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이번 주 함백을 가는 기차 안의 풍경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해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은 별로 건지지 못했네요.

와~ 멋지다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눈으로 봤을 때는 멋졌는데 찍어보니 별로고…

 

아무튼 벼를 추수하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면서 ‘와 가을이다~!’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번 주 토요일이면 겨울을 시작하는 입동이라고 합니다.

정말 시간은 무상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네요 ㅎㅎ

이번 주 함백에서는

풍요로움 : 뇌화 풍(豊)괘와 나그네: 화산 려(旅)괘를 공부했습니다.

이번에 읽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려괘 상육효의 상전이였습니다.

象曰 以旅在上, 其義焚也, 喪牛于易, 終莫之聞也.( 상왈 이려재상, 기의분야, 상우우이, 종막지문야.)

「상전」에서 말했다. 유랑하는 나그네로서 윗자리에 있으니 의리상 불타게 되는 것이고, 소를 소홀히 하여 잃으니 결국에는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

풍요의 성대함이 궁극에 이른 것은 반드시 그 자리를 잃고 유랑을 하게 되므로 풍괘 이후 려괘가 왔다고 합니다.

나그네, 여행, 유랑이라 하면 뭔가 멋진 이미지가 있지만

이 려괘의 유랑은 그런 멋진 여행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잃고 돌아갈 곳조차 없이 그저 떠돌 수밖에 없는 상황.

잠시 어딘가로 떠나 멋진 것으로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잘 쉬다 오는 우리의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지요.

아무것도 없이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정이천 선생님은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유연한 태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존재들이죠.

하지만 유랑을 하게 되면 그런 존재들과 떨어져 혼자 힘으로 낯선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 잘났다고 뻐기거나,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한다면 조화가 불가능하겠죠.

그런데 상육효는 유랑하는 나그네이면서 윗자리에 있어 자신은 존귀하고 높은 사람이라고 자처하니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지만 상육효는 새로운 공간에 가서도 자기가 옳다고, 자기 뜻대로 하겠다는 사람이지요.

그런 자는 편안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자기 손으로 불태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것은 소를 소홀히 여기는 태도에서 비롯되었지요.

소가 어떤가요?

말을 잘 듣고 순종적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소를 소홀히 여기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순종적이고, 겸손한 태도를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렇게 하기에 낯선 곳에 온 나그네를 불쌍히 여겨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줘도

듣지를 못하고 결국에는 흉하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 효를 보면서 떠오른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연암의 코골이이야기 입니다.

언젠가 어떤 시골 사람과 한 방에 잤는데 그는 드르렁드르렁 몹시 코를 골았다. 그 소리는 토하는 것 같기도 하고 휘파람을 부는 것 같기도 했으며, 탄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휘파람을 부는 것 같기도 했으며, 탄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숨 쉬는 것 같기도 했으며, 푸우 하고 입으로 불을 피우는 것 같기도 하고 보글보글 솥이 끓는 것 같기도 했으며, 빈 수레가 덜커덩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숨을 들이쉴 땐 톱질하는 소리 같고 숨을 내쉴 땐 돼지가 꿀꿀거리는 소리 같았다. 하지만 남이 흔들어 깨우자 발끈 성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런 적 없소이다!”

여기서 코를 고는 사람은 자고 있기에 자신의 코골이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남이 코를 골았다고 하면 내가 언제 그랬냐고 버럭 화를 내지요.

꼭  ‘들어도 깨닫지를 못’하는 상육효 같지 않나요?

코를 고는 걸 알려줘도 듣지 않는 코 고는 사람이나

도움을 주려고 이야기해 줘도 듣지 않는 나그네가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어쩌면 이 코 고는 사람이나 상육효와 같은 나그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아닐까요?

 

두 이야기를 보며

분명 누군가 조언을 해주고,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도

내가 맞다고 주장하며 그런 말들을 제대로 듣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항상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세미나가 끝나고 잠시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산책을 다녀와서는 오늘도 저번에 못다 한 창틀 닦기를 했습니다.

새로 가져온 매직블럭으로 쓱싹쓱싹 닦다 보니 어느새 반질반질 윤이 나더라구요 ㅎㅎ

하지만 아쉽게도 나무문은 매직블럭이 효과가 없더라구요 ㅜㅜ

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번 주에는 감이당 선생님들과 곰샘 동생분께서 산장을 다녀가셨는데

냉장고 안에 반찬을 가득 넣어 놓고 가주셔서 더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도 든든히 먹었으니 이제 다시 공부해야겠죠?

 

이번 주에는 아이들과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를 함께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수가 고른 책이랍니다.

지수에게는 이 책이 꽤 뜻깊은 책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엄마에게 책을 사달라고 해서 선물 받은 책이라고 하네요.

참 대단하죠? 초등학교 때 이런 책을 사서 읽었다니 ㅎㅎ

 

이 책의 1부에서는 우리가  천재라고 여기고, 우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오해를 풀어나갑니다.

