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 일요 문장반

안녕하세요. 자강불식 일요 문장반입니다. 시즌3에서는 ‘낭송 금강경’ 중 『육조단경』과 『법구경』을 읽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어떤 재미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육조단경』과 『법구경』이 어떤 경인지 설명을 드려야겠죠?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대사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혜능대사는 문자를 모르는 무식쟁이였다고 해요. 그런 그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었을까요? 결국 깨달음이란 문자의 분별이라는 외물이 아닌 자신의 마음자리에서 수행하여 이르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담은 경전이 바로 『육조단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구경』은 인도 사람 법구가 아함경 등에서 부처님의 금언을 모아 기록한 경전입니다. 간명한 시로 이루어진 이 경전은 “깨달음의 자리가 바로 지금 내 마음자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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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전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육조단경』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공덕 편>에서는 기존에 저희가 생각해왔던 공덕과는 완전히 다른 공덕이 펼쳐졌어요. 혜능대사는 복을 닦는 것과 공덕을 짓는 것을 아래와 같이 구별합니다.

절을 짓고, 보시를 하고, 공양을 올리는 일은 단지 복을 닦는 것일 뿐입니다. 복을 공덕이라 해서는 안 됩니다. 공덕은 법신에 있는 것으로, 복을 닦는 일들에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청정한 마음자리인 법성에 공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청정한 성품을 보는 것이 곧 공이며, 마음을 평등하고 곧게 쓰는 것이 곧 덕입니다. 그러니 안으로는 부처님의 성품인 청정한 마음을 보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해야 합니다…(중략)…공덕은 자신의 마음으로 짓는 것입니다.” – pg. 122, 낭송 금강경 공덕, 신근영 풀어 읽음, 북드라망

저희는 여지껏 선행을 하면 그것이 공덕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공덕이 아니었어요! 절을 짓고, 보시를 하고, 공양을 올리더라도 어떤 마음 위에서 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복이 될 수도 있고 공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공덕이 “자신의 청정한 마음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청정한 마음자리란 무엇일까요? 혜능대사는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해 있는 ‘나’라는 존재는 허망한 것으로, 내가 공덕을 짓는다고 하면, 법신에도 공덕이 없(122, 같은 책)”다고 말합니다. 즉, 청정한 마음자리는 ‘나’라는 존재를 여읜 마음입니다. 아무리 공덕을 지어도 ‘내가’ 공덕을 짓는다고 하면, 거기에는 공덕이 없습니다. 그래서 혜능대사는 이렇게 나를 여읜 청정한 성품을 보는 것이 곧 공이며, 그 마음을 평등하고 곧게 쓰는 것이 곧 덕이라고 말합니다.

 

공덕을 짓는 사람은 안으로는 부처님의 성품인 청정한 마음을 보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합니다. 즉, 그는 안으로는 자신의 마음이 청정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안의 자신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다른 이들의 마음도 청정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의 마음이 청정하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면, ‘나’를 고집하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공경하는 공덕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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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을 짓는 사람은 안으로는 부처님의 성품인 청정한 마음을 보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합니다.

이렇게 여러 질문들을 품고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 『낭송 금강경』으로 문장반을 진행하며 저희는 친구들과 함께 ‘분별심 깨기’를 조금이나마 맛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매주 일요일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친구들과 토론을 하며 분별을 깨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물음표와 질문들만 커져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저에게 친구들은 ‘그게 바로 분별심이 깨지는 것 아니냐’며 웃더라구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들이 커져가는 이 과정 자체가 분별심을 깨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환해졌습니다^_^ 친구들과 함께이기에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더 큰 질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즌은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그럼, 시즌 4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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