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벌써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된 지도 꽤 되었는데 날씨가 따뜻하네요.

그런데 날씨가 따듯한 날이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가득한 이 슬픈 현실 ㅜㅜ

그래서 요즘은 삼한사온이라는 말 대신 삼한사미라고 한다니 참 씁쓸하네요.

 

씁쓸함을 뒤로 하고 오늘의 주역 세미나 괘를 볼까요?

 

오늘은 ‘흩어짐 : 환(渙) 괘’와 ‘절제 : 절(節) 괘’입니다.

 

절(節) 괘에는 두 효가 아주 상반된 절제를 하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구오와 상육입니다.

먼저 효사부터 보겠습니다.

九五 甘節, 吉, 往有尙.(구오, 감절, 길, 왕유상)

구오효는 감미로운 절제라서 길하니, 그대로 가면 가상할 만한 일이 있다.

上六 苦節, 貞凶, 悔亡.(상육, 고절, 정흉, 회망)

상육효는 괴로운 절제이니, 올바르더라도 흉하고, 후회하면 흉함이 없어진다.

 

상육효의 괴로운 절제야 너무나 잘 이해가 가는데

구오효의 감미로운 절제라니, 참 특이한 절제입니다.

 

구오효의 감절의 감(甘)은 ‘달 감’자입니다.

달달한 절제라니 과연 어떤 절제일까요?

저는 이걸 보면서 곰샘이 이야기해 주신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답니다.

다이어트라면 당연히 맛있는 걸 앞에 두고도 참아야 하고,  배가 고파도 멈춰야 하니 괴로운 절제가 되어야 할 텐데

곰샘은 다이어트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기쁨을 느끼면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빨리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게 됩니다.

그런 다이어트는 당연히 즐거울 수가 없죠. 초점이 외부에 있고, 또 조급하니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습니다.

당연히 괴로운 절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해지고 가벼워지는 자신의 신체 상태에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면 절제하는 것이 즐거워져 훨씬 수월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가요? 한 번 해볼 만하지 않나요?

 

물론 이건 다이어트에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항상 살이 찌지 않아 고민이라(너무 행복한 고민인가요? ㅎㅎ 하지만 저 나름 큰 고민이랍니다 ^^;)

다이어트의 괴로움은 잘 모르지만 다른 여러 가지의 괴로움은 많이 느껴봤답니다.

 

저를 괴롭히던 것들은 바로 만화, 유튜브, 뉴스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매일 공부할 시간은 없는데 항상 그런 것들이 저를 유혹해서 괴롭혔답니다.

항상 그것들을 괴롭게 절제하면서 생활을 했었죠.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만화를 끊으면 유튜브가 저를 유혹하고

유튜브를 조절하면 나중에는 뉴스까지 저를 현혹하더라구요.

거기다 뉴스는 ‘세상사를 알아야 해’라는  명분까지 있어서 절제하는 게 쉽지 않았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시간이 없는데도 그런 것들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생활하다가는 공부를 계속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인가 조금씩 자유로워졌는데 거기서 오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만화든 유튜브든 뉴스든 뭔가에 홀려 있을 때는 시간만 나면 정신이 그쪽으로 쏠려 있었는데

거기서 자유로워진 만큼 정신이 맑아지고 일상생활에서도 좀 더 집중해서 생활할 수 있게 되어갔습니다.

그 생활이 익숙해지니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저를 홀리던 것들을 절제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답니다.

 

절제가 달달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절제함으로써 오는 그 기쁨!
그 기쁨을 알기만 하면, 느낄 수만 있다면 어떤 절제든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절제가 필요하시다면 꼭 그 기쁨을 찾으시길 바라요~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오늘은 또 어디를 청소할까 정미누나와 고민하다가

저번 주에 창문을 닦다가 그 앞에 쌓인 먼지가 생각나 오늘은 그곳을 하기로 했답니다.

 

창문 앞이 아주 새까맣죠?

물을 뿌리고

세제를 솔솔솔 뿌리고

솔로 빡빡 닦고 물 뿌리기를 반복하자

본래의 하얗던 창문틀이 나왔네요~^^

저녁에는 명진이 지수와 함께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책에 있는 여러 인물에 관한 이야기 중에 조지 잭슨이라는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조지 잭슨은 열여덟 살에 주요소에서 70달러를 훔친 죄로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로 평생을 그곳에서 살 게 됩니다.

겨우 70달러를 훔쳤을 뿐인데 왜 그랬을까요?

그가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만 했던 이유는 그가 수감돼서 한 행위들 때문입니다.

교도소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그곳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동료들과 함께 공부해나갑니다.

정치경제학부터 세계의 혁명가들에 관한 공부까지.

밖에서는 시켜도 하지 않던 공부를 스스로 시작하죠.

