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백지기 정미입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그런지

기차타고 가는 데 풍경도 참 좋네요~~

지난 태풍전후로 거의 한달?간 기차가 운행되지 않다가

지난주 부터 기차타고 다니니 새로운 느낌입니다.~^^

역시 영월 풍경은 짱!

예미역에 무사히 잘 도착 했어요.^^

함백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백 산장에 잘 도착했어요~

오! 하늘에 구름이 예사롭지 않네요^^

자~ 이제 짐을 풀고 세미나 시작합니다.

오늘 수다로 풀 주역은

  1. 곤경에 처함, 택수곤(澤水困)와,
  2. 마르지 않는 우물의 덕, 수풍정(水風井)입니다.

 

『내 인생의 주역』-김주란외 7인 지음, 북드라망-에서

안상헌샘이 택수곤(澤水困)초육효에서 인문학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의 방법과

이성남샘은 수풍정(水風井) 초육효로 공부공간 문이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풍정(水風井)을 읽다가 우물에 대한 얘기가 갑자기 들어옵니다.

성남샘도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우물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늘 누군가가 퍼 가는 우물물인데  물이 줄어들지 않고 일정하게 고여 있는 모습이 신기 했다고 합니다.

 

저도 우물 하면,,

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2가지가 있는데요 ㅎ ㅎ

 

하나는 외갓집의 우물이고,

하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우물이야기 입니다.

 

어촌 바닷가 마을들이 그렇듯이

외갓집앞에는  끝없는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어요.

6살 때 인가 기억이  나는데,

고기잡이를 나가 만선을 한 배들이 들어오면 선주인

외갓집 마당에선 마을 잔치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당시 면장이셨던 할아버지의 집에

동네사람들이 모이고

시끌벅적하게 마당에 잔칫상들이 차려집니다.

 

외갓집 마당엔 큰 우물이 있었어요.

우물가엔 청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었고

저는 겁도 없이 우물 가장자리로 기어 올라가려고 발돋음을 하면서

포도넝쿨에 달린 포도를 따먹을려고 하다가

동네어른들한테 위험하다고 야단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론 할머니가 포도를 미리 따서

제가 먹을 수 있게

늘 대청에 놔두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옆 창고앞 부뚜막에는 엄청나게 큰 가마솥에서

연기가 무럭무럭 나고 있었죠.

잔치에 올릴려고 큰 돼지를 잡았는데

우물에서 물을 한가득 퍼서 가마솥에 담는 걸 봤었어요.

돼지고기를 삶느라고  느끼한 냄새가 나는데,

가끔식 솥 뚜꺼을 열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뜨거운 불에서 푹~익어가는게 보였어요.

아직도 코끝에 냄새가 풍기는 것 같네요.

 

동네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와서

이것저것 채소들을 다듬기도 하고

반찬준비, 잔치준비를 하신다고

바쁘게 오고가는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바닷가 모래사장 그물위에는

갓 잡아온 생선들이

은빛으로 반짝이며

펄떡 펄떡 뛰고 있었어요.

 

어렸던 저는 그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고

물고기를 손에 잡으려고 하다가

그물에 발이 걸려

물고기 사이로 철퍼덕 엎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물 사이로 물고기들이 한가득

보였고 내 머리옆, 눈 앞, 손 근처 등등에서

마지막 숨을 쉬려고 날뛰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너무나

공포스러웠던지 엉 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릴적 외갓집에 대한 추억들이 많아서 그런지,

우물이라는 단어 하나에

기억들이 촤~악 펼쳐지네요. ^^;;

 

또 한가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우물이야기는 (뜬금없지만요…ㅋ)

카잔차키스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알파벳 수업 독본(讀本)으로 쓰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고 해요.

 

“아이 하나가 우물에 빠졌다.

그 아이는 우물 속에서 화려한 도시, 화단, 꿀로 된 호수,

찹쌀떡과 색색가지 장난감으로 된 산을 보았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열린책들, 252쪽-

 

카잔차키스는 그 글을 읽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선 우물의 검고 부드러운 수면을 내려다보곤

마술 같은 그 우물 안 도시를 가려고

우물속으로 머리를 넣어 들어가려는 찰나,

그의 어머니가 그를 잡아 다행히 우물에 빠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후 어른이 되면서  영원,사랑,희망,국가,하느님 이라는

단어들에도 빠질 뻔 했었고

그 빠지는 것을 구원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아~~안물, 안궁금 이겠지만요, 저는 ‘사유’라는 단어에 한번이라도 빠져보고 싶어요. -_-;;

그것이 저의 글쓰기를 구원해주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ㅜ ㅜ

 

이야기가 옆으로 새다보니…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초육, 정니불식. 구정무금.

初六, 井泥不食. 舊井无禽.

 

글을 쓴 이성남샘이 몸담고 있는 대구에 있는 <문이정>은

‘공부로 우물의 덕을 긷는 공간’이 되고자

정(井)괘를 ‘비전 괘’로 삼아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문이정을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음이 번뇌로 꽉 찬 진흙투성이 같았다고 하네요.

 

진흙탕물을 긷을 수는 없으니,

새롭게 비전을 다져 보려고 시도하면서

연구공간의 원칙과 약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일으킨 감정의 잉여들과 번뇌들을

투명하게 하는 방법은

우물의 주인과 이용자가 따로 없이

공간의 원칙을 준수하고 함께 지켜나가는 것,

공부공간에 대한 규율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누고,

회원간의 감정의 잉여를 덜어내는 훈련을 몸에 익히는 것,

그것이 모두에게 문이정의 맑고 투명한 우물물을 마시는

자정능력이라고요.

