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이번 주! 드디어 저희는 다시 함백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오래 비워두기도 했고 태풍이 지나간 후라 함백산장이 잘 있는지 걱정되어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답니다.

 

저희가 가는 날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고, 하이선이 오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에도 기차가 정지되어 저희는 버스를 타고 갔답니다.

 

가는 중에 비도 오고 바람도 꽤 쎄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지 중간중간 사고 현장도 목격되었어요.

 

차가 덩그러니 서 있어

조금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베스트 드라이버인 운전기사님 덕에 무사히 영월에 도착했답니다 ㅎㅎ

 

 

 

영월에 내리자마자 함백에 가는 버스가 딱 기다리고 있어 바로 탔어요!

 

정미누나와 저 둘밖에 없는 세미나지만

그래도 언제나 마스크는 필수겠죠? ㅎㅎ

 

이번 괘는 함께 모임 : 택지 췌(萃),  상승 : 승(升)이였습니다.

 

『내 인생의 주역』에서 성남 샘은 세미나 할 때의 어려움에 관한 주제로 췌 괘를 풀어내셨어요.

성남샘이 활동하고 있는 <문이정>에서 가장 걱정이 덜 되는 모임이었던 ‘의리세미나’가

3년 차를 접어들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격주로 하던 모임을 매주로,  텍스트를 읽고 돌아가며 발제하는  좀더 강도 높고 능동적인 공부방식으로  바꾸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문제를 풀어줄 실마리를 선생님은 췌 괘의 구오효에서 찾으셨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모여서 그 지위에 있게 되니 허물이 없다. 믿지 않는 자가 있어도 우두머리의 덕을 지속적으로 바르게 지켜 나가면 후회가 없어진다”(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구오효는 모임의 때에 중정의 도를 지니고 있는 멋진 리더입니다. 때도 좋고 능력과 덕이 있으니 허물이 있을 리 없죠.

하지만 아무리 그런 구오라도 모든 자를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퍼팩트한 리더인 구오라도 이끌 수 없는 믿지 않는 자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은 이렇게 말합니다. 원영정 해야 한다고!

원영정은 우두머리의 덕을 지속적으로 바르게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성남샘은 공부모임에서의 원영정을 이렇게 풀어내십니다.

 

공부모임을 리드하는 자가 갖추어야 하는 ‘원영정’이란 공부를 중심에 두는 덕을 닦으라는 말이다. 즉 공부모임은 반드시 바른 도로 이끌어야 하고 세미나의 방향성에 동의하는 이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임의 뜻이 떠난 자’를 붙들고자 하는 욕심이 올라올 때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비로소 후회가 없다는 말이다.

-『내 인생의 주역』김주란외 7인 지음, 북드라망, 328쪽-

글에서는 이것을 “나를 따르는 자는 받아들이고, 따르지 않는 자는 그가 따르고자 하는 자에게 붙게 하는 것”이라고 소동파의 말을 빌려 정리합니다.

 

정미누나는 이 부분을 읽고 부산에서 처음 세미나 할 때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곰샘 수업을 듣다가 얼떨결에 수업을 듣던 사람들과 세미나를 꾸리고

매니저가 되었는데 그때 사람도 너무 많고,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하고 있을 때

곰샘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고 합니다.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

어차피 할 사람은 어떻게든 하고, 안 할 사람은 안 한다고,

지금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도 정작 하는 사람은 일부이고,

사람이 없어도 3명만 있으면 모임을 꾸릴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이야기 해주셨다고 하네요.

 

그냥 그렇게 마음을 먹고 세미나를 하다 보니

지금의 부산 세미나 모임인 ‘해성’이 만들어졌고 사람들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던 것 같다고 하네요 ㅎㅎ

 

이렇게 모임의 올바른 방향성을 지키면서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저희가 세미나나 다른 모임에서 리더가 되었을 때 가져야 하는 태도라는 것을

췌 괘의 구오효는 당부합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마당을 정리하러 갔답니다.

