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다들 건강히 잘 지내시나요?

지난주에 어찌나 춥던지 집 밖을 나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얼마나 추웠는지 정미누나가 살고 있는 장금성은 온수관이 얼어붙고

옥현이모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화장실 변기까지 꽁꽁 얼었다고 하네요.

한파 때문에 함백산장도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옥현이모가 신경 써주신 덕분에 무사히 이번 추위를 넘겼다고 합니다.

 

한파가 절정을 찍고 이제는 점점 따듯해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추위뿐만 아니라 코로나까지 심해져서

어느 때 보다 봄이 기다려졌던 것 같습니다.

 

봄과 함께 좀 더 자유로운 생활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주 세미나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주역 계사전을 모두 끝내고

이번주 부터는 『시경』을 읽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함백에서 주역을 읽다 보니 그 역사적 배경이 궁금해져서 『서경』을 읽었고

또 읽다 보니 같은 경(經)인 『시경』을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시경』을 읽기 전에는 성인의 삶이나 태도처럼 모범이 되는 딱딱하고 어려운 시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책의 구성은 풍(여러 나라의 민요), 아(공식 연회에 쓰는 노래), 송(종묘 제사에서 쓰는 가사)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번에 읽은 풍 부분은 남녀와 부모, 형제간의 애틋한 정과 이별에 관한 시들이 있어 재미있더라구요.

그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시를 함께 볼까요?

(소리 내어 읽어 보시면 더 재미있답니다^^)

 

매실을 따고 있네요

 

매실을 따고 있네요

일곱 개만 남았네요

나를 찾는 님이시여

날 좀 데려가세요

 

매실을 따고 있네요

세 개만 남았네요

나를 찾는 님이시여

지금 빨리 오세요

 

매실을 다 땄네요

광주리에 담고 있네요

나를 찾는 님이시여

말만이라도 해주세요.

 

-이기동 역해, 『시경강설』, 72쪽

매실을 따며 얼른 고백해주기를 바라는 여자의 마음이 너무나 절절하게 와닿더라구요.

저는 이 시를 보면서 버스를 타고 가던 한 여자가 남자에게 “저… 이번에 내려요”라고 고백하던 tv 광고가 생각났어요.

지금이야 시대가 많이 바뀌어  그렇게 여자가 기다리고 기다리다 안되면 먼저 고백을 하기도 하지만

과연 그 시대에 저 매실을 따던 화자는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자기는 그에게 다가갈 수도 없고

매실을 다 따버리고 나면 그리던 님을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자기 속을 몰라주는 님이 얼마나 야속했을까요?

 

또 하나 재미있었던 시가 있는데

이 시는 시 자체보다는 그 배경이 재미있었답니다.

 

떠나는 두 아들

 

두 아들이 배를 타고 두둥실 멀리 가네

아들 생각할 때마다 안절부절 속이 타네

 

두 아들이 배를 타고 두둥실 떠나가네

자나 깨나 아들 생각 다칠세라 아플세라

 

-같은 책, 122쪽

시만 보면 전쟁을 나가는 두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시 같은데

사실 이 시는 위나라 백성들이 급과 수라는 두 왕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위나라에 선공이라는 임금이 재위하던 시절입니다.

급은 바로 이 선공의 아들이자 세자였습니다.

이 아들과 아버지의 비극은 아들의 결혼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원래 선강이라는 여인은 급의 아내가 되기로 약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선공이 선강을 보자마자 눈이 뒤집혀서 아들에게서 뺐어

자기의 부인으로 맞이합니다. 그리고 수와 삭, 두 아들을 낳습니다.

수는 천성이 착하고 어질었지만, 삭은 악독했다고 합니다.

 

선강은 그런 아들 삭과 모의해서  세자 급을 죽이기로 합니다.

둘은 선공에게 급을 헐뜯는 말을 하여 미워하게 만들고 계획을 성공시킵니다.

선공은 급을 제나라 사신으로 가도록 만들고 중간에 도적들을 시켜 죽이도록 명령합니다.

 

그런데 수가 그 사실을 알고 급에게 피할 것을 권하지만 급은 ” 아버지의 명을 저버릴 수 없다”라며 거절합니다.

