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저희 함백팀은 코로나로 인하여 이번 주도 줌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함백을 못 간지도 벌써 2주나 되었네요.

서울에 첫눈이 내려 함백은 어떨까 했더니

함백은 거의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토요일부터 내린 눈이 이틀을 넘게 지속되어 30cm가 넘었다고 하네요.

 

그 눈 속에서도 함백산장은 무사히 잘 있네요^^

 

 

그럼 이번 주에도 저희가 만난 공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 시작은 정미누나와 함께한 남회근 선생님의 계사전 세미나입니다.

 

 

百姓日用而不知

보통사람들은 날마다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남회근 지음, 『주역 계사 강의』, 신원봉 옮김, 글항아리, 129쪽

위 문장은 계사전 5장에서 만난 문장인데요.

 

보통 사람들이 날마다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것이란 바로 ‘도(道)’입니다.

 

오호~

저 높은 경지의 사람들이나 가지고 있고 사용할 것 같은 도를

우리와 같은 사람들도 매일 사용하고 있지만 알지 못한다니!

 

그런데 그 표현도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득도(得道)’했다는 표현처럼

도란 어딘가에 따로 있어서 얻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벌써 도를 얻은 것일까요?

남회근 선생님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합니다.

 

도는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도입니다. 여기서 마음이란 우리의 사변적 마음이 아닙니다. 이 마음은 모든 사변이 가라 앉아 희비도 선악도 시비도 없는 적연부동한 마음의 본체로서, 이것이 곧 도입니다.

-같은 책, 140쪽

즉 우리에게 마음이 있기에 각자에게 도가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적연부동한 마음이 아니기에 없다고도 할 수 있겠죠.

공자는 작용 과정에서의 우리 생명은 매일 도를 활용하고 있으나 스스로는 이 도를 볼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도가 그렇게 가까이 있다면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자신에게 있습니다! 상제에게 있는 것도, 부처에게 있는 것도, 보살에게 있는 것도, 선생에게 있는 것도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심장도 아니고 머릿속도 아닙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든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같은 책, 140쪽

도는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에게도, 위대한 누군가에게도, 책 속에도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합니다.

도를 얻지 못한 것은 자기 주머니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찾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도를 찾는 방법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 방법은 지난 시간에 읽었던 머리말에 힌트가 있는 듯합니다.

 

먼저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자신을 닦아 나가십시오.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성실한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하늘을 원망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마음을 닦고 습기를 변화시켜야 비로소 공덕의 기초가 생깁니다. … 수행의 핵심은 먼저 심리적 습기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같은 책,  9쪽

당연한 말이지만 길은 스스로 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한테 구하는 것보다 자신에게서 구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진정으로 인과를 믿는다면 마음이 일어나고 움직이는 곳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혜요 수행입니다.

-같은 책, 10쪽

 

자신의 일상 속에서 마음이 일어나고 움직이는 곳부터 점검해나가며, 심리적 습기를 변화시키는 것!

너무 진부한가요? ㅎㅎ

어디서 참 많이 들어본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양명을 공부하면서도, 올해 스피노자를 읽으면서도, 그리고 매번 글쓰기 코멘트를 받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언어로 계속 보이고 들렸던 부분들이 저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잘 안 되었던 지점이기도 했지요.

아니 잘 안 되었다는 말보다는 하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계속해나가면서 ‘이게 아니구나, 이것도 아니구나’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아닌 것들을 경험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거구나! ‘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쭈~욱~ 계속해봐야 겠습니다^^

 

이제 다음 세미나인 청소년 낭스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주에 명진이 지수와 읽은 책은

바로 저희 함백산장의 고실장!

영주의 신간입니다.

 

저와 영주의 인연도 참 특이한데요.

영주와는 저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그것도 둘 다 두 반 밖에 없는 이과 여서 바로 옆 반이었죠.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서로 말 한마디 나눠본 적이 없었답니다.

제가 친구들과 농구를 할 때, 영주는 축구를 하고

서로 다른 pc방을 가고 다른 게임을 했는지 뭔가를 함께 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감이당에 와서 만나 둘 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연구실에 와서는 함께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일요 대중지성도 같이했었고 올해는 장자까지 함께했네요.

그런 영주가 책을 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희가 느낀 공통점은 ‘재미있다!’ 였습니다.

이 책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리얼하고 생생한 자기 삶의 이야기들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연애에서부터, 가족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자기의 삶에 관해서 투명하게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재료로

자신의 고민을 천개의 고원의 개념들과 함께 풀어나갑니다.

 

명진이와 지수도

천개의 고원의 내용이라든가 개념들은 아직 좀 어려워서 잘 모르겠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알겠고

그 삶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그중에서도 ‘기관 없는 몸체’에 대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관 없는 몸체란 아직 확정되지 않는 기관들, 분화 중인 신체, 뚜렷한 형태로 현실화 되지 않은 힘들을 말한다.