저자이신 채운 샘은 그들이 위대한 것은 작품 때문이 아니라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위대한 과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자신을 가장 뛰어나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쉬지 않는 예술가는 언제나 배고파한다. 그건 그가 특정한 ‘배부름’의 상태를 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거대한 우주 앞에서 자신의 재능이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겸손에도 급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게걸스럽게 탐구하고, 그토록 위대하게 표현하면서도, 세계를 모두 표현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겸손. 천재의 겸허함이란 자신을 추종하거나 비난하는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주 앞에서의 절대적인 겸허인 것이다.

채운 저,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그린비, 2007, 45쪽

 

려괘에서도 나왔던 ‘겸손’은 일상생활 속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배움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그 겸손이 우주를 향한 것이라니…

아직 저에게는 감이 잡히지 않는 겸손이네요^^;

 

 

어린이 낭송단은 오늘도 유겸이 혼자네요.

환절기라 그런지 성민이 감기가 오래가는 듯 싶습니다 ㅜㅜ

얼른 감기가 나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혼자지만 유겸이는 오늘도 씩씩하고 즐겁게 수업을 한 것 같네요~^^

 

 

수업이 끝나고 유겸이와 정미누나는 오랜만에 밤 산책을 하며 못 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명진이 지수는 저번 주에 집이 예미 쪽으로 이사를 하여 버스를 타고 다니게 되었답니다.

친구들 다음 주에 또 봐요~

 

월요일 함백의 마지막 시간!

 

옥현이모와 함께하는 낭송 시간입니다 ㅎㅎ

 

꽃의 빛깔이 아름다우면서

그 향기 또한 그윽한 꽃이 있듯이

행위가 따른 말에는

행복 또한 반드시 따른다

 

연꽃과 향나무처럼 제 아무리 좋은 향기도

바람을 거스를 수 없지만

덕이 있는 사람의 그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온 사방에 풍긴다

 

덕이 있는 사람을 향기에 비유한 게 재미있지 않나요?

그런데 그 향은 바람마저 거슬러 오른다고 합니다.

과연 그 향은 어떤 향이길래 바람을 거슬러 온 사방을 풍기는 것인지

한 번쯤 맡아 보고 싶네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향을 이미 경험했지만 제가 모르고 지나쳤던 것은 아닐까요?

못 맡아 본 것인지, 맡았는데도 모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아 이게 덕이 있는 사람의 향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럼 이모의 낭송을 끝으로 청공터 늬우스도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한 주 건강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뵈어요~^^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얼마 전, 오랫동안 못 만났던 수빈이와 상봉했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저희도 수빈이를 못본지가 오래되었는데요,

무려 3주 전에 약속을 잡고 수빈이네로 향했답니다~

수빈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시죠?

 

짠~

이렇게 차분히 앉아 작품활동에 몰두하는 꼬마 아가씨가 되었답니다!

머리를 싹둑 단발로 자르니 더 누나가 된 느낌이었어요 🙂

 

사진 속 수빈이가 만든 작품들 감상하시죠ㅎㅎㅎ

 

 

수빈이가 한 일주일동안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코 밑이 헐었다고 해요.ㅜㅜ

아빠에게 연고를 발라 달라고 하면서 “맹구”처럼 해달라고도 한답니다.ㅋ

코 밑에 하얀 연고 보이시나요?

 

 

겸제도 집에서부터 수빈이 누나네 간다고 이야기해주니 신이 났습니다.

둘이 자주 만나 서로 익숙한지 밥만 먹어도 좋다고 웃습니다.

 

자~ 웃을 준비!

“하하하하ㅎㅎㅎㅎㅎ”

 

 

둘이 나란히 앉아 뽀로로를 보며 간식을 먹는데…

서로 남매인 것처럼 닮은 느낌이 나더라고요ㅎㅎㅎ

 

“얘들아 정신차려~!”

 

겸제도 오랜만에 수빈이 누나를 만나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오는 길에 바로 잠들어버렸고

저희도 선생님들을 만나 힘을 받고 돌아왔답니다!

 

 

오는 길에는 잠시 충무로역에 있는 안경점에 들렀는데요,

안경점 사장님께서 장난감을 모으는 게 취미라고 하시면서 갑자기 겸제에게 선물을 주셨답니다.

 

안경 맞추러 간건데 오히려 겸제 선물을 받아오다니ㅜㅜ

손에는 수빈이 누나가 챙겨 준 자동차도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사이재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왔답니다.(아직도 하루가 안끝났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겸제를 데리고 연구실에 예전처럼 드나들지 못했는데요

오랜만에 선생님들을 뵈어서 그런지 더 반갑고 즐거웠답니다!

 

사이재에서 샘들께서 챙겨주신 여러 간식들 덕분에 겸제는 아주아주 행복해보였답니다~

 

인턴사원 겸제의 하루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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