그러자 수는 급을 보내는 송별연에서 그를 취하게 만든 뒤, 자신이 대신 사신의 표지를 가지로 길을 떠나고

역시나 중간에 도적의 손에 죽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급은 뒤쫓아 가고 수를 죽인 도적들에게 “너희 들은 수를 나로 오인하고 죽였으니 나를 죽여달라”고 하고 도적들 손에 그 역시 죽었다고 합니다.

 

막장 드라마 보다 더한 막장 이야기이죠? ㅎㅎ

이후에도 선강은 종종 시 속에서 풍자의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남편 선강이 죽은 후 그가 다른 부인에게서 낳은 아들 완과 재혼까지 했다고 하네요^^;

 

『시경』에는 이렇게 님을 기다리는 여자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시와

사랑을 고백할 때와는 너무나 변해버린 나쁜 남자에 관한 시,

전쟁에 나간 남자가 집에 두고 온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

왕실의 부도덕함을 풍자한 시 등 재미난 시가 아주 많이 있답니다.

 

그런데  경(經)이라고 불리는 책에 왜 이런 시들이 왜 있는 걸까요?

통속적이고 일상적인 시일 뿐인 것 같은데 말이죠.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를 하나하나 읽다 보니 왠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시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게 없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리고 정치를 하는데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몇 구절 읽지 않았는데도 그 풍경이 눈에 선하고

말하고 있는 이의 마음이 어떤지가 너무나 잘 전달되어 졌습니다.

 

남자의 변심 때문에 아파하는 여자의 마음을 안다면

남자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게 될 것이고

정치를 하는 사대부들은

전쟁을 나가 집을 그리워하는 병사나,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안다면

전쟁을 함부로 일으킬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직은 민요를 다룬 ‘풍’까지 밖에 읽지 못해서

앞으로 또 어떤 시들이 나올지 모르지만

『시경』을 읽으며 시라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연회에 쓰이는 ‘아’와 제사에 쓰이던 ‘송’은 또 어떤 마음과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ㅎㅎ

 

명진이 지수와의 세미나에서는 이번 주도 『청년, 연암을 만나다』와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번에 다영이가 쓴 「문장과 노는 역관」이라는 글이 가장 와닿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연암의 옛 제자였던 이홍재가 『자소집』이라는 자기의 문집을 한 권 들고 옵니다.

그 문집을 본 연암은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어릴 때 글을 잠시 배우긴 했지만 역관이 된 후 더 이상 글과는 먼 삶을 살 거라고 생각했던 제자가 자신만의 독특하고 해박한 시선을 담은 글을 100편이나 써왔기 때문입니다.

연암은 묻습니다.

“자신의 본업을 버리고 이런 쓸데없는 일에 종사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 군은 답합니다.

“이것이 바로 본업이며, 과연 쓸데가 있습니다. ”

그 이유는 외교에서 글과 장고(掌故)에 익숙해야만 통역을 할 때 정확하게 전달을 할 수 있고, 또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서 지혜로운 나침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문장을 가지고 놉니다.

매일매일 함께 문장을 익히고, 자체 시험까지 만들어 서로 실력을 겨루어 가면서 말이죠.

 

다영이는 이러한 역관들의 모습과 오직 과거시험만을 위해서 공부하고,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공부한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유생들의 모습과 대비 되었답니다.

둘의 차이를 고민하던 다영이는 역관들은 단지 합격 만을 위해 공부한 게 아니라, “문장 하나 하나를 공부하면서 세상을 만나는 격이 달라졌기 때문(『청년, 연암을 만나다』, 190쪽)”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 글을 읽고 옛날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르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좀 더 멋진 공부를 했을 줄 알았는데

공부를 업으로 삼는 대부분의 유생들이 지금 시대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단지 합격과 취업만을 위해 공부를 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고 합니다.

 

명진이는 자기도 예전에는 그렇게 뭔가를 위한 재미없는 공부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역관들처럼 재미있고 삶에 쓰일 수 있는 공부도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너는 공부한 게 어떻게 쓰이고 있어?” 물었더니

아직 잘 쓰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주더라구요^^

 

어낭스 팀은 오늘 유겸이만 왔네요~

유겸이는 방학을 맞이한 데다 밖에 너무 추워서 집에만 있다보니

하루 종일 잠옷만 입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잠옷 차림의 유겸이도 귀엽죠?

 

각자 아이들과의 세미나가 끝나고

오늘도 옥현이모와 함께 마지막 세미나를 하였답니다.

