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역시나 이번 주도 저희 활동은 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쉽게 물러가지 않네요ㅜㅜ

 

예전에는 코로나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주변 사람들이 확진자랑 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검사를 받고 하는 일이 생기니 이제는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저희 큰 누나네도 맞벌이라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는데,

유치원 교사 중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나 가족들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고(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았답니다^^)

2주 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야기들이 들릴 때마다 조금 힘들더라도 정말 조심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이런 코로나 속에서도 세상이 좋아져

온라인으로 만나서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공부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자~ 그럼 이번 주의 만남들도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이번에 정미누나와 계사전을 읽으며 재밌었던 부분은 남회근 선생님이 이야기해 주신 ‘활자시’에 관해  부분이었습니다.

복괘는 도교 용어로는 활자시(活子時)라 합니다. 수도를 통해 기맥을 타동하려면 반드시 복괘의 작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복이란 생명력의 회복을 말합니다. 그런데 보통사람들은 생리적 능력이 회복되면 곧 욕망이 일어납니다. 생리적 능력이 회복되면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제어할 수만 있다면 매초 매시가 모두 활자시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순간순간을 장악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생명 또한 스스로 장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회근 저,『주역계사강의』, 신원봉 옮김, 부키, 298쪽

앓다가 몸이 조금 좋아지기 시작하면 그것이 곧 활자시인데, 이렇게 되면 보통은 다시 애욕에 탐닉합니다. 생명력이 애욕에 쏠리면 생명 에너지는 다시 소모됩니다. … 쌓았던 애욕의 습관이 생명 에너지를 다시 그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같은 책, 301쪽

 

자시(子時)는 일반적으로 일양이 생성되는 시간인 밤 11시부터 1시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남회근 선생님은 양기가 생성되는 게 꼭 밤 11시 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상의 매 순간 양기가 생성되고, 생명력이 회복되는 그 타이밍 바로 활자시라고 합니다.

 

그건 아프다가 몸이 회복되었을 때일 수도 있고, 배고프다가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일 수도 있겠죠.

문제는 그렇게 에너지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 욕망도 함께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암에 걸려서 고생을 하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길고도 힘든 치료를 받고 드디어 10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환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남자가 병원에서 나와 가장 먼저 한일은 무엇이었을 것 같으신가요?

 

바로 고기 집에 가서 소주에 맥주를 말아 폭탄주를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

 

참 어처구니 없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하지만

꼭 그런 큰 병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종종 찾을 수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속이 안 좋을 때는 음식을 가려 먹고 조심조심 하다가도

조그만 회복되면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에 손이가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생명력이 회복되면 욕망의 습관대로 소비하고, 다시 무리하게되면 조심조심 하다가 또 생명력을 다써버리고… 이런 식으로 사는 게 윤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회근 선생님은 그 윤회를 멈추려면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제어하는 힘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생명력의 소중함을 아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시간도 많고 에너지가 넘칠 때는 아내와 사소한 걸로 많이 다투고 했어요.

별것도 아닌 말에 기분이 상하고 삐치고 하다가 작은 일들이 큰일이 되곤 했었죠.

 

그런데 아이를 키우니까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줄었는데  할 일은 훨씬 늘어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저절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걸려서 기분이 나빠져도

그걸로 다투게 되면 서로 감정을 쓰느라 진이 다 빠지게 될까봐

예전처럼 습관적으로 삐지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정말 이 사건이 내가 기분 나빠할 일인가를 고민을 해가면서 그 감정을 얼른 털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앞에서 몸이 아팠던 사람도, 속이 좋지 않았던 저도

생명력이 회복되기 전에는 몸을 소중히 다루었었죠.

 

그런 것처럼 생명력이 회복되는 활자시가 찾아왔을 때

다시 그 힘을 습관적으로 쓰던 욕망에 소비하지 않으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없을 때, 몸이 아플 때, 속이 안 좋을 때와 같이 생명력이 회복되기 이전에

몸과 에너지를 소중히 하던 이런 경험과 마음을 잘 간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 부터는 명진이와 지수와

『청년, 연암을 만나다』를 함께 읽었어요.

이 책은 남다영, 이윤하, 원자연 동양 철학을 공부하는 청년들의 공동 작품이랍니다.

 

깨봉 복도를 지나가다 만난 곰샘의 “동양철학팀도 연재해야지~”라는  한마디에, 그리고 여행을 보내준다는 유혹에 덜컥 일주일에 한편, 한 페이지의 글을 연재한다는 약속을 해버렸고 그 결과가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ㅎ

 

명진&지수는 이 책을 읽고

한자가 많아서 좀 어렵기도 했지만

책을 쓰는 사람들이 게으름이나 자존감과 같은 자신들과 비슷한 문제를 고민한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공감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지수는 윤하가 쓴 「시간이 부족하다면」이라는 글이 가장 공감이 되었다고 해요.

 

양군은 본성이 게을러 들어앉아 있기를 좋아하며, 권태가 오면 문득 주렴을 내리고, 검은 괘 하나, 거문고 하나, 검 하나 ,… 바둑판 하나 사이에 퍼진 듯이 누워버린다.  매양 자다 일어나서 주렴을 걷고 해가 이른가 늦은가를 내다보면, 섬돌 위에 나무 그늘이 잠깐 사이에 옮겨 가고, 울 밑에 낮닭이 처음 우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궤에 기대어 검을 살펴보고, 혹은 거문고 두어 곡을 타고 ….  혹은 옛 기보를 들여다 보면서 두어판 벌여 놓기도 한다.이내 하품이 밀물이 밀려오듯 나오고 눈시울이 처진 구름처럼 무거워져 다시 또 퍼져 누워버린다. 「주영렴수재기」, 『연암집』(하), 330쪽

윤하는 이 게으름을 피우는 양군에 대한 연암의 글을 읽으며 뭔가 우리와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이 ‘권태’에 어떤 결핍이 느껴지지 않는 다는 것!

