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 화요 다큐반

안녕하세요. 자강불식 화요 다큐반을 진행하는 한결, 보라입니다 🙂 

화요 다큐반은 과학과 인류학 다큐멘터리를 보고 수다를 떠는 시간입니다. 

왜 과학과 인류학이냐고요? 

과학과 인류학은 나와 세계를 탐구하기 좋은 공부이기 때문이죠!

 

나는 누구일까요?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소비자? 학생? 누군가의 부모나 자녀?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나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현대과학과 인류학은 우리가 우주에서 태어났으며, 우주 만물과 연결되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또 ‘나’라는 존재는 관계와 인연의 마주침을 통해 드러난 사건이라고 말해주지요. 이렇게 나라는 존재와 시야를 깊고 넓은 우주의 차원에서 바라볼 때, 그리고 관계와 인연의 사건으로 여길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연구실에서 선생님들로부터 ‘질문의 크기는 존재의 크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 의미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나를 관계에 속에서 보지 않고 독립적인 존재로 볼 때 나의 문제는 협소해지고 축소되고 답답해집니다. 하지만 나를 연결된 존재로 바라볼 때 세상의 문제는 나의 문제가 되고 나의 문제는 세상의 문제, 우주의 문제(세상에…!)가 됩니다. 바로 우주인(?!)이 되는 거죠!

이렇게 현대과학과 인류학 다큐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이 세계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넓고 깊게 우주적으로 탐구해보고 싶어 과학과 인류학 다큐반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이번 첫 시즌에서는 <뇌로 보는 인간>이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돈, 폭력, 예술과 우리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탐구해보고 있습니다. 튜터들이 다큐멘터리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좋을 만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함께 다큐를 시청한 뒤 각자의 소감을 나누거나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시즌에서 본 다큐와 다큐를 보고 나눈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드려요 🙂

20만 년 전의 뇌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나(와 너와 우리) 

 

-돈(money) 편

우리는 20만 년 전 수렵 채집인의 뇌로 돈을 대하고 있습니다. 마치 수렵 채집시대의 고기처럼 많으면 많을수록 생존에 유리하다고 여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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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내 꼬야~~ 우가우가!” (이미지 : EBS 다큐프라임 <뇌로 보는 인간> 돈 편, 스틸컷)

하지만 돈이 많다는 인식은 되려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미주신경의 활성을 떨어뜨립니다. 이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빈부격차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뇌에는 돈을 무조건 모으는 회로뿐만 아니라, 불평등에 분노하고 이성적으로 서로 돕고 싶어 하는 회로 또한 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다큐에서는 우리가 어떤 회로를 작동시킬지 선택한다면,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돈이 많다는 인식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수입이 많았던 때에 사람들과 가장 적게 교류했던 경험을 얘기한 친구도 있었고,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는 부자의 신체 상태와 감각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평등에 대해서나, 머니게임 등 다큐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다큐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돈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폭력편

폭력이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뇌가 개발한 한 가지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우리 뇌가 폭력을 작동시키는지 그 방식을 이해하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문제로 바뀌게 되지요. 우리 뇌는 내 편이 아니라고 느낄 때 상대집단을 인간이 아닌 존재로 사물화하여 보고, 사물화된 상대집단에 대해서는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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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아니라고 여길 때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밝힌 실험. 실제로 노숙자, 범죄인을 볼 때 우리의 뇌는 사물을 인식할 때처럼 반응한다고 하네요! (이미지 : EBS 다큐프라임 <뇌로 보는 인간> 폭력 편, 스틸컷)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폭력보다는 협력과 공감의 방식이 생존에 훨씬 유리합니다. 이렇게 바뀐 환경에서 더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하려면 우리는 내 편과 적을 나누게 하는 차이점에 주목하기 다, 우리로 느낄 수 있는 공통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70억 인류 간의 유전적 차이는, 10만 마리의 침팬지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보다 적다고 하는데요. 즉 우리 인류는 아주 최근에 수가 많아지고 널리 퍼져 살게 된, 사실은 하나의 큰 가족이라는 뜻이지요. 이렇게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통해 협력과 공감을 이뤄나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큐를 보고 난 뒤 토론 시간에는 편을 나누고, 나와 다르다고 구분 지었던 경험(유학 시절 백인 친구들만 모여있던 모습,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을 지어 다니는 모습)을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n번방 같은 범죄자들과도 하나라고 느껴야 하는지, 인간 동족 간의 살인률이 줄었지만, 공장식 사육 등 다른 종과 생태계에 대한 폭력성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여러가지 질문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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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뇌로 보는 인간>

이렇게 <뇌로 보는 인간>을 통해 우리의 욕망, 패턴, 습성, 감정은 과거 생존에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우리가 돈에 욕심을 부리거나, 편을 가르고 미워하고 싸우는 것은 우리가 나쁘기 때문이 아닙니다.(물론 편 가르기 나빠요) 뇌가 진화하는 속도보다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뇌가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가 이를 이해하지 못 하고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뿐인 것이죠! 그렇다면 더 이상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거나 누군가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변화한 오늘날에 적합한 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훈련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듯 뇌과학 다큐는 탐욕이나 폭력과 같은 자칫 무겁고 도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당위적 강요가 아닌, 합리적인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 시간에는 <뇌로 보는 인간 – 예술 편>을 봅니다. 예술 편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 또한 생존과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주관적이지 않다고 말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동을 받을 때 뇌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되고 연결된다고 합니다. 예술 편을 통해서는 우리가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는 열쇠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는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존재들을 이해해보려고 합니다. 다종다양한 존재들과의 데이트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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