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산 청년들의 함백 휴가 A팀 후기를 맡은 다현입니다!

저희는 전날, 가서 먹을 반찬들을 요리하고 헤어진 후 그다음 날 6시부터 깨봉에서 만나 청량리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예미역으로 가는 기차를 탄 저는…그야말로 기절해버렸는데요마침 저희가 탄 기차가 여러 역을 경유하는 기차였습니다열심히 정신없이 자고 있던 저에게 들려온 한마디!

이번 역은 제천제천역입니다…내리실 승객분들은….”

이게 참 습관이 무섭더라고요본가가 제천인 저는 내려야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지만 금방 아…맞다 우리 예미역 가는 중이지…라며 다시 단잠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정신 없이 잔 것 같은데 옆에 앉은 은샘 언니는 에세이 준비를 하고 있더라구요 정말…언니 리스펙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예미역!

빈샘이 마중을 나와주셔서 짐을 나누고 이제 함백 산장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주변에 산이 많고 포장도로가 많이 없어 서울만큼 푹푹 찌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역시 여름은 여름인지라 덥긴 덥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걸어서 약 40분을 걸어간 끝에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는 용제 언니와 은샘 언니가 끓여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으며…. (정말 천상의 맛이었습니다찌개를 얼마 만에 먹는 건지….) 기운을 회복하고 영화 테넷을 봤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인 테넷은 평소에도 재미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놀란 감독의 세계관 그 정점을 찍은 영화 같았는데요인버전이라고 하는 처리를 통해 각각의 물건사람들의 인과관계를 거꾸로 뒤집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정말 이해하기 어려워요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니 대체 이건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그런데도 정말 재미있었어요역시…놀란 감독그대는 천재?!

마침 다음 일정이 타임캡슐 공원인지라 인과관계를 바꾸고 시간에 개입하는 테넷의 세계관과 오묘하게 맞아떨어져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그렇게 영화를 감상하고는 타임캡슐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타임캡슐을 표시하는 표지판에 무려 10km가 적혀 있었지만저희는 뭐 괜찮겠지싶었습니다하지만 누가 알았답니까타임캡슐 공원이 그렇게 길 줄….

5km 정도는 그냥 일반적인 도보 블록 길이었습니다그리고 남은 5km는 산을 포장해 놓은 오르막길이었는데요…세미 등산을 하게 된 저희는 열심히…열심히 올랐습니다!

약간 중반부터는 제 의지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관성에 의해 몸이 밀려 나가는 느낌이었어요그래도 중간중간 서로의 사진도 찍고 간간히 보이는 하늘과 울창한 숲들을 보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빈샘이 아이돌 포즈를 취해보라고 하셨는데 생각해 보니까 아이돌 포즈는 딱히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저 그들은 얼굴이 잘났을 뿐?

타임캡슐 공원으로 가는 지옥의 무빙워크(스스로 걷지 않는 것 같아서….)로 초대하는 보겸언니와 용제 언니

올라가면서 만난 하늘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거의 1시간 4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타임캡슐!

조형물에서 이런저런 사진도 찍고

타임캡슐에서 먹으려고 준비한 주먹밥을 먹었는데 정말…천상의 맛

이거다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주먹밥

당신은 나의 동반자영원한 나의 주먹밥~

정말 꿀맛 같은 주먹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타임캡슐 공원에서 별을 보려고 했는데 저 달 조형물이 너무 환하기도 했고 구름이 많더라고요걔다가 산모기들의 습격 때문에…아쉽지만별은 조금만 구경하다 내려왔습니다.

이제 걸어온 그 기나긴 길을 다시 걸어가야 했는데요 열심히 걸어가다가 갑자기 저희를 지나가던 차량이 한 대 멈췄습니다

갑자기 덜컹 내리셔서 트렁크를 열어보더니

몇 분이세요~

타고 가실래요?

저희가 거절하니

여기 멧돼지 나와요조심하세요~

이러시고는 휑하니 사라져버리셨습니다….

물론 그분은 선량한 의지로 그러셨을 수도 있지만 깜깜한 밤에 트렁크를 살피는 그 모습까지왜인지 살벌해져서 저희의 상상력 회로가 마구 작동하며 헉…우리 저 차 탔다가는 요상한 일을 당하는 건 아니야?? 라며 두려워하기도 했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은샘 언니가 엄청 무서워했었어요아무래도 거의 밤 10시쯤이었으니 주변도 캄캄하고 나무들을 요상 기괴하게 뻗어있고…용제 언니가 갑자기 하품하기만 해도 놀라면서 으아아악 용제하지마 라고 해서 용제 언니의 벙찐 표정이 너무 웃기기도 했답니다그렇게 무서워하는 언니를 위해 용제 언니가 뒤에서 걸었는데요다들 공포 영화의 클리쉐를 아시나요바로 맨 뒤 사람부터 호로록 잡혀가는 그 클리쉐 말이에요그런 내용들이 떠오르니까 뒤에서 걷는 용제 언니가 너무 웃기고 오히려 더 신경 쓰여서 또 결국에는 나란히 걸었답니다….

산에서 내려오고 나서는 마을 인근이기도 하고발걸음의 속도가 다르기도 해서 나눠서 걸었는데요저는 보라 언니와 함께 앞에서 쭉쭉 걸어 나갔습니다걷다 보니 가로등이 없는 길이 있어서

언니잘 보이세요?, 괜찮아요?”

