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 목요 명상반

안녕하세요. 자강불식 목요 명상반을 맡은 서형, 승현입니다.

목요 명상반은 복잡다단한 우리 일상에서 명상이 주는 이점들을 알아본 후 직접 명상을 체험해보는 시간입니다. 첫 주에는 달라이 라마께서 쓴 책을 함께 읽고 명상을 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생각의 영역에서 분석을 해야 하며, 일단 분석을 통해 결론을 내렸으면 흔들리지 않고 그것에 전심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분석하고 집중하는 두 가지 능력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거나, 인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거나, 윤회라는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기르거나, 사랑과 자비심을 기르거나, 사람이나 사물의 본래 모습을 깨닫는 등의 모든 정신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분석과 집중이 있어야 합니다. 분석과 집중을 통해 나의 견해를 변화시킴으로써 정신적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명상은 일반적으로 분석명상과 집중명상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이들을 지혜수행(위빠사나)과 선정수행(사마타)이라고도 합니다. 마음은 흩어져 있으면 힘이 없습니다. 산만하면 해로운 마음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수많은 문제들이 뒤따릅니다. 명료하고 안정된 집중이 없으면 통찰 지혜가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 마음이 집중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을 빼앗기는 새로운 대상이 나타나자마자 그것에 주의를 팔게 됩니다. 불안정하게 이 생각 저 생각에 쫓아다니면서 원하는 것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곧 또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리면서 결국 스스로를 혼란과 파멸로 이끌고 갑니다.

(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가 전하는 우리가 명상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불광출판사, 101 – 102쪽)

평소에 “집중이 안 돼.”라고 막연하게 자기 불평만 했던 저에게 달라이 라마께서는 말씀해주십니다. 산만함은 파멸로 가는 길이라고. 집중하지 못할 때가 대충 넘길 상황이 아닌 분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고 말이죠.

명상이 그냥 앉아만 있는 지루한 시간이 아닌 산만하지 않은 사람, 분석하고 집중하고 견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수련의 시간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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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지 않은 사람,(...)사람이 되는 수련의 시간으로 다가왔어요.

1.뇌과학으로 본 명상

첫 시간에는 달라이라마 존자의 책을 함께 읽고 그다음 시간엔 과학 다큐를 시청했습니다. 과학만큼 요즘 사람들에게 통하는 언어가 있을까요? 그래서 시청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뇌를 해설하다’ 명상의 기원부터 뇌과학으로 풀어본 명상의 효능까지! 한 번 알아보실까요?

다큐에서는 호흡명상의 어원부터 알려줍니다.

호흡명상은 satipatthana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sati = 집중하다

upa = 안쪽에

thana = 유지하다

“안쪽에 집중을 유지하다.” 즉 계속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호흡명상을 하다 보면, 우리는 주로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멍하니 있을 때조차 우리 뇌는 dmn(default mode network)을 작동시킵니다.

dmn이란 컴퓨터 용어 default에서 나왔습니다. 디폴트란 단어는 컴퓨터에 초기 설정된 기본값이란 의미인데요. 컴퓨터의 이런 기능이 우리 뇌에도 있다는 거죠. 우리 뇌의 기본값이라고나 할까요? 보통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뇌가 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는 끊임없이 돌아가고 뇌가 무언가에 집중할 때만큼 힘을 씁니다. 그때 돌아가는 부위가 바로 dmn입니다.

명상을 할 때 온갖 잡생각이 떠오르잖아요? 우리 몸이 가만히 있는 상태이고, 집중도 호흡에만 하면 되는데 왜 그게 안 되고 온갖 잡생각이 떠오를까요? 뇌가 원래 그런 겁니다. dmn이 일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기능이 default(컴퓨터의 기본값) 기능과 닮아서 dmn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이 dmn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우리는 아주 산만해집니다. 이렇게 산만해지는 뇌의 기본값을 다큐에서는 ‘몽키마인드’라고 부릅니다. 그럼 호흡명상은 몽키마인드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우리는 자기 내면에 갇혀서 잡생각과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근심 걱정하다가 깨닫습니다. ‘아! 내가 호흡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또 잡생각에 빠져있었구나?’ 자신의 산만함을 인식하고 호흡으로 돌아올 때, 뇌의 dmn 부위가 일을 하다가 뇌피질이 작동합니다.

그런데 이때! 정신의 근육이 성장한다고 합니다. 평소에 잡생각에,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을 때도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여 잡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근육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 다큐를 보고 명상을 한 다음 소감을 얘기하는데 많은 친구들이 얘기해줬습니다. 뇌과학으로 명상에 대해 설명해주니 믿음이 갔고 명상에 훨씬 집중이 잘 됐다고요. 그래서 명상에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을 더 보면 좋겠다 싶어서 영상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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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산만함을 인식하고 호흡으로 돌아올 때, 뇌의 dmn 부위가 일을 하다가 뇌피질이 작동합니다.
  1. 가이드를 따라서 명상하기

저희가 찾은 영상은 바로 ‘명상이 필요할 때’입니다. 넷플릭스와 명상 앱으로 유명한 헤드스페이스에서 협업해 만든 명상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 10분은 성우의 나레이션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 명상이 무엇인지, 명상하는 방법, 효과, 자신의 경험 등을 이야기해주고 후반 10분은 성우의 가이드를 따라서 직접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혼자 호흡에만 집중했을 때는 막연했던 명상이 가이드를 따라 하니 안정감이 느껴졌고 덜 산만해져서 좋았습니다.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잡념들을 도로에 쌩쌩 달리는 자동차라고 상상해보라고 얘기해주었어요. 그리고 그 차들이 지나가는 걸 보기만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그 자동차들에 끌려다녔죠.

명상이 끝난 후 10분 정도 명상을 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는데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택시에 자신의 잡념들을 태워서 보내버렸다고요. 호흡명상을 하면서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산만한 생각들을 차에 태워 보내버린다고 하니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감정들을 차에 태워서 보내는 것보다 그 감정들에 끌려다니는 게 많지만, 명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차들을 평온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생각과 감정에 마구 끌려다니지 않고 그저 바라보면서 ‘어? 왔니?’ 하고 쿨하게 인사하고 보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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