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 월요 낭송반

1학기 수업이 끝났습니다!

첫 수업 때 친구들에게 던진 질문이 기억납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영어를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어려워요 ㅠㅠ”, “재미없어요…”, “영어에 울렁증이 있어요.” 등등

영어를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느꼈던 친구들은

과연 숫타니파타 영어 낭송 수업과 함께한 한 학기 동안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조금 더 뻔뻔하고 당당해진 우리!

 

수업 첫 날이 기억나네요. 크게 소리 내어 영어로 말하는 게 오랜만이어서인지, 첫날 저희들은 쑥스럽고, 버벅대고, 서먹했습니다. 낭송반 매니저인 저희 둘은 친구들이 어서 빨리 영어 말하기에 익숙해지도록 특훈의 조치를 내려야 했습니다. ‘뜻은 몰라도 된다. 무조건 입으로 내뱉게 하자!’ 수업 시간 내내 자꾸자꾸 반복시키며 입으로 텍스트를 내뱉게 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how? 친구들이 말하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후렴구운율을 붙여서 낭송을 유도했습니다. 친구들이 리듬을 타며 서서히 낭송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So, if you↗ want rain-god↘, go ahead↗ & rain↘ ♬ ” 또한 팀을 나눠 주거니 받거니 ‘세존’과 ‘다니야’ 롤플레이로 낭송을 진행해봤습니다. 기계적으로 읽기보다는, 각자의 역할에 몰입해 텍스트를 더 생생하게 느끼며 말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 낭송을 어색해 하던 첫날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표현으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priscilla-du-preez-K8XYGbw4Ahg-unsplash

1학기의 갈무리, 낭송대회

 

영어와 좀 더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1학기 마지막 시간에는 낭송대회를 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배운 다니야의 경을 17개의 구절로 나누어 외우고, 서로 돌아가며 암송하면서 하나의 경을 완성했습니다. 낭송대회에 참여하거나 구경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낭송은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참 큽니다. 저마다 다른 높낮이, 속도, 울림으로 뱉어내는 소리들 하나하나에 가만히 귀 기울이게 됩니다. 평소라면 흘려듣거나 잘 들리지 않았을 영어 단어들도 한 단어, 한 단어가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습니다.

눈을 감고 친구들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집중하니 구절마다의 장면들이 생생히 그려졌습니다. 마히 강변가의 움막에 피어오르는 연기, 목초지를 거니는 소들, 다니야와 대화하는 세존, 크나큰 구름이 뿌리는 굵은 빗방울, 악마 빠삐만의 등장……. 중간 중간마다 삽입했던 모닥불 피우는 소리, 빗방울 소리, 소 울음소리 등등 배경음악이 생동감을 더해주었답니다.^^ 한 학기 동안 따라 읽고 말하고 되뇌이던 구절들이 서로의 몸을 통과하면서 하나의 경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이 주는 기쁨과 뿌듯함이 컸습니다. 우리들이 만들어낸 낭랑한 울림으로 한 학기를 아름답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shane-rounce-DNkoNXQti3c-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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