바람이 얼마나 쎘는지 포도 넝쿨도 이리저리 내려오고 쓰레기들도 여기저기 날려 있었어요.

3주 동안 못 본 사이에 잡초도 무성해졌네요 ㅜㅜ

가을이면 조금씩 수그러들 잡초이지만

지금 조금이라도 잡아두지 않으면 내년에 더 무섭게 번식한다니

시간이 되는 데로 뽑아 나가야겠어요.

 

넝쿨과 평상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를 뽑고 나니(티는 안나지만 ^^;) 어느새 저녁이네요.

 

저녁 시간에 아이들과의 수업은 함백에서 줌으로 하려고 했지만

명진이 지수는 학교 수업도 하루 종일 줌으로 해서 힘들다고 하여

마스크를 끼고, 손 소독을 하고, 멀찍이 떨어져 한다는 조건으로

산장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답니다.

 

저번 주와 이번 주 2주 동안

저희 감이당에서 새로 나온 신간인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를 읽고 있답니다.

 

저랑 정미누나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오찬영 샘의 책이랍니다.

 

워낙 공부도 잘하고 글도 잘써서 언제나 모범생이었을 것 같았는데

책 속에서 대학 시절 전공 수업 시간에 뒤에서 혼자 몰래 책을 읽으며 방황했다는 사실이 재밌었답니다.

하지만 방황도 책을 읽으며 하다니 정말 대단하죠? ㅎㅎ

 

처음에 이 책을 아이들과 읽으려고 했을 때 아이들에게 좀 어렵지 않을까,

모비딕이  뭔지도 모르는 애들인데 괜찮을까 했었는데

아이들은 의외로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명진이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소설에 관한 책인데 철학 책을 읽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전에 읽었던 철학 책들 보다 더 잘 읽혔고 이해가 가지 않던 철학의 내용들도 좀 더 잘 이해가 갔어요. 그래서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지수도 마찬가지로 재미있었는데 책에서 든 비유들이 멋있고 신기했다고 하더라구요.

지수는 이슈메일이 ‘잡힙 고래와 놓친 고래’라는 용어를 통해 세상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해요.

잡힌 고래는 “fast-fist”다. ‘패스트'(fast)는 안전벨트를 꽉 조이듯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는 뜻이고, 소유자가 확정된 것이 잡힌 고래다. 내 손 안에 완전히 쥐고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는 의미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고래가 그렇게 잡혀 버리면 생명을 잃고 박제 된다. 놓친 고래는 “loose-fish”다. ‘루즈'(loose)는 패스트와는 뜻이 정반대다. 확정된 소유자가 없으며 계속 이 바다 저 바다를 유동하는 고래다.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 오찬영 지음, 북드라망, 111쪽-

지수는 보통 고래 하면 사람들은 엄청 크다거나, 포유류라거나, 어떤 것을 먹는 다거나 그런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이슈메일이과 저자는 고래에 대한 비유를 통해서 인생을 말하는 게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모비딕을 꼭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이 저자가 발견한 이슈메일의 웃음과 일상의 로고스는 꼭 배우고 싶더라구요.

자신이 탔던 포경 보트가 본선과 고립되어 죽다 살아난 순간에 그가 웃으며 농을 치는 장면에서 이슈메일의 단단한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죽음이 바로 코앞까지 왔다갔다는 충격과 혼란에 빠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동료에게 유머를 발휘하며 자기의 유언장의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로고스는 그로 하여금 어떤 상황에서든 유쾌해질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게 한다. 그는 부활 뒤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만끽한다. ‘살아남음’의 경험, 이것은 삶을 잔혹한 서바이벌의 정글 세계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사건들과 인연들이 얼마나 더 짜릿하고 생동하는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인지 체득한 이슈메일의 로고스다. 그래서 그는 외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든 올 테면 와보라고. 자신은 이미 준비가 되었으니.