-고영주 저, 『청년, 천개의 고원을 만나다』, 북드라망, 68쪽

기관 없는 몸체는 시대가 원하는 정상적인 몸체에서 달아 나려고하는 몸체다. 『천개의 고원』의 지은이들은 나를 보며 불쾌해할 것이다. “입이라는 기관으로 고작 배를 불리는 일에만 집중하고, 배라는 몸의 기관을 복근이라는 유기체로 만들기 위해 혹시시키다니! 뚱뚱하다고 연애를 못 하는 것도 아니잖아! 글을 못 쓰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닌데! 미련하기는… 쯧쯧.”

-같은 책, 70쪽

 

기관 없는 몸체는 먹기만 하려는 입, 복근이 되려고 하는 배와 같은 욕망이 확정된 기관들인 유기체와 뚜렷이 구분됩니다.

영주는 조카를 보며 기관 없는 몸체란 저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조카의 입은 그저 먹기만 하는 기관이 아니다. 앞을 볼 수 있는 눈이기도 하고,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피부이기도 하다. 거기다 그 입에선 아무런 형식을 갖추지 않은 노래와 언어들이 흘러나온다. 기관 없는 몸체는 기관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수히 많은 기관이 될 수 있는 몸체다.

-같은 책, 72쪽

명진이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기 고모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고모는 명진이와 가장 대화가 잘 되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시력이 좋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대화의 주제는 주로 명진이가 좋아하는 프라모델(로봇 모형)입니다.

명진이는 어떻게 시력이 좋지 않은 고모와 프라모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건 고모가 프라모델의 형태를 만져보고 느끼고 상상을 해가며 머릿속에 모양을 그려내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모양을 가지고 명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명진이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모처럼 손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하나의 기관 없는 신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더라구요.

 

영주의 글과 명진이의 이야기처럼

이제는  신체의 기관들을 맨날 쓰던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좀 더 상상해 보면 우리의 일상도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요? ㅎㅎ

 

어낭스 팀은

오늘도 즐거운 낭송을 이어갑니다.

각자의 이름 밑에 닉네임 보이시나요?

성민이는 정이천 선생이, 유겸이는 정명도 선생이 되어서

재미난 낭송을 한 것 같네요^^

 

오늘의 마지막 시간은 이모와의 낭송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새로운 글귀를 낭송 해 주셨어요.

 

4-5 천개의 말

비록 천개의 말을 외울 수 있더라도

그 말의 뜻이 바르지 못하면

들어서 마음의 어지러움을 잠재우는

한 마디 말보다 못하다

 

비록 천 개의 문구를 외울 수 있더라도

그 뜻을 얻지 못하면 아무 이익이 없나니

단 하나의 뜻을 들을지라도

마음의 어지러움을 잠재우는 것만 못하다

-신근영 풀어 읽음,『낭송 금강경외 』, 북드라망, 168쪽

 

많이 아는 것보다 제대로 된 것을 하나 아는 게 낫고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아는 것이 낫다는 부처님의 말씀!

 

오늘도 이모 덕에 잘 새기고 갑니다^^

 

그럼 이번 주 청공터 늬우스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서 다시 함백에 가서

모두와 얼굴 맞대고 볼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요즘 겸제도 코로나로 인해서 어린이집도 못 가고 집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겸제는 저희처럼 답답함을 별로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집에만 맨날 있는데도 매일이 즐겁습니다 ㅎㅎ

 

빈 박스에 들어가 코~ 자는 놀이도 하고

집에다 돗자리를 펴놓고 소풍을 왔다며

장남감 친구들 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대접을 하기도 합니다 ㅎㅎ

 

이렇게 겸제가 새로운 놀이들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엄마 아빠의 창의력과

인터넷에 보고 배운 방법들로 재미난 놀이도 합니다.

 

휴지심으로 만든 장난감으로 공굴리기 놀이도 하고

빈 계란 판에다 색깔  별로 공을 옮기는 놀이도 해가며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어요.

 

 

또 아주 따듯하게 옷을 입고 마스크 까지 잘하고

엄마와 아빠 손을 꼭 잡고

해를 받으러 산책도 다녀오곤 하지요^^

 

겸제와 매일 집에 있다 보면 까끔은  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와 찐~하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 겸제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럼 다들 건강 잘 챙시기고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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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한결
1 month ago

시력이 좋지 않아도, 느끼고자 하면 손도 혹은 다른 무엇도 눈이 될 수 있군요!
본다는 건 결국 눈의 문제가 아닌, 보고자하는 마음의 문제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뱉은 말을 성찰하게 하는 금강경 한 구절도 감사드리고,
너무도 궁금한 겸제 소식도 감사해요!!

겸제 소식 나누는 즐거움에 아침부터 공부방에 웃음꽃이 피어나네요 🙂

한수리
한수리
1 month ago
Reply to  한결

한결 샘이 말한 ‘보고자 하는 마음의 문제’라는 말이 와닿네요
그 마음 하나만 잘 간수하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ㅎㅎ

겸제 덕에 웃음꽃이 피었다니 기쁘네요^^
얼른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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