 

그러면서 교도소에서 인권운동을 벌이며 교도관들에게 찍히고

그가 모종의 사건으로 총살을 당해 죽기 전까지 감옥을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잭슨은 작은 감방에 갇혀 있었지만, 사방이 막힌 그 공간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현실을 고민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한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시공을 뛰어넘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갇혀 있었지만,

그는 그 갇힌 곳에서 현실을 만나고, 더 큰 세계를 구성하고, 그럼으로써 감옥에서 감옥을 탈출할 수 있었다.

 

채운 저,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그린비, 2007, 210쪽

 

 

 

 

 

 

 

 

 

 

그는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1년이면 나올 수 있었지만

감옥에서 나가는 자유를 찾는 대신

감옥에서 자유를 찾아 고군분투합니다.

 

그런 그의 삶이 예술에 관련된 이 책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채운 샘은  “현실을 도피하거나 현실 너머를 꿈꾸는 게 아니라 현실 속으로 뛰어드는 것, 자신이 있는 자리를 똑바로 응시하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새롭게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 그거야 말로 참된 예술(위의 책, 211쪽)”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술은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카메라를 들고 뭔가를 찍는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건 안에서 스스로의 삶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  그런 예술이라면 어떤 재능이 없어도,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기에 조지 잭슨도 우리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예술가가 될 수 있다니 멋지지 않나요?^^

 

오늘도 유겸이와 성민이의 낭송 시간은 즐거웠다고 합니다 ^^

오랜만에 거실에 나와 계신 유겸이 할아버지가 퀴즈 때마다 힌트를 주셔서

유겸이가 할아버지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하네요 ㅎㅎ

사진 속 뿌듯해하는 유겸이의 표정을 한번 보셔요~!ㅋ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이모와 낭송을 하러 갔습니다.

 

4-4 어리석음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마치 원수 대하듯 행동한다

쾌락을 좇아 악한 업을 지어

스스로를 고통으로 상처 낸다

 

선하지 않은 업을 지은 뒤에

물러나 뉘우치고 후회하니

얼굴에 흐르는 그 눈물

몸에 스며든 그 업 때문이다

쾌락을 좇는 행위는 자신을 마치 원수 대하듯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 중에 과연 이게 나한테 나쁠 거야 하고 하는 행동들이 있을까요?

각자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스스로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들을 하고 삽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은 원수에게나 할 법한 행동이라고 하니 참 섬뜩한 표현이네요.

 

정말 스스로에게 좋은 것, 선한 업이 무엇인지 아는 지혜가 없다면

얼굴에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된다니 어리석음을 깨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 봐야겠네요^^

 

 

다음 날 아침 옥현이모가 차를 태워 주신 덕분에 무사히 예미역에 도착~

알록달록 낙엽이 다 지고 산도 겨울을 준비하네요.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주에 또 만나요^^

 

 

그리고… 짜투리 코너!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1.이야기 이모의 등장~!

겸제네 집에 월요일마다(2주에 한번!) “이야기 이모”라는 새로운 손님이 놀러온답니다.

이야기 이모는 겸제 엄마 소민이와 2013년부터 3년동안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함께 공부한 순정샘인데요,

한참 일하시다가 올해 급 우파니샤드 그리고 몸과 우주 수업에 접속 후 공부를 마치면 저희 집으로 와주신답니다.

어리게 느껴지던 소민이 애도 낳고 하니 신기하다고 하시면서 겸제를 예뻐해주신답니다ㅎㅎㅎ

 

겸제는 이야기 이모가 온다고 하니, 지하철 역까지 먼저 마중 나가기도 하고요

이모와 손을 잡고 여기저기 시장 구경을 다닙니다.

 

다음날 아침, 이야기 이모 손을 잡고 아주 얌전하게 등원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겸제와 연구실에 또 다른 곳으로도 잘 가지 못해 답답했는데요,

이야기 이모가 와주시니 숨통이 조금 트인 듯 합니다~

 

 

2. 생애 최초 비행기 탑승~!

얼마 전, 겸제가 엄마 따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월요일, 엄마가 일하는 학교에서 제주도 학회에 가야 하는 일정이 있었답니다.

거기에 겸제까지 따라가게 된 것이지요~! 꼬맹이가 복도 많지요?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본 겸제는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고 “으쌰으쌰” 힘내라고 응원 해주고 곧 잠들었답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요~

 

제주도에서 큰 가오리도 보고, 흑염소에게 먹이도 주고, 평소에는 먹지 않는 맛있는 음료수도 먹고,

마스크 꼭꼭 쓰며 건강하게 잘 다녀왔답니다 🙂

이제 다시 코로나나 확산되는 듯해서 걱정입니다ㅜㅜ

모두 계신 곳에서 조심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다음 주에 찾아오겠습니다.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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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한결
7 days ago

조지 잭슨 이야기 너무나 감동적입니다ㅠㅠ
공부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저도 요즘… 절제가 어려워 중심을 잃거나, 금욕주의적으로 되는 듯하여 고민이었는데… 절제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게 됐네요! 절제하여 자유로와지는 달달함을 느껴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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