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 화요 다큐반

지난 시즌 화요 다큐반 마지막 날에는 <아마존의 눈물>을 보았는데요. 

아마존 밀림과 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의 삶의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방식이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물질문명이라는 환경에서 나고자란 우리의 눈에

원주민의 삶은 불편해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보다 훨씬 자유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불편함이나 고통을 최대한 겪지 않으려는 우리의 모습과 달리

불편함과 고통을 삶 안에 받아들이는 태도와 지혜가 인상적이었고요.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의 삶을 더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다큐를 통해 아마존, 툰드라, 몽골 초원의 삶을 만나보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다큐인 <최후의 툰드라 – 2부 툰드라의 아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야말반도에 마지막 남은 순록 유목민 네네츠 족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입니다.

1. 혼자서도 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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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 영상 캡쳐)

7살 된 꼴랴 입니다.

자신의 몸보다도 몇배나 큰 순록들 사이에서 

자신의 썰매를 끌어줄 순록을 잡기위해 노력합니다. 

계속해서 실패하지만 절대로 낙담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에게 대신 해달라고 하지도 않고요.

어른들도 당연하다는 듯 내버려둡니다. 

어차피 언제가 꼴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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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일곱 살정도가 되면 자신의 썰매를 끄는 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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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이웃 형들이 잡아온 물고기를 나눠주자 형 꼴랴와 동생 그리샤는

자신들의 몸통만한 물고기를 나무에 꽂아 끌고 갑니다. 

물고기를 운반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풀을 뜯어 물고기에 묻은 흙을 닦아내기도 하는데요. 

어깨너머 배운 것을 작은 손으로 해내는 모습이 어설픈데 참 야무져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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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지친 그리샤가 손을 놓아버리자

꼴랴는 혼자서 물고기들을 (질질) 끌고 갑니다. 

집 근처에 다다랐을 때 도와주겠다는 누나의 도움도 거절하고요.

무엇이 일곱 살 꼴랴를 이렇게 강하고 의젓하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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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네네츠족 사람들은 어른이라고 아이들에게 지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른보다 능력이 부족한 결핍의 존재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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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씻는 법도 알려주지 않고 대신 씻겨주지도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에게는 이른 자립이 유리할 겁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고, 누가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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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그날 저녁,  꼴리야와 그리샤가 가져온 물고기로 밥상이 차려집니다. 

뿌듯해하는 꼴리야의 표정을 보면서

자신의 힘으로 누군가를 이롭게 하는 것의 기쁨을 느끼는 것만큼

아이들의 자존감을 주는 경험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네츠족의 아이들은 그걸 무려 일곱살 때부터 일상에서 배워가는 것이죠. 

우리에게는 낯설고 대단해 보이는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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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다큐멘터리 위와 같음)

도시인의 눈에는 척박한 환경에서의 삶이 어렵고 불편해 보이지만, 

네네츠족 사람들은 아이고 어른이고 누구하나 힘들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되려 매일이 축제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네네츠 족에게는 기념일이 따로 없다고 하는데요.

없는 것을 원하지 않고,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사람, 사물, 환경을 온전히 누리며 사는 긍정의 태도가

척박한 환경 속의 삶을 축제로 만들어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툰드라의 마지막 유목민 네네츠족, 그들은 없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밤에 낮을 갈구하지 않고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도시를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

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지금 이 순간 있는 것을 누리는 것. 그것이 툰드라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 배우는 삶의 지혜입니다.”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 – 2부 툰드라의 아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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