이 아파 함께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ㅜㅜ

 

누나와 유겸이는 낭송하기전에 줌을 이용한 투어를 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이름하여 “남산 깨봉 투어~!”

2층 감이당 장자방에서 공부하는 보라샘이랑, 자연샘이랑도 인사하고
3층에 올라가서 또 많은 누나와 형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유겸이가 많이 부끄러워했다고 하네요 ㅎㅎ

줌으로 깨봉 투어를 하면서 예전에 낭송대회 때 올라갔던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며 좋아했답니다.

낭송시간에는 명심보감의 글귀를 서로 외워서 보지 않고 낭송하기 대결을 했다고 하네요.

과연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ㅎㅎ

 

 

그리고 이어진 옥현이모와의 만남!

이모는 “나이 들어 별걸 다해본다” 며 신기해 하셨어요 ㅎㅎ

이모랑 서울과 함백의 상황을 이야기하던 그때

갑자기 인턴사원 겸제의 난입!

겸제도 오랜만에 옥현할미와 정미고모를 만나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이모의 낭송을 들어볼까요~!

『낭송 금강경 외』4-1 대구를 이루는 가르침

……

몸의 번뇌의 자리임을 알지 못하고

감각의 욕망을 다스리지 않으며

먹고 마시는 일에 절제가 없고

마음이 게으르고 겁이 많아 유약하면

사악함이 그를 쉽게 뒤엎는다

바람에 연약한 풀이 쓰러지듯이

 

몸의 번뇌의 자리임을 알고

감각의 욕망을 잘 다스리며

먹고 마시는 일에 절제가 있고

마음을 굳게 세워 정진하면

사악함이 그를 뒤엎지 못한다

바람 앞에 선 크나큰 산처럼

……

감각의 욕망 이라는 바람 앞에서
연약한 풀처럼 쓰러지고 말 것인가
크나큰 산처럼 굳게 지키고 서있을 것이가는

몸의 번뇌의 자리임을 아는가 모르는가에 달렸다고 합니다.

몸의 번뇌의 자리임을 아는 것 거기서 부터 우리의 수행이 시작된다고 하니

좀 알아졌으면 좋겠는데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이모의 낭랑한 낭송을 끝으로

줌으로 연결됐던 저희의 만남도 끝이 났네요.

 

처음에는 만나기까지 어려웠고 어색했지만
이렇게 영상으로라도 만나니 참 반가웠어요.

 

다음 주는 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니 참 든든하네요 ㅎㅎ

그럼 다음 주에 어떤 식으로든 저희 또 만나요~^^

 

그리고.. 짜투리 코너!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1. 먹방 겸제!

요즘들어(?) 겸제가 엄청 잘 먹는답니다.

지금까지 쓰던 숟가락이 작아져서 새로운 숟가락을 사주었는데 마치 모양이 ‘삽’처럼 생겼더라고요~

삽처럼 생긴 숟가락으로 밥, 멸치, 감자 등등 밥과 함께 여러가지 반찬을 올린 후  입으로 직행!

반찬을 한번에 먹기에는 숟가락이 작아서 ‘감자는 나중에 먹자~’라고 하면 꼭 한번에 다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하네요^^;;

 

 

냠냠냠냠

 

 

 

 

 

 

 

 

 

 

 

 

삽처럼 생긴 숟가락으로 쿠왕~

 

 

손으로 고정시킨 후 왕~

 

                                           

 

 

 

 

 

 

 

 

 

국수도 잘 먹는답니다 🙂

 

 

2. 할머니 제사!

며칠 전, 겸제 친할머니의 제사를 지내게 되었어요.

창고에서 꺼낸 제기를 하나 둘 닦는데 조용히 옆에 오는 겸제!

 

그러더니 하나 둘 쌓기 시작했답니다. 처음 보는 장난감처럼요ㅎ

공자님도 어렸을 때, 제기를 가지고 제사 지내는 예를 흉내내셨다고 하는데…

겸제야.. 너도 벌써 예를 아는 것이냐?ㅋ

 

그건 아닌 것 같고… 제기를 쌓아 올리는게 재밌나보더라고요ㅎㅎㅎ 저렇게 많이 쌓아두고 혼자 박수~

 

 

3. 『내 인생의 주역』 출간 기념 낭송 콘테스트!

『내 인생의 주역』 출간 기념으로  낭송콘테스트가 열였는데, 알고 계셨나요?ㅎ

물론 저희 가족도 참가했답니다. 겸제랑 놀면서 겨우 낭송하고 편집해서 올렸는데, 무려 3등을 차지했답니다!

(심사위원님들 감사합니다^^)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요기로!  ↓↓↓

 

찍을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완성된 영상을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ㅎㅎㅎ

“타요”와 “뽀로로”를 보여달라는 겸제에게 당당히 저희가 찍은 주역 동영상을 아주 여러 번 보여주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낭송 콘테스트 수상작이 올라와 겸제와 함께 다 같이 감상했답니다.

겸제는 함미, 고모, 이모, 라고 하면서 좋아하네요 🙂

 

시간이 되면 다른 괘도 또 찍어서 업로드해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ㅎㅎㅎ

그럼, 답답하지만 건강한 일상 보내시고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안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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