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 목요 명상반

목요명상시즌 3에서는 최순용 변호사님이 유나방송에서 하신 명상강의를 보고 조를 나눠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침부터 강의를 들으면 친구들이 더 졸 것 같아 불안했지만 강의가 훌륭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명상을 할 때 자주 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호흡명상을 한다고 하면 호흡에 집중하다가도 다른 생각들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게 결국 현재에 집중을 못 하고 있는 거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게 느낌이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느낌과 생각

‘누군가 허벅지를 치면 니가 여길 쳤구나?’라고 말한 뒤에 느낌이 오는 게 아닙니다. 찬물에 손을 넣고 뜨거운 물에 손을 넣고 ‘내가 이 온도의 물에 손을 넣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느낌이 오는 게 아니라 느낌이 있어서 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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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과 생각은 다릅니다. 느낌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순간만을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느낌은 here and now, 반대로 생각은 과거나 미래, 여기가 아닌 곳이죠. 그래서 느낌과 생각은 같이 갈 수 없습니다.

느끼는 사람은 현재 이 순간을 살지만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을 살지 못합니다. 지금 여기 존재하기 위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느껴야 해요. 느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 느끼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명상을 꾸준히 하면 안 보이던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가의 꽃, 새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등등… 그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죠. 하지만 명상으로 훈련하면 지금 이곳에서 다른 곳을, 과거를, 미래를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통찰명상: 거리 두고 바라보기

명상에는 집중명상과 통찰명상이 있는데요. 집중명상은 자신의 번뇌를 돌로 가리는 거라고 비유해주셨습니다. 잡생각이 올라올 때, 빠르게 호흡으로 되돌아옴으로써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한다기보다는 번뇌라는 잡초를 크나큰 돌로 가리는 거죠.

반면 통찰명상은 잡생각 자체의 뿌리를 뽑는 겁니다. 잡생각을 어떻게 뿌리 뽑느냐고요? 그냥 옆에서 지켜봄으로서요. 호흡을 그저 지켜보면서 인위적으로 통제하거나 호흡을 만들어내지 않는 거예요. 집중명상은 잡생각이 올라온 걸 알아차리고 호흡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호흡을 천천히 1부터 10까지 수를 세워가면서 인위적으로 하죠. 그런데 통찰명상은 여기서 호흡을 일부러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이 호흡하는 걸 지켜보는 거예요. 이렇게 호흡에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감정들도 느낌들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이죠. 호흡을 내려놓고 바라볼 때, 느낌도 생각도 나라는 생각에서 내려놓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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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통찰명상은 여기서 호흡을 일부러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이 호흡하는 걸 지켜보는 거예요.

그리고 붓다의 위대함은 집중명상만 있던 명상계에 통찰명상을 시작한 것입니다. 통찰명상을 시작한 게 굉장히 혁신적이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집중명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번뇌를 통찰명상으로 뿌리 뽑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우리가 내려놓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것부터 내려놓는 것이에요. 호흡입니다.

저도 최순용변호사님이 알려주신 것처럼 호흡을 내려놓는 명상을 해봤습니다. 평소엔 호흡하는데 아무 신경도 안 쓰고 무의식적으로 하는데 통찰명상만 하면 목이 간질간질거리면서 컥컥대더라구요. 다른 친구들도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이상하다고 얘기했습니다. 호흡을 지켜만 보는 게 잘 안 됩니다. 왜냐하면 호흡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건데 그걸 지켜보는 걸 안 해봤기 때문입니다. 무의식(몸에 벤 습)을 지켜보는 훈련이 통찰명상입니다.

호흡명상, 이젠 우리의 습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훈련(통찰명상)을 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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