『모비딕, 삶과 운명을 탐사하는 두 개의 항해로』오찬영 지음, 북드라망, 124쪽-

죽음 앞에서도 농을 치며 유머를 발휘하고, 무엇이든 올테면 오라는 저 배짱!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모비딕을 탐사하러 떠나 배워봐야겠네요 ㅎㅎ

 

이제 나온 신간이라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 많을 텐데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자의 생생한 문장과 깊은 사유에 푹 빠지실 거에요~!

 

 

어린이 낭송 수업은 예정대로 줌으로 수업을 했어요.

앗 그런데 성민이의 배경화면이 뭔가 특이하네요!

 

초밥이 되었다가

푸른 바다가 되었다가

성민이가 줌을 정미 누나보다 더 잘 다뤄서
배경도 막 마음대로 바꿔가며 장난을 쳤다고 하네요 ㅎㅎ

아이들에게는 줌으로 수업하는 게 또 다른 놀이 같아 보여 좋았어요 ㅎㅎ

이모와도 줌으로 만났답니다.

어디 오늘도 이모의 낭송을 들어볼까요?

 

4-1 대구를 이루는 가르침

경전을 아무리 외운다 한들

방일하여 행하지 않으면

남의 소를 세는 소몰이꾼처럼

참된 수행자가 될 수 없다

 

경전을 조금밖에 외울 수 없다 해도

법을 따라 도를 행하고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여의고

바른 지혜와 해탈을 얻게 되어

눈앞에 것에 집착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참된 수행자에 들게 된다

-신근영 풀어읽음,『낭송 금강경외 』, 북드라망, 158-159쪽-

 

아무리 좋은 경전의 말을 많이 알아도 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말.

그것에 대한 비유가 참 기가 막히지 않나요?

그것은 “남의 소를 세는 소몰이꾼”일 뿐이라니.

소몰이꾼이 아무리 많은 소를 몰고 다니며, 그 소를 세어봤자 결국 자신의 것이 아니듯

경전을 아무리 많이 알아봤자 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비유가 너무 멋졌어요.

 

앎의 핵심은 지식이 아닌 행이라는 것! 이모 덕에 또 한 번 새기고 가네요 ㅎㅎ

 

다음날 아침!

밤새 바람 소리가 거세더니 원상복구 했던 포도 넝쿨과 평상이 또 엉망이 되었네요 ㅜㅜ

 

아침에 버스를 타기 전에 누나와 부랴부랴 정리하고
이제는 많이 익은 포도들을 따서 챙겨 갔답니다.

 

 

아침까지 부슬비가 내리며 강한 바람이 불더니

 

먹구름 사이로 해가 빼꼼 내밀더라구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는 언제 태풍이 불었냐는 듯이

맑고 화창한 하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이제는 코로나도 조금씩 진정되고 있던데

빨리 다시 안정을 찾아서 이전처럼 매주 함백에 내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인턴사원 겸제의 하루~>

우리의 인턴사원 겸제는 뭘 저렇게 집중하고 있는 걸까요?

 

바로 함백에서 정미고모가 따준 포도랍니다 ㅎㅎ

저 집중하고 있는 눈빛과 손이 보이시나요? ㅎㅎ

얼마나 맛있었는지  한 송이를 거의 혼자 다 먹었답니다 ㅎㅎ

겸제가 맛있게 먹은 청포도들은 깨봉에도 무사히 도착했다고 하네요^^

 

요즘 겸제는 코로나가 심해지고, 주변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도 들리고,

감기까지 걸려 어린이집을 못 가고 한동안 엄마 아빠와 지냈답니다.

마스크를 쓴 채 사람이 없는 조용한 놀이터에서 모래 놀이도 하고

동네도 뛰어다니고

 

집에서는 어린이집에서 배운 놀이를 해가며 지냈답니다 ㅎㅎ

 

이렇게 2주 쯤 지냈는데

매일 어린이집을 보내다 안 가게 되니 같이 노는 시간이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다행히

이제는 감기도 낫고 코로나도 약간 진정되어 어린이집을 조금이라도 다녀온답니다.

 

코로나가 얼른 끝나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겸제의 미소와 함께
청공터 늬우스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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