라고 물었는데

언니가 응너가 밝아서 괜찮아 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탈색모가 여기서 이런 역할을 할 줄이야여러분금발은 살아남는데 용이하답니다아 물론 사람 눈에도 잘 띄지만동물 눈에도 잘 띌 수 있다는 맹점이 있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잘 살아남지 못할지도….)

겨우겨우 돌아와 힘들었던 저희는 빠르게 씻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함백 산장에 엄청 두꺼운 침낭들이 있어서 아니 세상에 여름인데 이걸 덮고 자는 게 말이 되는 건가싶어서 얇은 이불을 가져와 덮었는데 세상에…너무 춥더라고요저는 새벽에 몇 번을 깨기도 했습니다…함백의 밤을 너무 얕봤나 봅니다….

2일 차

다시 찾아온 아침오늘의 아침도 김치찌개와 가져간 반찬들을 먹는 자리였습니다아 맞다 반찬을 만들 때 어리바리 제가 셰프가 되어 맛을 만들었는데요진미채에서는 양념치킨 맛이 나고 감자볶음에는 후라이드 치킨 맛이 나서 아니…대체 이게 뭔가나도 모르는 나의 욕망이 실현된 것인가싶었습니다다행히 살림당 식구들도 저희도 맛있게 반찬을 먹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점심은 바로 유부초밥단곡 계곡에서 까먹을 유부초밥도 아침을 준비하면서 같이 만들어 줬습니다.

아니 그런데 예상치 못한(아니 사실은 예상할 수 있었던일이 벌어졌습니다바로 어제 무리해서 걸었던 다현이가…몸살이 난 것이었는데요온몸이 쑤시고 머리가 아파 타이레놀을 먹고는 식탁에서 거의 기절하듯 잠들어 버린 저에게 선택지가 주어졌습니다바로 다 같이 계곡을 갈 것이냐아님슈퍼에서 쉴 것인가…인생의 고민저는 그래도 스케줄을 함께하고 싶어서 같이 간다를 선택했고어제 걷기의 절정을 체험한 저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진작 이럴걸)

안경다리를 지나 단곡 계곡에 도착해서 약간의 헤맴을 거쳐 드디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분명 올라갈 때 살림당 사람들이 조금만 올라가면 돼아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라고 말한 것 같은데 이 끝이 없는 오르막은 뭐죠

사진으로 느껴지는 살인적인 햇살이 보이시나요?

땀을 뻘뻘 흘렸지만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모든 더위가 사라지는 느낌…내가 지금 물을 밟고 있는 게 맞나사실은 얼음이 아닌가싶을 정도로 서늘해지는 차가움이었습니다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수영할 수 있는 물의 온도가 아니었죠…그래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용제 언니와 은샘 언니는 누워도 보고…폭포수를 맞기도 했습니다!

보라 언니는 여기서도 책을 읽으시더라고요역시…너무 멋져요언니!

그리고는 물을 구경하시다가…깜빡 졸기도 하셨답니다 ㅋㅋㅋㅋㅋ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와서….

다들 더웠는지 다들 뻗어서는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그 후로 이제는 저녁을 먹을 시간이죠역시…놀고먹고 놀고먹는 함백 휴가! ^^

저녁 메뉴는 수육과 닭백숙 오징어볶음이었는데요

4인분가량의 수육을 시켰는데 매우 적은 양이 와서 매우 당황스럽지만 오징어볶음의 양이 많은 덕분에 다들 부족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모두 맛있었어요밥을 먹고 잠깐의 산책 타임을 가졌습니다.

산책하다 만난 벽화에서 다들 한 컷씩 찍어보기도 하고….

물고기와 친구를 맺은 호정 언니와 보겸 언니

대어를 낚은 다현….

아이돌 용제….

역시 A조의 아이돌(은샘 용제)은 다르네요, 사진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이 엄청 납니다.

사실 제 산책조는 호정 언니보겸 언니저였는데요 저희는 산책하던 중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에 있는 작은 놀이터를 발견했어요다들 추억에 젖어 정글짐과 구름다리로 건너가 막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대망의 그네다들 한 그네 한 것 같더라구요…하지만 무려 16살의 나이를 먹고도 놀이터에 출석하던 성다현을 이길 수는 없을걸요그넷줄이 출렁이도록 그네를 탔습니다그리고 오랜만에 그네의 2인 버전바이킹을 보겸 언니에게 태워줬는데요보겸 언니가 재미있어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제 바이킹 비기 토네이도 술도 성공했고말이죠

그렇게 다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공포 영화를 봤습니다『유전』이라는 공포 영화였어요갑자기 툭 튀어나오는(일명 갑툭튀영화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점점 조여오는 듯한 영화였습니다사운드도 엄청 무섭게 잘 뽑았더라고요만족스러웠습니다그리고 무서운 것을 잘 못 보지만 한번 보면 궁금증을 멈출 수 없는 은샘 언니에게 다들 브리핑해주면서 보느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ㅋㅋㅋㅋ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한 캔씩 하고는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다음 날 아침은 보라 언니와 용제 언니가 끓여준 짜파구리를 먹고(정말 맛있었어요대청소를 한 후 저는 세미나가 있어 은샘 언니 용제 언니와 함께 깨봉으로 일찍 돌아왔습니다중간에 용제 언니가 휴대폰을 놓고 오는 헤프닝이 있었지만다행히 잘 풀려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즐긴 여행에 저는 몸이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같이해서 더 즐겁고 재미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평소에는 크게 접점이 없는 청탐 보라 언니와 보겸 언니(같이 살긴 하지만….) 함께할 수 있어서 더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들 잘 즐기고 쉬셨나요그렇다면 이제 에세이를 달려봅시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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