 

그럼 이모의 낭송을 한 번 들어볼까요?

 

4-7 폭력

 

다른 이에게 거친 말을 건네지 말라

그 또한 그렇게 네게 응할 것이다

악이 가면 화가 오게 되나니

네 몸으로 그 해가 돌아온다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처럼

다른 이에게 청정한 말을 건네면

모든 시비에서 벗어나

열반의 자리에 든 것이다.

-『낭송 금강경외』, 신근영 풀어읽음, 북드라망, 174쪽-

 

부처님이 모든 시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시네요.

그건 바로 다른 이에게 은은한 종소리 같은 청정한 말을 건네기!

 

참 답은 간단한데 실천은 어렵네요 ㅎㅎ

 

그럼 오늘도 이모의 낭송을 끝으로

함백 소식은 여기서 마치고

바로 <인턴 사원 겸제의 하루> 코너로 가보겠습니다.

 

  1. 겸제네 미용실로 놀러오세요~

얼마 전,  겸제네 미용실이 오픈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겸제도 미용실에 못 간지 거의 일 년은 되었더라고요.

점점 길어지는 앞머리! 식상녀 겸제 엄마는 인터넷으로 “미용가위”를 주문했답니다.

집에 있는 가위는 머리카락이 밀려서 잘 안 잘린다고 하면 서요^^;;

 

자, 첫 번째 손님 등장입니다. 의외로 순순히 자리에 앉습니다.

겸제 엄마는 유튜브를 보며 아이 앞머리 자르는 법을 예습합니다.

빗에 물을 묻혀 머리를 차분히 만듭니다.

비장의 무기 테이프를 꺼냅니다.

테이프로 앞머리를 고정 시킵니다.

그대로 자릅니다.

 

참 쉽죠잉?

 

훨~씬 깔끔해졌네요!

앞머리 자르기에 성공한 겸제 엄마도, 겸제도 스스로 뿌듯했는지 즐거워합니다ㅎㅎㅎ

 

그 후로 겸제는 미용실 놀이를 자주 하자고 합니다.

오늘은 뿔이 두 개인 도깨비 머리를 해달라고합니다.

거울을 보는 모습이 나름 진지하지 않나요?ㅎㅎ

 

 

도깨비인지 삐삐인지 모르겠네요ㅎㅎㅎ

저 손동작은 겸제의 “쁘이~”에요.

아직 두 손가락만 펴는 게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아, 가끔 겸제가 미용사가 되기도 하는데 아빠에게 멋진 빨래집게 핀을 달아주기도 합니다.^^;;

 

2. 매일매일 블록 놀이

겸제가 요즘 또 빠져있는 놀이가 있습니다. 바로 블록 만들기인데요 저희가 조금만 같이하면 혼자 이것저것 만듭니다.

 

집중해서 배를 만들고 있어요. 다 만들고 “배”라고 말하더라고요ㅎㅎ

중간에 주황색 자동차를 태워 놀고 있네요~

 

겸제와 같이 블록으로 만들다 보면, 저희가 더 집중해서 만들 때도 있답니다.^^;;

어느 날, 겸제가 저희에게 타요 친구들 중 하나인 “캐리”가 없다고 합니다.

캐리는 여러 자동차를 싣고 다니는 큰 차인데, 집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저희는 모든 장난감을 살 수 없기에 블록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큰 판 밑에 바퀴를 달아 캐리 아줌마 완성~

 

캐리와 나름 비슷하지 않나요?ㅎㅎㅎ

겸제도 차를 위 아래로 태우며 신나게 놉니다~

 

 

3.  …등등의 놀이!

어린이집에는 여전히 못 가고 있지만, 집에서 나름 잘 지내고 있답니다.(아직 버틸만합니다..!)

아빠가 미역국을 끓이는 동안 옆에서 같이 요리도 하고…

(조금 컸다고 소금도 “촥촥”뿌리고 간장도 저렇게 국자에 “졸졸졸”담에서 넣더라고요?!ㅎㅎ

이렇게 모든 행동을 따라 하는 걸 보니, 정말 평소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이 많이 온 그제, 함께 나가 눈을 구경하기도 하고 또 눈을 쓸기도 합니다.

 

소한이 조금 지났다고 벌써 날씨가 풀린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미세먼지가 극성이긴 하지만요^^;;

그럼, 모두 건강히 지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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