 

연암이 그리는  양현교의 게으름은, 그저 자신을 놓아 버린 선비의 모습이 아니라 어떤 정해진 길(더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를 하겠다 혹은 장사를 해서 돈을 벌겠다)로도 가지 않고, 머무르는 이의 모습이다.

연암의 「주영렴수재기」를 읽을 때면 내리쬐는 햇볕 아래 혼자 고요히 앉아 있는 기분이 들면서 평온해진다. 우리는 어디로, 왜, 그렇게 급히 가는 걸까?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그곳으로 달려갈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어디로, 왜’가는지 혼자 깊이 사유해 볼 시간이 아닐까? 그렇게 해도 낮은 길다. 아니 그래야만, 낮은 길다.

-남다영, 원자여, 이윤하 저, 『청년, 연암을 만나다』, 북드라망, 44쪽

 

지수는 이 글을 읽고 조금만 게으름을 피워도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고 핀잔을 주는 어른들이 떠올랐다고 해요.

물론 그 게으름이 양현교의 게으름과는 좀 다르겠지만 남들이 하는 걸 무조건 따라서 열심히 사는 것만은 정답은 아닌것 같다고 합니다.

양현교 처럼 남들이 가기 때문에 가는 길, 정해진 길이 아니라 자기도 어디로 왜 가야하는지를 고민하는 게으름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었을 때도, 주변에서 어른들이 인문계를 가야한다는 말에 이끌려서 그냥 그걸 선택하게 되었는데 만약 좀 더 생각하고 결정했다면 어땠을까 하며 아쉬워 하더라구요.

 

 

자, 이제 어낭스 친구들을 만나볼까요?!

오랜만에 성민이 얼굴이 보이네요!!

 

 

정미 누나는 장자, 소동파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했네요ㅋ

사막에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누워서 수업을 하기도 하며 오늘도 재미나게 낭송을 한듯합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옥현이모와의 만남!

이 시간에는 아주 많은 만남들이 이루어졌답니다.

먼저 귀염둥이 겸제와 만나 웃음 꽃이 피고

정미누나의 동거인인 장금샘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였답니다.

옥현이모는 갑자기 정미누나 옆에 장금샘이 나와 깜짝 놀랐다고 해요.

정미누나와 장금샘이 룸메이트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줌으로 만나니 이렇게 다양한 만남을 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네요^^

 

이모가 이번주에 들려준 낭송입니다.

 

4-5 천개의 말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

하여 사람들 중의 왕이란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자신을 제압하는 자다

 

비록 백년의 삶을 산다 하더라도

삶이 절도가 없이 어지러우면

지혜롭고 고요히 마음을 지키며

단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비록 백년의 삶을 산다 하더라도

나쁜 행실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하면

마음에 바른 지혜를 품고

고요히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신근영 풀어 읽음,『낭송 금강경외 』, 북드라망, 169쪽

 

백년 보다 더 좋은 하루의 삶.

 

부처님의 말씀처럼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워 이겨가며  자기 마음을 지키고 제압하여

고요한 마음에 바른 지혜를 품을 수 있는 날이 와서 그런 하루를 경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겸제의 크리스마스 선물

지난 주에는 어린이들의 큰 행사인 “크리스마스!”가 있었답니다.

사실 저희는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아이에게 별로 알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즐겁게 보내고 싶었거든요^^

또 크리스마스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면 휴~ 나중에 감당하기 힘들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선물을 준비해주셨다고 하셔서, 잠깐 들러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아왔답니다.

집에서 짠~하고 풀어보았는데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초코과자, 사탕 등등이 엄청나게 들어있었답니다.

 

당황한 저와 아내는 얼른 선물을 들고 방에 들어가 바꿔치기하는 순발력을 발휘하였습니다.^^;;

과연 겸제의 선물 가방에서는 뭐가 나올까요?

집에 숨겨둔 밥풀과자,

타요 책 한권,

보리차, 사과주스, 그리고 베란다에 있는 귤 세 개까지.

과연 겸제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다행히 아주 좋아하였답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의 작은 이벤트를 무사히 끝냈답니다.ㅎㅎ

 

집안일을 돕는 겸제

 

그세 조금 큰 겸제는 요즘 집안일도 돕는 답니다.

이렇게 수건을 한쪽에 잘들고

화장실 까지 옮겨주기도 하구요.

 

상도 행주로 쓱싹쓱싹 닦기도 하고

 

요렇게 버섯을 자르는 일도 도와주고 있답니다.

아! 물론 도와줄 때 보다 훼방을 놓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옆에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참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답니다^^

 

오늘이 끝나면 이제 2020년도 가버리네요.

정말 코로나로 인하여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지만 그래도 올해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요?

다들 1년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라며 내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1 vote
Article Rating
guest
2 Comments
오래된 항목
최근 항목 인기 항목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재훈
재훈
3 months ago

과자가 들어있는 선물가방을 얼른 방으로 가져가시는 두 분의 모습이 상상되서 재밌어요ㅋㅋ재작년에 어둑어둑한 양명동에서 모기장 텐트 안에 엎드려 자던 조그만 겸제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집안일을 돕는다니 놀라워요.
상황이 좋아져서 깨봉에 다시 쌤들이 북적거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mptyMoon
EmptyMoon
3 months ago

겸제가 하루 하루 자라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네요!
이제 집안일까지 돕는다니! ㅎㅎ
인턴 사원 겸제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감사해요~~

2
0
Would love your thoughts, please comment.x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