 

성남샘의 글을 읽고 나서

공부공간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자신의 번뇌를 공부거리로 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저도 제 머릿속과 마음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잉여들,

진흙과 먼지같은 번뇌가 쌓이지 않도록

제 몸과 마음의 우물을 잘 관리하여,

물 맛 좋은 우물을 가꾸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

 

 

세미나를 끝내고

일주일 마다 새롭게 피어 있는 잡초들과 격렬한 마주침이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참동안 풀을 뽑고 나니,  이제 어낭스 시간이 다가오네요.

낭송~~명심보감이죠!

오늘은

유겸이와 성민이의 낭송콜라보로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낭송했던 공자님의 말씀을 함백 어낭스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함께 암송합니다.

 

3-2 흔들리지 말고 지켜라

 

  1. 공자가 말하였다.

“총명하고 생각이 밝더라도 우직함으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

천하를 덮을 만한 공로가 있어도 겸손함으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

세상을 흔들 만한 용맹함이 있어도 두려움으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

천하를 모두 가질 만한 부 富가 있어도 양보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야 한다.

-『낭송 명심보감』 범입본 지음, 이수민 풀어읽음, 우응순감수, 북드라망, 55쪽-

 

子曰, 聰明思睿 守之以愚. 功被天下 守之以讓. 勇力振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

자왈, 총명사예 수지이우 공피천하 수지이양 용력진세 수지이겁 부유사해 수지이겸

 

 

 

인싸템을 끼고 낭송하는 유겸이~^^

 

역시나 뒷배경을 현란하게 바꾸어 가며 낭송하는 성민이^^

 

자, 지난주 복습 암송에 이어~~

 

오늘은

3-5.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긴다면 효도를 다하게 될 것이다.

부귀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충성을 다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반성한다면 잘못이 적을 것이다.

자기에게 너그럽게 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대한다면 진실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낭송 명심보감』 범입본 지음, 이수민 풀어읽음, 우응순감수, 북드라망, 61쪽-

 

以愛妻子之心 事親則曲盡其孝. 以保富貴之心 奉君則無往不忠. 以責人之心 責己則寡過. 以恕己之心 恕人則全交.

이애처자지심 사친칙곡진기효 이보부귀지심 봉군칙무왕부충 이책인지심 책기칙과과 이서기지심 서인칙전교

명심보감. 존심편 [-存心篇]

 

 

유겸이와 성민이는

다른사람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반성한다면 잘못이 적을 것과,

자신에게 대하는 마음처럼 너그럽게 친구를 대한다면

친한친구를 사귈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참, 기특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대면이 아니라 비대면의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얼굴을 마주치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부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함께,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떠들고, 웃으면서

지내는게 최고인 것 같은데, 요즘 그럴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

 

청소년 낭스는 히가시노 게이코의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는다고 합니다.

지수가 읽고 싶다고 했다는 군요~

제 기억에 녹나무는 일본의 마을이나 신사등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나무들이 오래되어 키가 큰 모습을 많이 봤었는데요~

녹나무를 지키는 파수꾼?? 뭔가 재미있는 느낌이네요^^

저도  히가시노 작가의『나미야 잡화점의 비밀』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다음주 후기에서 청소년 낭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겠습니다. ^^

 

수업을 끝내고 저희는 산장청소를 일찌감치 했어요.

오늘, 옥현샘이 건강진단을 받으러 서울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몸도 안 좋은 상태에서 서울까지 가서 검사를 하셨는데, 많이 피곤해하셨어요.

그래서, 내일 저녁에 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기차를 타러 예미역 가는 버스를 타러 나가는데,

성민이를 만났어요^^

성민아~ 학교 잘 다녀와~~~

오랫만에 예미역에서 기차를 기다려 보네요^^

저희는 서울에 잘 도착했습니다.

————

자, 이번주 옥현이모의 낭송입니다.

4-1 대구를 이루는 가르침이 끝나고

4-2 마음으로 넘어왔습니다.

 

마음은 어떤 내용인지 낭랑하게 들어볼까요?

 

마음은 가벼이 이곳저곳을 떠돌아

지키기가 어렵고 다루기 또한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마음을 능히 다스리니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하듯이

 

깊은 연못에서

뭍으로 잡혀 올라온 물고기처럼

마음이 공포와 두려움에 하릴없이 떨고 있다

날뛰는 악마들 무리 속에서

 

——-

 

마음을 지키는 것이 너무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낭스에서도 마음을 보존하는 존심편을 하고 있고

이모도 마음에 대한 게송을 읊고 있는데요,

어제 주역도 그렇고,

여기 저기서 잘 배우고 익히라고 전송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잘 보존 하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모의 낭송이 끝나고~

저랑 이모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왜 일까요? ㅋㅋ

그것은 바로~바로~~

귀염둥이 한 겸제 덕분입니다. ㅋㅋㅋ

휴대폰 줌 화면을 보면서 할미와 고모를 말하는 겸제,,,요 귀염둥이 ^^

“인싸겸” 입니다. (함백의 인싸, 또는 함백의 인턴싸원? ㅋ 한겸제!)

겸제야~ 늘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자~~^^

그리고, 이모도 건강하시구요~저희도 건강하게 담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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